[기획칼럼]민자사업 해외 전략적 과제 ㉓. PPP Consaultants & Advisors(Ⅸ)이재성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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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등 여러 과정을 거쳐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표출되는데, 이러한 요구를 반영하여, 국민적 합의를 거친 것이, 5개년 경제개발계획에 반영된 여러 가지 프로젝트와 프로그램들이다. 예를 들면, 국민들에게 전기를 공급하려면, 발전소를 건설하고, 송전과 변전 설비를 운영하여야 한다.
발전소를 건설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 화력 발전, 수력 발전 등 사용하는 에너지원에 따라, 발전소의 위치, 발전 기자재, 사용 기술, 운전 방식 등이 완전히 다르게 된다. 따라서 출발점은 전기라는 제품이지만, 이 제품을 생산, 공급하여, 소비자에게 서비스하는 것은 전혀 다른 기술과 프로세스를 거치게 된다.
따라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기초적인 여러 가지 기술(Technology)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수력 발전이면, 수력발전 Engineering Team이 여러 가지 현지 조사(Site Survey)를 하여, 가능한 부지 위치를 선정하는 것이 일차 작업이 될 것이다.
이러한 위치 선정은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고려사항을 포함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때에 따라서는, 국제 정치도 중요 고려사항이 될 수 있다.(예: 메콩강 수력 발전의 경우 중국과 여타의 동남아 국가 사이의 분쟁)
일단 Site가 결정되면, 국가 정책, 환경, 법률 등 여러 가지 다른 조건들도 고려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러한 조건들이 장애요인이 되지 않는다면, 이제 아주 기초적인 설계를 해 볼 수 있다. 그래야만, 부지의 위치를 확정하면서, 개념 설계를 통하여, 개략적인 예산을 산정할 수 있고, 소요 시간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업의 개요를 만들 때, 단일안을 내는 것이 아니라, 몇 개의 선택안(Options)을 낸다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민자사업의 프로세스가 시작되기 전에 정부가 해 놓아야 할 숙제(과제)이다.
PPP Advisor를 선정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본 프로젝트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기한 기사에서 인용한 바 있는 EPEC 자료(March 2014)에 따르면, 전체 Advisor가 사용한 1,073 Man/Days 중에서, Technical Advisor가 440 Man/Days를 사용하여 가장 비중이 높고, 그 중에서도 특히 초기 첫 단계인 Project selection and definition 활동에서 150 Man/ Days를 사용하고 있다. 바로 이어지는 Assessment of the PPP option에서는 Technical Advisor는 45 Man/Days, Financial Advisor는 85 Man/Days를 투입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위의 숫자에서 명확히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부지의 위치 선정, 개념 설계 등 소위 말하는 Engineering 활동이 제대로 수행되어야만, 각종 숫자로 이어지는 재무적 활동 즉 Financial Advisor가 일을 할 수 있는 기본 정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발주국 정부가 PPP Advisor를 선정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네 종류의 Advisor를 개별적으로 계약하는 방식과, 하나의 Consortium으로 채용하는 방식이다. 이것은 입찰조건이기 때문에, 응모하는 기업이나 개인에게는 선택권이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정보를 활용하여, 한국의 Engineering 기업들은 해외 PPP Advisory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짜야 할 것이다. Engineering 기업은 해외 PPP시장에서 Advisor로 활동할 수 Financial Advisor, Legal Advisor, PM 전문가를 확보하여, 평소 사업 영역 조정과 역할 분담을 합의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물론 PM 전문 기업이 Consortium Leader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일반화하기는 쉽지 않지만, 다가오는 미래 PPP시장에서는 꼭 이루어내야 할 국제 사업 능력인 것은 분명하다. 물론 일부는 해외 전문가를 구성 요원으로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이 세계 PPP시장에서 우뚝 서기 위해서는, PPP Advisory 시장에서도, Market Leader가 되는 것이 큰 몫을 차지할 것이다. 한국인의 지적 능력과 세계인을 향한 따뜻한 마음씨가 하나가 된다면, 인류 사회에 더 큰 공헌을 더 빨리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