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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큰 돌고래 ‘태지’가 만들어낸 사회적 합의 16일 기증 합의서 서명

박찬호 | 기사입력 2019/04/16 [16:58]

서울대공원, 큰 돌고래 ‘태지’가 만들어낸 사회적 합의 16일 기증 합의서 서명

박찬호 | 입력 : 2019/04/16 [16:58]
    큰 돌고래 ‘태지’

[국토매일] 서울대공원은 서울시의 마지막 돌고래인 태지가 사회적 합의를 통해 현재 위탁관리중인 ㈜호반호텔앤리조트에 남기로 했으며 태지 기증 및 관리에 관한 합의서 서명식을 16일 오전 11시 30분 서울대공원 동행라운지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큰돌고래 태지 기증 및 관리에 관한 합의서 서명식에는 송천헌 서울대공원장, 최승남㈜호반호텔엔리조트 대표, 김병엽 제주대학교 교수, 동물권 행동 카라, 동물복지연구소 어웨어, 동물을 위한 행동, 동물자유연대, 핫핑크돌핀스, 환경연합 바다위원회 등 6개 시민단체가 참석한다.

서울시는 그동안 2013년 아시아 최초 야생방류였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를 시작으로 2015년 태산·복순이, 2017년 금등·대포를 제주 바다에 방류하였으며, 종이 다른 큰돌고래 태지는 2017년 6월부터 제주 퍼시픽랜드에 위탁 관리해오고 있었다.

태지의 위탁조건은 조련사와의 수중공연 및 사진찍기 등 직접적인 접촉 금지 등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수의사와 사육사의 건강 모니터링 결과 태지의 건강상태는 매우 좋아졌음을 확인했다.

제주 중문단지에 위치한 퍼시픽랜드는, 2016년 호반건설이 인수하였으며 바다조망이 가능한 호텔, 빌라, 휴양문화시설 등을 신축해 복합리조트를 개발 예정으로 3월 8일 ㈜호반호텔엔리조트로 새롭게 태어난 곳이다.

서울대공원은 태지의 위탁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태지의 향후 거취문제를 두고 시민단체 및 국내외 전문가들과 5차례의 토론회 및 현장 방문등을 했고, 해양수산부, 고래연구센터 등 정부와 전문연구기관도 함께 참여해 태지를 위한 최선의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태지의 향후 관리방안에 대해 국내 바다쉼터 조성, 자연방류, 현 위탁기관에 기증 세가지 안 중 서울대공원 및 전문가들은 과학적인 근거로 적합성을 논의한 결과, 나이와 현재의 활동상태, 스트레스 최소화 등을 고려해 현 기관에 남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에 합의했다.

최근 5차토론회에 참석한 나오미로즈는 한국의 해양조건상 수온 태풍 수심 등으로 인해 바다쉼터 조성은 어렵다고 했으며, 방류 또한 나이와 10년 이상 수족관 생활 고려할 때 태지에겐 부적합하다는 의견이었다. 태지의 경우 타 수족관 이동은 더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이동을 최소화 해야한다고도 말했다.

태지는 2008년 9월 서울대공원에 반입되었으며 당시 6세 이상으로 현재 20세 정도로 추정된다.

서울대공원은 시민단체 및 전문가들의 제언을 바탕으로 ‘조건부기증합의서’를 작성하였으며, 합의서에는 기존 금지 및 관리사항의 유지는 물론 향후 태지의 복지를 위한 바다쉼터 이송· 방류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성사되었을 경우 이를 수용해야하는 조항이 추가 됐다.. 또한 만일 기증 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기증이 취소된다.

무엇보다 태지가 만들어낸 사회적 합의라는 의미가 크다. 돌고래 한 마리를 위해 그동안 서울대공원과 시민단체 및 전문가들, ㈜호반호텔엔리조트가 모두 고민하고 배려하며 함께 최선의 답을 찾아냈다는 것은 동물복지 실현의 또 하나의 좋은 예이며 사회 참여 실현의 모델로 남을 것이다.

서울대공원은 태지 기증 후에도 합의 참여자를 포함한 ‘태지 관리방안 협의체’를 지속 운영하며 태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회적 책임을 다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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