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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역세권② 청량리역] GTX호재 업은 주인공, 아파트 가격 4년 새 3배 껑충

장병극 기자 | 기사입력 2020/01/28 [18:44]

[전철역세권② 청량리역] GTX호재 업은 주인공, 아파트 가격 4년 새 3배 껑충

장병극 기자 | 입력 : 2020/01/28 [18:44]

[국토매일-장병극 기자] 서울 동북권의 대표적 낙후지역으로 손꼽혔던 청량리가 개변(改變)하고 있다. 눈살을 찌푸렸던 집창촌은 진작에 철거되었다. 제기동에서 청량리역으로 들어오는 길목 오른쪽에 오랫동안 터를 잡고 있던 청과시장도 사라졌다. 지금 그 자리에는 타워크레인들이 우뚝 서있다.

 

청량리역은 서울 교외를 드나드는 출입구와도 같았다. 1911년 경원선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한 이후 1938년 5월 1일에는 동경성역으로 개칭되기도 했다. 같은 해 7월부터는 경춘선이 영업을 시작했고, 이듬해에는 중앙선이 양평까지 개통되면서 열차가 다니기 시작했다. 사실상 서울 동북방면으로 가는 모든 열차의 출발지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 청량리역(지상) 전경  © 국토매일

 

지금도 청량리역은 4개의 수도권 전철이 만나는 서울 주요 환승거점으로 구색을 갖추고 있다. 지상으로는 경의중앙선 전철이, 지하로는 서울 1호선이 지난다. 하지만 이들 전철을 제외한 분당선·경춘선 광역전철은 사실상 이용하기 불편하다.

 

분당선은 2018년 12월부터 청량리역으로 연장되었다. 다만, 분당선의 끝자락인 왕십리역에서 경의중앙선과 직결하기 위해 평면 교차하여 진입하고 있고 왕십리-청량리 간 선로를 공용하는 등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현재 1시간에 1대꼴로 운행 중이다. 경춘선의 경우 청량리-회기 간 선로용량의 한계 때문에 열차가 1시간에 1~2대꼴로 드나든다.

 

청량리역은 중앙선의 출발역이기도 하다. 강원·충북·경북을 관통하는 중앙선과 이들과 연결되는 영동선, 태백선 등의 열차가 청량리역에서 승객을 기다린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강릉선이 개통되면서 청량리역에서 강릉행 KTX도 출발한다. 현재 속도를 내고 있는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EMU-250 열차도 운행하게 된다. 현대로템에서 제작 중인 EMU 차량은 올해 12월까지 한국철도(코레일)에 납품을 완료할 계획이다.

 

청량리역 주변이 호재를 맞게 된 결정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이다. 청량리역은 GTX-B노선과 C노선이 모두 통과하는 곳으로 2개 노선의 환승역이 될 전망이다. 기존 수도권 전철과 KTX 등 열차와 더불어 GTX 2개 노선까지 지나게 되면 청량리역은 명실 공히 서울의 주요 교통거점으로 급부상한다.

 

▲ 청량리역 서측에 위치한 '미주아파트' 전경  © 국토매일

 

청량리역 인근 주요 재개발지역은 교통 호재를 등에 업고 날개 돋힌 듯 가격이 치솟았다. 현재 청량리동 부동산 재개발의 바로미터인 미주아파트(1978년 준공, 1089세대)는 평당 3500만원~38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 지난해 12월 54평(181㎡)이 13억 2500만원에 거래되었다.

 

집창촌터였던 청량리 4구역은 ‘청량리롯데캐슬SKY65’가, 동부청과시장 부지에는 ‘청량리한양수자인192’가, 청량리3구역은 ‘해링턴플레이스’가 공사를 진행 중이다. 소위 청량리역 ‘주복 3총사’들이다. 롯데캐슬의 경우 1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14:1을 기록했다는 후문이다. 2023년에는 40~65층에 달하는 대규모 주상복합건물이 청량리역 남쪽에 자리 잡게 된다.
 
60여 년간 자리를 잡고 있던 성바오르병원도 디벨로퍼 STS개발에 매각되었다. 매입가격은 1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 건축 인허가를 받은 후 현재 착공에 돌입한 상태이다. 예정대로 공사가 진행된다면 2023년경 오피스텔과 상가 등 종합복합건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 청량리역 '주복3총사(롯데케슬, 한양수자인, 해링턴플레이스)' 공사현장, 2023년 준공 예정이다.  ©국토매일

 

청량리역 동편도 만만치 않다. 전농·답십리 뉴타운은 청량리역에서 도보로 10~15분 거리 이내에 위치하고 있다. 청량리역에서 가장 가까운 래미안크레시티(2013년 준공, 2397세대)의 경우 2015년 대비 매매가는 3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해 12월 공급 25평(85㎡)가 9억 6500만원에 거래되었다.

 

청량리역 인근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해 12·16 부동산 추가 대책 당시 주요 정비사업 이슈가 있는 청량리역 일대가 핀셋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거래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지만, 매수·매도자는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청량리역 인근의 경우 서울에서 규모가 큰 주요 재래시장이 밀집해 있고, 종로·광화문 등 도심에서 가까울 뿐만 아니라 GTX까지 완공되면 강남을 비롯해 서울·경기 주요지역과의 접근성이 더욱 향상된다”며, “아직 정비사업 이슈가 많이 남아 있는 곳으로 서울 도심에서 10년 안에 천지개벽이라는 말을 실감하는 대표적인 지역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 본 기사는 철도경제신문(2020.1.27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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