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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 광화문 인근 급기구 설치 주민 반발 부딪혀

주시경마당 부지 예정, 주민들 대안 촉구해

장병극 기자 | 입력 : 2019/06/11 [18:46]

[국토매일-장병극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이하 GTX-A)가 오는 6월까지 실시 설계를 진행하고 착공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광화문 인근 급기구 장소 선정을 두고 주민반발에 부딪혔다.

 

지난 11일(화) 종로구 사직동주민센터에서 사업시행사인 에스지레일(주)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 민간투자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서는 종로구 통과구간에 대한 안내와 논란이 되고 있는 급기구(외부 공기를 지하로 공급시키는 시설) 설치 장소 및 시공방법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졌다.

 

설명회에는 주민 30여명과 에스지레일(주)을 비롯해 설계를 맡은 도화엔지니어링, 김금옥 종로구의원, 여봉무 종로구 의원, 최경애 종로구 의원, 종로구청 공원녹지과 관계자 등도 참석했다.

 

에스지레일(주)과 도화엔지니어링측은 GTX-A노선 중 종로구 통과구간이 향후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노선과 공용할 수 있고, 철도 운행 효율을 고려해 직선화했다고 밝혔다. 또한 종로구 지역 내 도심 구간의 경우 약 55m 지하에 TBM 굴착방법으로 터널을 시공해 소음‧진동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침하 안정성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광화문 인근을 지나는 본선터널이 아닌 급기‧대피시설을 위한 터널 위치이다. 현재 본선터널은 세종문화회관 뒤편인 '새문안로 5가길'을 통과하도록 계획하고 있다. 또한, 본선터널에서 137m 떨어진 주시경마당에 급기구 및 대피터널을 설치할 예정이다.

 

▲ 새문안로 5가길을 통과하는 GTX본선과 137m 떨어진 곳에 설치할 예정인 급기구 및 대피시설 위치도     © 국토매일

 

지하도시철도에서 급/배기구 및 대피터널은 안정적으로 지하 승강장 및 터널 내부에 공기를 공급/배출시키고, 화재 등 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필수적인 시설물이다. 최근 지하공간 미세먼지 이슈가 부각되면서 급/배기구에 설치‧운영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진 상태이다. 특히, 대심도 철도터널은 지하 30~50m에 시공하기 때문에 지하 내부의 안전과 환경을 고려해 해당 시설물들에 대한 설계를 더욱 세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에스지레일(주)과 도화엔지니어링측은 배기구는 역 인근에 배치하고, 급기구는 역간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비상상황 발생 시 안전하게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어야하기 때문에 약 5km 간격으로 대피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며 광화문 인근의 시설은 도심지역임을 고려해 급기구와 대피시설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근 지역주민들은 주시경마당 내 해당시설을 설치하는 것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A씨는 “광화문 인근은 유동인구가 많고 상업‧업무시설이 밀집해 소음과 미세먼지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며, “세종문화회관 뒤편에 거주지가 모여 있지만, 주민들의 휴식공간이 마땅치 않다. 주시경마당은 주민들의 정성으로 가꾸어진 공원이며, 인근 주민들이 숨쉴 수 있는 허파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 주민설명회에 개최한 한 주민이 주시경마당이 지역주민에게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호소하고 있다.     © 국토매일

 

주민 B씨는 “지역 주민들은 주시경마당 부지 내에 GTX 급기구 및 대피시설이 설치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주시경공원을 훼손하지 않고 지금처럼 유지해야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당초 설계에서 검토되었던 적선동 147번지 일대(노외주차장)로 해당시설이 설치될 수 있도록 하거나 차라리 시끄러운 광화문 광장에 만들어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서울시는 적선동 147번지 노외주차장 일대가 국유지로 교환 합의 완료된 행정재산이며 지하주차장을 비롯한 건물을 신축할 예정이기 때문에 GTX시설을 설치할 수 없다는 입장을 시행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종로구청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설명회에 참석한 시행사 관계자 측에 “주시경마당은 지적상 시설녹지에 해당하고, 주민들의 반발이 크기 때문에 허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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