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그랬듯이 ‘건설 환경이 어렵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말은 건설인 신년인사회의 단골 메뉴가 됐다. 올해도 건설업계는 위기라는 단어로 출발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건설시장은 매년 위기라는 단어로 익숙해져 버린 지 오래다.
국내 건설물량에 의존하다보니 부동산시장이 출렁이기 시장하면 건설업계는 아우성 들이다. 한동안 잘나가던 아파트 시장이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규제와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올해 부동산 시장은 찬바람이 불어 닥칠 모양새다. 이 같은 타격은 메이저건설사를 비롯해 중견 건설사에 이르기 까지 경영악화의 첫 단추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아파트 분양에서 톡톡히 재미를 본 메이저 건설들은 매출의 과반수를 분양물량에서 채웠다. 건설업계 보도자료 역시 분양 관련 자료들이 대부분 차지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만큼 분양시장이 건설시장을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증거일 것이다. 주택시장에서 EPC기술력 잣대 역시 메이저건설사도 C, 중견건설사도 C였다. 그렇다보니 한국건설산업은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하다는 수식어가 붙어 다닐 정도다.
흔히들 건설산업은 실적만 있는 종이 한 장과 사람이 전부인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작은 나라에서 1년 신규 건설물량이야 봤자 고작 얼마이겠는가? 매년 SOC물량 감소 그리고 업계 간 수주경쟁, 저가수주로 인한 경영 악화 등이 건설업계가 겪는 현주소다. 중동신화 이후 한국건설은 위기의 늪에 빠져버린 지 모른다.
한때 유가 상승으로 인해 해외 플랜트물량이 쏟아지면서 제2의 중동신화를 이루어 낸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렇다보니 국내 작은 시장에서 먹거리를 창출하기에는 불 보듯 뻔하다.
위기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외진출만한 해법이 없다. 그러나 40여 년간 업역이라는 온실 속 화초로 뿌리내려온 한국건설산업이 해외경쟁력을 키우기에는 새로운 생산체계를 도입해 나가야한다. 이른바 제품과 형식승인 역시 유럽의 표준모델인 인증제도를 도입 추진하고 있는 것처럼 건설산업 역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데 역점을 두었으면 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40여 년간 철옹성이였던 칸막이를 허물겠다는 업종개편안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업역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독자기술력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다. 기술자를 우대하고 그 경험과 기술력만이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건설업 고유의 기술력 갖추는 것은 엔지니어링기술을 앞세운 고부가가치 창출과 특화된 시공능력 등의 신무기를 장착하기 위함일 것이다. 아울러 발주제도에서 건설업관련 각종규제를 과감히 걷어내는 정부의 개혁의지 또한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매년 되풀이 되는 위기의 한국건설… 제3의 중동신화의 주인공 될수 있도록 도약의 틀을 만들었으면 한다. <저작권자 ⓒ 국토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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