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민자사업 해외 전략적 과제-⑯ PPP Consultants & Advisors(Ⅱ)이재성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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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퇴직 연령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 20년 정도 전만 하더라도, 희망퇴직은 일단 50세를 기준으로 한다는 것이 사회적인 통념이었다. 그러나 최근 은행업계에서는 이것이 45 세로 내려 왔다. 최근에는 국영기업조차 입사 4년차부터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언제 회사를 떠나야 할 지 모르고, 안개 속에서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최근에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곧 개선될 수 있겠는가? 그렇게 전망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 것이다.
한편으로. 평균수명은 매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지금의 40~50대는 나이가 90이 넘을 때까지 살 가능성이 아주 높아 보인다. 예를 들어 45세에 희망퇴직한 사람은 45년 동안 돈을 벌고 살아야 한다. 자녀 교육부터 생활비까지 남은 평생을 스스로 벌어야 하는 것이다. 자식들에게는 푼돈도 얻어 쓸 수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여기서 한국사회가 분명하게 대답해야 할 질문이 있다.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준비,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
세계 여러 나라의 사례를 보면,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고 있는 나라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유튜브에서 미국사회의 노숙자 문제가 어느 정도인지 어렵지 않게 실상을 볼 수 있다. 그들의 이야기가 결코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잘 산다는 나라에서 그 정도인데, 우리는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가?
이러한 국내 및 국제 환경을 있는 그대로 보면서, 그 대안으로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조기 퇴직에 따른 인생 설계 문제는 처음부터 페러다임(paradigm)을 바꿔야 한다.
첫째, 직장은 머무를 수 있는 기간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이유는 지금의 회사가 망해버릴 수도 있는 확률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제 경쟁이 심화되는데 반해, 경영진이 제때에 변신을 하지 못하면 망하는 길 밖에는 없는 것이다.
둘째, 한 직장에서 다른 직장으로 이직하는 것이다. 한국 유튜브에 나오는 퇴직 이후의 삶에 대한 기사를 검토해보라.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이직은 힘들다고 한다. 들어가도 급여가 절반 수준이며, 겨우 일~이년 버티면 나오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아직 자녀들이 학교 다니고, 용돈까지 얻어가는 형편이니, 사는 것이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셋째, 그러면 자영업을 하는 것은 어떤가라는 질문이 빠질 수 없다. 소규모 자영업도 대기업 경영과 마찬가지로 경쟁이 치열하다. 창업 이후 성공하는 사람이 5% 정도 수준이라는 것이 경험자들의 술회이다. 보통 사람들은 하다 안 되면 식당이나 하지 뭐? 이러는데, 실제 경험해보면 그런 이야기는 절대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작금의 경제가 이러한데, 대책은 없는가? 이러한 세상이 올 것을 예측한 작가가 있어 여기서 그의 탁견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2001년에 Daniel H. Pink라는 분이 앞으로 올 세상을 예상하고, 그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책 제목은 ‘Free Agent Nation’이며, 출판사는 Business Plus이다. 핵심 내용은 어느 기업(또는 정부기관 포함)에서 중요한 프로젝트가 뜨면, 그 프로젝트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전문가 몇 명이 모여, 과제를 수행하고, 약속한대로 분배하고, 바로 해산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수행하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한다.
여기서 아주 중요한 포인트는 기업에서는 많은 인력을 평소에 고용하고 있을 수가 없기 때문에, 필요할 때 전문가를 고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조직의 경쟁력 유지에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PPP 전문가들은 전 세계시장에서 일할 수 있고, 전문 분야가 아주 다양하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Free Agent의 접근 방식이 아주 적합한 Business Model로 보인다.
다음 기사에서는 이를 좀 더 개발하여, 민자전문가들의 향후 진로 개척에 등불을 비추어 보고자 한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