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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모든 건축물에 소화·옥내 소방설비 갖춰야 안전예방

오상환 / 소방기술사(재난과학) 박사

국토매일 | 입력 : 2019/10/24 [16:15]

▲ 오상환 소방기술사(재난과학) 박사     © 국토매일


[국토매일] 대부분의 화재현장에서 화재초기에 즉시 소방대에 화재신고가 이루어지지 않고 골든타임을 벗어나서 소방대에 지연신고(遲延申告)가 이루어지는 현실을 감안하면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하여 화재진압 및 구조 활동을 개시하는 시점에는 이미 화재가 확산되어 인명 및 재산손실을 초래함에도 여론은 소방대의 구조부실로 책임을 전가한다. 그러므로 소방대의 출동이전에 골든타임 내에 자체적으로 초기진압 및 인명을 대피시키는 방재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한다. 다만 출동한 소방대는 인접건물이나 주유소 등으로의 연소 확산을 저지하는 역할로 소방방재 개념을 재정립하여야 한다.


최근의 제천스포츠센터 화재참사 및 밀양세종병원 화재참사는 경제발전과정에서 경제제일주의의 안전 불감증과 건축 및 소방관련 제도의 취약함으로 인한 안전적폐가 겹겹이 쌓여온 결과인 것이다.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이런저런 건축·소방 분야에서 핵심적인 문제점들이 발견된바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처럼 이제부터라도 큰 그림으로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


지난해에 발생한 영국 런던의 24층 그렌펠타워 아파트 화재에서는 80여명의 생명을 잃었다. 이어서 2개월도 지나지 않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 86층 토치타워 아파트 화재에서는 단 한명의 희생자도 없었다. 런던과 두바이 화재에서 불길이 번진 원인은 건물 외벽에 가연성 외장재를 설치 시공한 것이 주원인이었다. 방화벽이 설치된 두바이의 토치타워 아파트에서는 불길이 다른 세대로 확산되는 것을 막았으나 방화벽이 없는 런던의 그렌펠타워 아파트는 불길이 상하좌우 모든 방향으로 확산 되었다. 또한 두바이의 토치타워 아파트 주민은 불길이 닿지 않은 비상계단을 이용하여 대피해서 인명피해가 없었다.


국내의 경우는 2010년의 부산 해운대 골든 스위트 화재와 2015년 의정부 대봉그린 아파트 화재 등이 유사한 사례이다. 건축물의 외벽 단열시공이 드라이비트 방법(가연성)으로 시공됐고, 외벽이 불쏘시개 역할을 해서 화염이 순식간에 확산되었다. 발코니는 화재 시에 아래층에서 위층으로의 확산을 막아주는 수평방화벽 역할을 하지만 발코니 확장을 합법화해서 수직연소 확산을 방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수직 확산되는 화재에서 발코니 수평방화벽은 ‘생명의 수호신’ 과 같다. 일본·싱가포르 같은 나라들의 아파트는 대부분이 발코니가 외벽 쪽에 돌출되어 있다. 이에 발코니 확장 합법화는 재검토 되어야 한다. 발코니 확장 시에는 거시적(巨視的)인 건축설계 개선으로 외벽 유리 창문을 방화유리 또는 강화유리에 스프링클러 드렌처(drencher)설비로 구축 한다.


건축물의 옥내계단은 평상시에 사용빈도가 매우 낮다. 엘리베이터 고장이나 화재 발생 시에나 이용되는 한시적인 용도로 쓰인다. 그러나 옥내계단은 화재발생 시에 연기속의 일산화탄소·시안화수소 등의 독성가스가 유입되어 많은 인명을 질식사망 하게 한다. 이를 옥외계단으로 설계시공하면 화재 시에 연기에 의한 질식 사망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옥외계단으로 시공을 해도 외관은 인테리어 시공으로 외관상의 미관을 유지할 수 있다. 고층건물의 화재대책에서 옥외계단은 화재 시에 안전한 피난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만능’이라고 할 수 있다. 개방된 옥외계단은 옥내계단과 같은 폐쇄성이 없고 야간에는 조명이 없어도 자연채광이 가능하며 외부와도 시야가 확보되어 피난하는 거주민들이 패닉(panic)현상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옥외계단은 소방대의 화재진압 및 구조 활동에도 편리하다. 고층건물 화재 시에 소방 구조 활동에서 무거운 장비와 산소호흡기 등을 장착한 소방대원이 연기속의 옥내계단을 통한 진입이 난해하지만, 옥외계단은 대기 중의 신선한 공기를 보급 받으므로 화재 층으로의 접근이 편리하다. 인간이 추구하는 편의성은 늘 안전성과 충돌하기 마련이다. 발코니 창과 옥내계단이 안전성에 비추어 편의성이 뛰어난 장점이 있는 것도 아니다. 화재 발생 시에 인명을 좌우하는 긴박한 상황을 고려함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현행 소방공사 준공 시의 문제점은 건축 준공신청 시에 소방시설공사 완공증명서를 첨부하기 때문에 소방시설성능시험을 진행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 부족하다. 건축공정인 천장마감·벽체마감·방화문 등의 건축공정마감의 미비로 소방시설성능시험의 장애요인들이 부지기수로 많은 실정이므로 건축 준공검사를 선행 후에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여 정밀한 소방시설성능시험을 실시할 수 있는 제도개선이 요구된다.


제천스포츠센터 화재참사 및 밀양세종병원 화재참사는 소방안전관리의 부실함이, 신촌 세브란스병원 화재에서는 소방안전 관리가 철저하였음이 입증 되었다. 현행법에서는 건축물 준공 후 또는 소방안전 관리자가 사임하면 1개월 이내에 선임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바 많은 인명이 수거주하는 건축물에 소방안전 관리자가 1개월 동안 공석이 되는 규정은 개선되어야 한다.


현행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소방안전관리자의 자격기준은 단 기간 교육수강 후 소방안전 관리자격 수첩에 의한 소방안전 관리자제도는 매우 부실하다. 당해 건축물의 소방 설비시스템을 숙지하지 못하고 자리만 지키는 소방문외한이 부지기수인 실정이다. 공학적 지식과 현장경험이 풍부한 소방전문 기술자가 소방안전업무를 수행하도록 자격기준을 강화하여야 한다. 수많은 불특정 다수인이 거주하는 특수 장소에서 화재 발생 시 소방안전 관리자는 화재의 조기진압과 피난군중을 안전하게 대피하도록 진두지휘 하여 귀중한 인명과 재산손실을 최소화 시키는 막중한 책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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