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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시설물 안전 위해 도입한 ‘습식청소기’ 1석2조 효과

234개역에 도입…청소 효율성 높이고 미세먼지 저감에도 기여

장병극 기자 | 입력 : 2019/08/20 [16:10]

[국토매일-장병극 기자] 불과 3년 전까지도 지하철역 승강장‧대합실에 물청소를 실시할 경우에는 밀대형 물걸레와 양동이가 동원되었다. 지하철 이용 승객이라면 한번쯤 봤을 법한 풍경이다. 이제 지하철역에서 밀대형 물걸레를 들고 청소하는 모습도 과거형이 되어가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체 277개 역사 중 234개역에 대하여 지난 2017년부터 ‘습식청소기’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습식청소기는 먼지제거와 물청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기계로 역 대합실‧승강장 바닥 등 청소하는 직원들의 노동 부담을 줄이고 미세먼지 발생 요인 등을 제거해 쾌적한 지하역사 환경을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서울 5호선 서대문역에서 운영 중인 습식청소기.     © 국토매일

 

◆ 시설물 안전 우선…기존 물청소 문제 해결 위해 도입

 

기존의 물청소 방식은 상대적으로 많은 인력이 동원되어야 했고, 노동 강도도 높았다. 무엇보다 물청소 과정에서 청소물이 선로나 기계시설물에 유입될 경우 고장이나 부식을 일으키는 문제가 발생했다. 지하역사의 특성상 오수가 시설물 및 지하철 운행설비 등에 지속적으로 유입될 경우 철도안전에 치명적일 수도 있다. 청소작업 하나에도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안전한 시설물 관리를 위해 2017년 1차분, 2018년 2~3차분, 2019년 4차분에 거쳐 습식청소기를 도입했다. 현재 전체 277개 역 중 234개 역에 도입을 완료해 운영 중이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나머지 43개의 역은 바닥 마감재가 울퉁불퉁하거나 고르지 못해 구조상 습식청소기의 사용이 부적합한 환경이라고 판단, 습식청소기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대당 가격은 400~650만원선…청소 효율성 높여

 

습식청소기는 무게가 200kg에 달한다. 하지만, 전기배터리로 작동하기 때문에 1인이 기계를 작동시켜 청소할 수 있다. 사용 후에는 배터리를 충전시키기 위해 별도의 장소에 보관한다. 충전 도중에는 감전 등 혹시 모를 위험을 대비해 직원 외에는 접근하지 못하도록 경고 문구를 부착해 관리하고 있다.

 

습식청소기의 가격은 대당 400~650만원선으로 고가의 장비이다. 공사에서는 장비의 운영 효율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예컨대 300평을 기준으로 물청소를 실시할 경우에는 1시간 동안 청소직원이 5명 정도 필요했다. 습식청소기를 도입하면서 5명이 투입되어야 했던 청소작업을 1명이 할 수 있게 되었다. 시설물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도입하였지만, 청소의 효율성도 높이고 있는 것이다.

 

▲ 습식청소기는 전기배터리로 가동하며, 사용하지 않을 경우 충전한다. 전면에는 먼지흡입/물청소 등을 위한 장치가 설치되고 있고, 후면에는 청소 후 오수를 모을 수 있는 장치가 있다.     © 국토매일

 

각 역사에 도입된 습식청소기는 평균적으로 일 1회 역사 내 청소작업 시간대에 활용한다. 공사 관계자는 주로 승객이 적은 평일 낮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사용해 청소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습식청소기는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에 계단 등을 통해 이동시키기가 어렵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이동할 수 없는 공간에는 습식청소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공사 관계자는 습식청소기 진입‧운영이 불가한 공간의 경우, 습식청소기 사용 환경에 부적합한 43개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기존 방식의 물청소를 실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1회 이상 추가로 물청소를 시행해 역사 환경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 지하역사 미세먼지 저감 기여

 

최근 미세먼지와 관련한 사회적 이슈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고, 정부차원에서도 지하역사의 공기질 개선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8월 2일 통과한 추경에서 지하역사 공기질 개선을 위해 약 650억원이 편성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정부 추경안 대비 239억원이 증액된 것이다.

 

‘서울 지하철 미세먼지 관리 강화계획’에 따르면 △외부유입차단 △발생원제거 △내부공기정화 △측정‧관리 등 4개 분야별로 총 26개의 대책을 마련해 시행해나갈 예정이다. 이 중 역사 물청소는 내부공기정화를 위해 시행되는 대책의 일환이며, 습식청소기는 물청소를 통한 역사 환경관리에 있어 주요한 장비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습식청소기는 전면에서 먼지를 흡입하고, 물을 분사해 물청소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구조이다. 역사 대합실 및 승강장의 먼지와 이물질 등을 제거하고 물청소를 실시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기 때문에 미세먼지 저감에 기여할 수 있다.

 

공사 관계자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당일과 익일에 습식청소기를 통한 물청소를 추가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하 미세먼지 저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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