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서울시, '우이~신설 경전철' 개통 논란

9월2일 개통확정 · 배차간격 3분

박찬호 기자 | 입력 : 2017/08/11 [09:18]
▲ 오는 9월2일 개통을 앞두고 있는 우이~신설 경전철     © 국토매일


[국토매일-박찬호 기자] 서울시 최초 경전철 '우이~신설선' 개통일이 이달 말에서 9월 초로 또다시 연기됐다. 강북 지역의 교통난을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된 동북선 경전철 사업이 지지부진 미뤄지면서 시민들의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

 

시에 따르면 어린이와 노약자 등 교통약자에 대한 안전성 문제를 고려해 운행간격을 기존 2분 30초에서 3분으로 조정하면서 개통일자가 미뤄졌다. 시 관계자는 "당초 운행간격이 교통약자를 배려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판단해 배차간격을 늘리고, 이로 인한 추가 영업시운전 진행에 따라 개통일자가 조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강북 주민들은 "대학에 입학할 때부터 곧 개통된다던 우이신설선이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개통이 안됐다"면서 "이제 기대보다 또 올해를 넘길 것 같다는 걱정부터 생긴다", "시험운행 시작한지가 언젠데 개통 십여일을 앞두고 또 연기를 하느냐"며 "이번까지 개통 연기만 3번째로, 지금까지 시험운행 할 때는 승하차 시간 문제를 고려 안 했다는 게 더 의아하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달 7월 29일로 예정된 서울 첫 경전철 우이신설선(우이동~신설동·11.4km) 개통이 9월 2일로 한 달가량 연기돼 시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7월 11일 서울시는 "안전성 검증 과정에서 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영업시운전 단계에서 원래 계획했던 열차 운행 간격(2분 30초)이 짧아 어린이와 노약자 등 교통약자를 배려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해당 시간대 배차 간격을 당초보다 30초 늘린 3분으로 늘리고 이로 인한 추가 영업시운전 진행에 따라 9월 2일로 개통 일자가 미뤄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주민들의 원성과 불만을 의식한 박겸수 강북구청장과 박용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강북을)은 지난 7월 12일 오전 9시 개통 연기된 우이신설경전철 차량기지와 종합상황실을 방문해 운행 상황을 점검했다. 

 

서울시와 사업자는 어린이와 노약자 등 교통약자를 배려하기 위해 우이신설선의 출퇴근시간대 열차 운행간격을 기존 2분30초에서 3분으로 조정하고, 역사 정차시간도 일반역 30초, 환승역 40초로 바꿔 운행한다. 아울러 평소 운행간격은 5~10분에서 4~12분으로 조정해 충분한 영업시운전 기간을 갖고 개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철도안전법에 따라 지난 3월부터 철도종합시험운행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운행간격 문제를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운행간격을 확대함에 따라 전철에 오르내리는 승하차 시간을 보다 넉넉히 확보할 수 있고, 급가속·급감속이 줄어 시민들의 승차감도 좋아진다면서, 현재로서는 이달 말까지 전체공사 마무리 작업을 진행한 뒤, 배차간격 조정에 따른 추가 영업시운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영업시운전은 도시 철도 안전성 검증의 마지막 관문으로, 이를 통과하면 정식 개통하게 된다고 업무보고를 했다.

 

이에 박 청장과 박 의원은 “주민들에게 면목이 없다. 이번엔 꼭 개통이 돼야한다. 이미 여러차례 공사중단과 완성시기 연기 반복으로 지역주민들의 원성이 높다. 우리가 주민들에게 거짓말쟁이가 돼 얼굴을 들 면목이 없다” 며 우회적으로 관계자들을 압박하면서, “우이신설선 개통 늦어져 주민들께 송구하다. 개통될 때까지 계속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박용진 의원은 “우리나라에 다른 무인경전철 시스템이 들어와서 운행을 하고 있는 곳이 많은데 그런 시스템을 잘 분석해서 안전과 관련된 지적을 받지 않고 연기되는 불상사가 발생되지 않도록 사전에 모든 설계가 됐어야 한다”고 주민들과 약속을 뒤집고 연기를 거듭한 서울시와 사업자를 질타했다.

 

이어 “관제실에서 최고의 정밀한 시스템으로 13개 역사를 관리하지만 13개의 역사와 출퇴근 시 16개 열차, 32개 차량을 5명이 한조가 돼 관제를 통제한다는 것이 걱정돼 안전문제에 대한 지적과 보완사항을 점검해 달라”며 돌발 상황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박용진 국회의원은 “이번 개통 연기는 강북구민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서 내려진 결정”이라면서 “우이신설선의 개통이 오는 9월 2일 성공적으로 이뤄질 때까지 계속 지켜보고 앞으로도 강북구민의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발로 뛰겠다”고 덧붙였다. 

 

박겸수 구청장도 “우이신설선으로 인해 역사문화관광의 도시인 서울시 강북구 주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이번만큼은 꼭 경전철이 9월 2일에 개통이 돼야만 한다. 우리구도 경전철 개통과 더불어 많은 계획을 수립해 홍보를 하고 있는데 개통이 늦어져 아쉽다”고 밝혔다.

 

서울시 측은 안전 제일주의를 원칙으로 9월 2일까지 반드시 개통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역 주민의 오랜 숙원사업인 우이신설선 개통일이 늦어져 지역 주민의 많은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시민 안전이 100% 담보될 수 있도록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한 뒤 9월 2일까지 개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시행자인 우이신설경전철 측도 "그동안 많은 불편을 감내하고 열차 운행만을 손꼽아 기다려주신 서울시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며 "또다시 개통일정을 조정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돼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우이신설선은 서울 강북구 우이동~정릉~성신여대역~보문역~신설동역 등 정거장 13개소, 연장 11.4㎞ 규모의 서울 첫 경전철이다. 열차당 객실은 2칸으로 기관사 없이 무인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09년 9월 공사에 착수한 뒤 올 3월 대부분 공사를 마치고 4월부터 개통을 위한 철도종합시험운행 중이었다.

 

우이신설선의 개통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11월 시공사 중 하나인 고려개발이 자금난으로 일부 구간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 이후에도 토지 보상, 안전사고, 소음 민원 등의 문제가 불거지며 공사가 계속해서 미뤄졌다. 또 지난해 대 주단이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1300억 원 규모의 대출을 거부하면서 또다시 공사가 중단되면서, 시가 보조금 327억 원을 긴급 투입하는 일도 있었다. 이에 시는 당초 개통 목표일인 2014년 3월에서 2년여 늦춰진 2016년 11월로 개통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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