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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돼지 지명 112곳…가장 많은 지역은?

전남 27곳·경남 21곳·전북 16곳…풍요·기원·두려움 등 지명 속 돼지 이야기

박찬호 기자 | 입력 : 2019/01/22 [08:00]

 

 


[국토매일] 국토지리정보원은 2019년 기해년 돼지의 해를 맞이해 전국의 지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돼지와 관련된 지명은 총 112곳이며, 그 중 전남이 27개로 제일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경남 21개·전북 16개·경북 13개 등으로, 상대적으로 먹거리가 풍부한 남쪽 지역에서 가축으로 돼지를 많이 길러 주변의 지명에 돼지가 자주 사용된 것으로 추측된다.


십이지의 열두 번째 동물인 돼지는 시간으로는 해시(오후 9시∼11시), 방향으로는 북서북, 달로는 음력 10월에 해당하며 이 시각과 방향에서 오는 사기(주술적으로 나쁜 기운)를 막아주는 동물로 여겨진다.


예로부터 돼지는 제천의식의 제물로 사용되었는데, 제의의 희생을 의미하는 동시에 신통력이 있는 영물이며 길상의 동물인 까닭에 길조를 나타낸다.

 

또한 한꺼번에 많은 새끼를 낳는 습성 때문에 다산과 풍년의 상징인 동물로 재물과 다복을 대변하기도 한다.


하늘에 제사지내기 위한 신성한 제물로 돼지를 사용한 지명의 유래를 살펴보면, 전북 김제시의 ‘사직’, 경북 울진군의 ‘돗진’, 충남 당진시의 ‘이배산’ 등이 있으며 여기에는 신에게 기원을 할 때 바치는 희생물로 돼지와 관련된 유래들이 전해진다.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돝섬’은 가락국왕의 총애를 받던 후궁이 사라진 후 사람들을 괴롭히는 황금돼지로 변했고, 그 후 괴이한 빛이 되어 이 섬으로 날아가 돼지가 누운 모습의 섬이 되었다고 한다.

 

이 섬에서 염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이야기와 섬에 있는 황금돼지상도 이러한 전설과 관련이 있다.


경기 이천시에는 옛날 병든 홀어머니를 모시던 효자가 절벽에서 약초를 뜯던 중 산돼지 울음소리가 들려 올라가 보니, 효자의 몸에 매달았던 밧줄이 바위모서리에 긁혀 끊어질 지경이 되었음을 보고 돼지울음이 효자를 살렸다 해 저명산(도드람산)이라 칭했다는 전설도 있다.


반면에 돼지가 복을 상징하는 것만은 아니다.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동물로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돼지는 두려움과 근심의 대상이기도 했는데 경북 의성군 ‘도직골’, 경북 문경시 ‘돌마래미’, 강원 삼척시 ‘돗밭골’ 등 돼지가 많이 나타나 농작물에 피해를 줘 유래된 지명도 전해진다.


또한 마을의 형상이 돼지머리, 돼지코 등을 닮았다고 해 유래된 흥미로운 지명도 있다. 충남 보령시 ‘도투머리’, 충남 태안군 ‘둔두리‘는 마을 모습이 돼지머리처럼 보인다 해 유래됐다.


이처럼 오랜 세월동안 우리의 삶과 함께 해 온 돼지는 다양한 유래와 전설로 우리의 국토 속 지명에 반영되어 자리 잡고 있다.


유기윤 국토지리정보원 원장은 “2019년 기해년은 여느 해보다 복이 가득한 황금돼지의 해로 우리 모두가 건강하고 행운이 넘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면서 “앞으로 이와 같이 우리의 삶이 밀접하게 녹아있는 지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문화유산으로 보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전국의 돼지와 관련된 지명은 국토지리정보원의 국토정보플랫폼(http://map.ngii.go.kr)을 통해 위치 및 유래 검색과 발간책자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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