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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도시철도미세먼지대책은②] 부산·대구 도시철도 공기정화로 미세먼지 잡는다

부산은 노후 송풍기 교체부터, 대구는 본선 환기설비 집진효율 개선

장병극 기자 | 입력 : 2019/09/23 [17:10]

[국토매일-장병극 기자] 지난 8월 정부추경안이 통과된 이후 약 40여일 정도 지났다. 지하역사 공기질 관리대책의 핵심은 지하역사라는 특수한 공간의 공기를 정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기술 선택·적용과 설비(기기) 제작·설치, 그리고 기존 시설물 개량 등에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지하역사의 미세먼지를 관리하기 위해 관련 설비 구축·시설물 개량 등을 추진한 사례가 드물기 때문에 시행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할 소지가 충분하다. 서울뿐만 아니라 타 지자체에서 계획하고 있거나 추진 중인 대책도 관심있게 지켜봐야하는 이유이다. 이와 더불어 관련 업계의 목소리도 경청할 필요가 있다.


서울을 제외한 각 지자체 도시철도 운영기관들은 상대적으로 편성된 예산 규모에 한계가 있고, 지자체별 재정상황도 다르기 때문에 다각도의 대책을 수립하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 전동차 내부의 미세먼지를 정화할 수 있는 설비를 추가 장착하거나, 승강장과 대합실의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는 공기정화기 설치 등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모양새다.

 

◆ 부산교통공사, 역사·전동차 청정기 설치…노후 송풍기 교체 추진

 

▲ 부산도시철도 공조설비 계통도     © 부산교통공사 홈페이지


부산교통공사는 1~4호선까지 총 연장 120km를 운영 중이다. 이중 지하구간은 1호선 32km, 2호선 36km, 3호선 14km, 4호선 7km 등 약 89km이다. 전체 구간 중 74%가 지하이다. 부산교통공사 관할 114개 역 중 1호선 32개역, 2호선 36개역, 3호선 13개역, 4호선 8개역 등 총 89개역이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부산은 노후화된 역사와 시설물을 중심으로 개량할 것으로 보인다. 국비에 반영된 추경예산 124억원과 시비 186억원을 도시철도 공기질 개선을 위해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부산 1호선의 경우 개통한지 30여년이 넘었기 때문에 시설의 노후화도 무시할 수 없다. 부산 1호선은 주요 도심부를 관통하며 수도권을 제외한 도시철도 중 이용 승객이 가장 많다. 부산교통공사도 이러한 요건들을 감안해 미세먼지 관리대책을 수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산교통공사 홍보실은 “미세먼지 관리 대책과 관련해 아직 계획 수립 단계에 있기 때문에 세부적인 예산 편성 내용과 수량 등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14일 부산교통공사는 유동인구가 많은 1·2호선 지하역사와 1호선 전동차에 공기청정기를 우선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기청정기 설치 대상 역사는 서면역, 연산역, 하단역 등 이용객이 많고 시설이 노후화한 32개 역사이다. 오는 12월부터 해당 역사와 1호선 전동차 일부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1호선 전동차 일부의 객실 내 공기청정기를 설치한 후, 1~4호선 전동차 878량 전체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역사 내부에 설치할 공기청정기도 지하역사 전체에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022년까지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호선 본선을 중심으로 노후화된 송풍기 117대도 순차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본선 송풍기는 지하 철도터널 내 공기를 교류시킬 수 있는 설비이다. 공사 측은 노후화된 송풍기를 교체해 운행 중인 전동차와 역사로 유입되는 본선 터널 내 미세먼지를 저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지가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나라장터)를 통해 별도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부산교통공사는 지난 3일에 1호선 범어사~노포간 본선 송풍기 1개소 2set와 남산~범어사간 본선 송풍기 1개소 4set에 개량공사를 발주했다. 지역제한경쟁 입찰 방식을 적용했으며, 개찰결과 ‘ㅅ’업체가 약 2억원의 금액에 낙찰을 받았다. 송풍기 및 소음기 구매도 각각 제한경쟁(지역·중소기업)을 공고했으며, 또 다른 ‘ㅅ’업체가 각 2억7천, 1억 1천에 낙찰을 받았다. 

 

◆ 대구도시철도공사, 본선 환기설비 집진효율 개선사업 속도감 있게 추진

 

▲ 대구도시철도 대합실/승강장 환기설비 계통도     © 대구도시철도공사 홈페이지


대구도시철도공사는 1~3호선까지 총 연장 88km를 운영 중이다. 이중 지하구간은 1호선 31km,  2호선 30km 등 약 61km이다. 1호선 32개 역사 전구간과 2호선 문양역을 제외한 28개 역사를 지하에 건설했다. 3호선은 모노레일로 전 구간 지상에 건설되었다.


1~2호선 중 문양역을 제외한 전 구간이 지하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지하 역사 공기질 관리 및 본선 환기구 효율성 향상 등에 있어 타 지자체에 비해 선제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실험·실증사업을 추진해왔다. 2013년부터 시작한 ‘도시철도 본선 환기구 미세먼지 제거 시스템 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당시 ㈜리트코가 과제수행 기관에 선정되면서 대구도시철도공사와 공동으로 ‘양방향 전기집진형 공기정화기술’을 개발했고, 3년 간 1호선 월촌역과 상인역 주변 환기구에 시범 설치해 실증시험을 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정부 추경을 통해 기 수립한 지하역사 미세먼지 관리 대책에 대한 세부적인 예산 편성 계획을 수립한 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정부의 미세먼지 추경을 계기로 대구도시철도공사는 대구시 중장기 재정계획에도 반영된 ‘터널 본선 환기설비 집진효율 개선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약 180억(국비 40%+시비60%)을 투입해 1·2호선 본선 환기구에 대한 집진효율 개선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추경을 통해 집진효율개선설비(양방향 전기집진 방식) 60대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하역사 내 공기정화설비(공기청정기)와 미세먼지 자동측정망 장비 설치에도 적극적이다. 1·2호선의 모든 지하 역사에 760대의 공기청정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공기청정기 설치에는 약 50억원이 투입된다. 미세먼지 자동측정망 장비 설치에도 약 30억원을 배정했다. 역당 1개씩 총 60대를 설치해 역별로 정확하게 미세먼지를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도 전동차 1편성에 7천만원의 예산을 배정해 공기청정기를 시범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대구의 경우 1편성 당 6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량 당 2개씩 총 12개를 설치하게 된다. 대구가 추진 중인 지하역사 및 터널 공기질 개선 사업은 운영 노선과 역사 수 등을 감안했을 때 전동차 내 공기청정기 설치가 적은 것을 제외하면 서울 지하철의 핵심 대책 및 예산 편성 규모와 맞먹는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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