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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철도를 위한 캐럴은 울리나

문기환 기자 | 기사입력 2013/12/09 [15:07]

[기자수첩] 철도를 위한 캐럴은 울리나

문기환 기자 | 입력 : 2013/12/09 [15:07]
▲ 문기환 기자     ©국토매일
흐르는 강물처럼 시간은 가고 어느 덧 12월 연말이 성큼 다가왔다. 거리에는 어김없이 낯익은 캐롤 소리가 들린다.

캐럴은 우리에게 축제 분위기와 설렘을 느끼고 희망을 안겨주는 존재이지만 작금의 국내철도산업 현실에서도 과연 캐럴이 존재할까.

국내 철도산업 관계자들에게 내년 계획을 물으면 먼저 한숨부터 내쉰다.
 
복지지출을 위한 SOC 예산 대폭 삭감과 더불어 2014년에는 철도건설 관련 턴키발주가 없을 것이라는 이유로 그들에게는 철도산업 그늘에 먹구름이 밀려오는 것처럼만 보이는 까닭이다.

굳이 국내 철도산업 전망이 2018년 정도를 기점으로 하향추세가 될 것이고 2020년경에는 신규 철도건설이 없다는 점은 언급하지 않아도 전망은 흐리다. 또 철도에서 수십 년 종사했지만 이미 회사가 찢겨져 고통을 겪어본 기업 간부들에게는 새롭지 않다.

사업비 약 14조원에 이르는 GTX 사업과 같은 일들이 계속 있다면 사업량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더 이상 많은 철도건설은 실질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이다.

그렇다고 국내 철도산업이 양지 없는 그늘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 산업이 초기에 수출로 성장했듯이 철도관련 대기업과 엔지니어링사들이 주축을 이뤄 철도관련 기업들과 함께 해외로 눈을 돌리고 개도국 철도사업 등을 지금부터라도 준비한다면 승산이 있다.

더불어 철도관련 책임기관의 주도로 국내 영세한 부품업체와 신호업체들이 국제적인 규격인 UIC나 ISO 등을 만족하도록 적극 도와야 할 것이다. 현재 국내기술은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사례가 터무니 없이 적기 때문이다. 안전성 평가와 인증은 더욱 그러하다.

현재 진통을 앓고 있은 철도공공기관의 몇몇 수장이 그동안 보여 왔던 근시안적 리더십은 버리고 지속성을 가지고 철도산업을 살리기 위해 해외진출 위한 장시간의 투자와 안목을 가져야한다.

특히 해외수출 양성 사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전 세계 추진 중인 1만 5476km 고속철도 프로젝트를 바라봐야 한다. 유럽지역 8384km와 아시아 지역 5201km규모의 건설과 걸프협력회의 국가들이 2015년까지 철도 인프라에 134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려는 계획 등이 우리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지금 철도산업이 쓰러져 보이지만 해외 철도사업 집중전략으로 회복하고 성장해서 모쪼록 내년에도 그 이후도 캐럴은 울려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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