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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안전] 기본에 충실하자

국토매일 | 입력 : 2019/01/08 [09:02]

▲ 김칠환 우송대학교 교수

[김칠환 우송대학교 교수] 철도가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것은 교통수단 중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지난 연말의 크고 작은 여러 사고들, 그중에서도 특히 강릉선KTX 열차사고 등은 도저히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였다. 지금은 다른 교통수단도 많이 발전하여 철도와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안전’마저도 담보할 수 없다면 국민으로부터 철도에 대한 신뢰는 떨어지고 외면받을 수밖에 없음을 철도종사자들은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철도사고의 원인에 대하여 철도 건설의 정책적인 문제부터 설계 및 시공 과정, 그리고 운영상 문제점 등 언론과 철도 전문가들이 백가쟁명(百家爭鳴)식으로 다양하게 표출하고 있으나 대형사고는 어느 한 분야 한 부분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부분에서 물적 및 인적 문제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사항이므로 이제는 공식적인 조사기관의 조사에 맡기고 철도와 관련된 모든 부문의 종사자들이 새해를 맞아 철도안전 확보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차분히 생각하고 실행할 때라고 본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철도사고 예방을 위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철도와 관련된 업무를 하는 모든 사람이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모든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안전을 전제로 하자는 것이다. 다른 산업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다수의 여객과 다량의 화물수송을 담당하는 철도에서는 안전이 확보되어야 고객서비스는 물론 수입증대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고객서비스나 수익증대는 안전과 별개의 업무로 생각하는 현업 직원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철도사고가 발생하거나 열차가 예정시간보다 많이 지연될 경우 열차 내에서 또는 역에서 고객 접대나 안내방송 등 대응을 잘한다고 해서 고객들은 철도서비스가 좋아졌다고는 하지 않을 것이다.  

 

집을 지을 때 아무리 목재가 좋아도 터를 제대로 닦지 않으면 모래 위에 지은 집처럼 무너질 수 있고, 가지가 무성한 나무도 뿌리가 깊지 못하면 바람에 쉽게 뽑히게 된다. 따라서 집을 지을 때는 터를 잘 닦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나무가 제대로 성장하려면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 그래서 ‘터와 뿌리’라는 뜻인 기본(基本)은 모든 일의 밑바탕이 되는 토대와 근본을 이르는 말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옛 말씀도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열차는 운전, 시설, 전기, 차량 그리고 각종 지원 분야 등 다양한 부문에서 최선의 상태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 안전하게 운행될 수 있다. 따라서 종사자 개개인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안전한 철도를 구현할 수 있는지를 우선으로 생각하며 각자 분야별로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업무 매뉴얼이 기본에 충실하게 작성되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업무를 수행할 때는 매뉴얼에 맞춰 한 치의 착오 없이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 

 

신규자는 기본부터 차근차근 업무를 배워나가며 경험을 축적해 나가야 한다. 업무를 제대로 기본부터 배우지 않았을 경우 요령이 앞선 지름길로 가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안전엔 지름길이 없다. 기본에 충실하다면 사고는 접근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신규자에게 업무를 가르치는 선임자는 기본부터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신규자가 일정 시간이 지났음에도 업무를 잘하지 못한다는 것은 선임자가 업무를 기본부터 제대로 가르쳐 주지 못했을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숙련자는 업무에 익숙하기 때문에 사고를 일으킬 것 같지 않지만, 현실은 숙련자가 관련된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이는 같은 일을 오래 하다 보니 업무를 잘 알기 때문에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거나 지레짐작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중간절차를 생략하고 지름길로 가려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약간의 상황변화만 있어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아무리 익숙해도 기본대로 업무를 수행하지 않으면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은 업무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철도종사자 모두의 마음가짐도 마찬가지다. 보통 초심(初心)을 잃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다. 처음 입사할 때 앞으로 제대로 하겠다는 그 마음가짐 그대로 유지하며 업무를 하는 것이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이고 이것이 사고예방의 지름길인 것이다.  

 

‘Back to the basics!’라는 구호가 있다. ‘기본으로 돌아가라!’,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2019년 기해년(己亥年)에는 철도종사자들 모두가 기본에 충실하여 단 한 건의 사고도 없는 철도를 만들어나가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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