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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역사회와 철도역사

송형석 / 혜원까치종합건축사사무소 전무

국토매일 | 입력 : 2019/11/19 [09:14]

▲ 송형석 혜원까치종합건축사사무소 전무     © 국토매일


[국토매일] 철도역은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의 결절점으로서 도시 발전의 중심역할을 하며 지역사회의 문화와 커뮤니티가 역사를 통해서 형성되는 다양한 의미를 지닌 건축공간이다.

 

최근 지자체들의 철도역사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으며 시민들의 요구 수요도 다양해지고 있다. 경북 영주시는 일찌기 일제강점기부터 석탄과 시멘트 등 광물자원 집산지로서 수송을 위한 산업철도가 발달하여 철도도시로 성장하였고, 광업의 쇠퇴와 함께 지역경제도 점차 쇠락의 길을 걸어 왔다. 그러다가 최근 중앙선과 강릉선, 동해선 등 철도교통 부흥기를 맞아 교통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영주역사를 새롭게 신축하여 도시 부활의 계기로 삼고자 지역사회의 힘을 모아 철도당국에 다양한 문화공간 조성 등 요구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전주시에서도 관광객의 급증에 따른 철도역사 규모 확대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전통 한옥의 기존 역사를 현대적인 명품역사로 탈바꿈하여 지역의 랜드마크로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을 설계단계에서부터 집중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요구조건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정부의 예산편성기준과 철도의 설계기준에 어려운 장벽이 있기에 지자체와 철도당국이 머리를 맞대고 협의하여 예산과 건축규모를 대폭 늘리는 방안을 도출해 내고 역사 설계를 국제현상공모에 부쳤다.

 

지난 5월 31일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전주역사 신축을 위해 국내 철도역사 중 최초의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해왔으며, 최종 제출된 국내 13팀과 국외·국내 컨소시엄 8개 팀 등 총 21팀의 작품에 대한 국내·외 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쳐 당선작을 포함한 5개 수상작품을 결정했다.

 

지난 9월 25일 발표된 전주역사 당선작은 [풍경이 되는 건축 : 과거와 미래의 공존]이라는 컨셉으로 기존 한옥 역사와 새로 짓는 유리공간이 조화를 이루면서 현대적 감각이 살아 있는 작품으로 지역사회 모두가 만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리공간에는 실내 대형온실이 있는 문화시설이 들어설 것이다.

 

▲ 전주역사 당선작, [풍경이 되는 건축 : 과거와 미래의 공존]     ©국토매일

 

부족한 사업비를 지자체가 일부 부담하고, 운영자인 코레일이 상업공간에 대한 비용을 선투자 함으로써 앞으로 타 지역의 역사건축에 도입할 수 있는 훌륭한 사례를 만들었다고도 할 수 있다.

 

이렇게 철도역사 건축이 지역사회의 요구에 부응하여 새로운 시도와 실험적 아이디어를 과감히 선택해 가는 방식은 매우 긍정적이다. 명품역사의 탄생을 바라는 성숙된 시민의식과 정부, 그리고 사업주체의 노력이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지난 10월 30일 (사)한국철도건축기술협회(회장 서진철)는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의 후원 하에 대전역 철도타워에서 “제9회 철도건축포럼”을 개최하였다.

 

이날 포럼의 주제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철도건축”으로 참으로 시의적절한 선택이 아닌가 싶다. 철도건축의 설계, 시공, 운영을 담당하는 모든 관계자들과 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지역사회의 발전을 견인하고 문화재적 가치를 지닌 명품역사를 만들기 위한 현실적 방안과 지향점에 관하여 주제발표와 열띤 토론이 있었다. 이러한 노력들이 쌓여 앞으로 철도역사는 지역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지닌 대표적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시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추억의 공간이 많이 만들어 진다면 더 사랑받는 철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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