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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운영사업자의 사회적 책임과 JR(동일본철도회사) 및 SR(수서고속철도) 사례소개

최길묵 SR 경영본부장 (본지 철도전문위원)

국토매일 | 기사입력 2018/12/18 [11:56]

철도운영사업자의 사회적 책임과 JR(동일본철도회사) 및 SR(수서고속철도) 사례소개

최길묵 SR 경영본부장 (본지 철도전문위원)

국토매일 | 입력 : 2018/12/18 [11:56]

▲ 최길묵 본지 철도전문위원 (현 SR 경영본부장)  

이윤 추구가 목적인 기업에 대하여 기업 역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사업의 목적과 특성상 공적 형태로 운영되는 기업에 대하여는 그 기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사회적 책임의 완수는 법령과 사회규범의 준수, 문화 활동, 사회공헌, 사회적 가치창출 및 지역경제 이바지 등 다양한 형태로 구현되고 있으며 환경문제와 공정무역 등 범지구적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철도운영사업자는 그간 출퇴근 및 도시 간 이동 서비스를 충실히 제공하고 교통네트워크를 유지하여 국토의 균형발전에 기여하는 것으로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여왔다.

 

그러나 한발 더 나아간다면 철도운영사업자는 역 공간, 차량, 네트워크, 고객의 철도이용에 수반되어 누적되는 데이터 등 활용가치가 높은 경영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하여 사회적 책임의 범위를 확대할 수 있고,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기도 하다. 

 

그간 기업에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는 것을 비용으로 간주하여 부수적으로 수행하여왔다. 그러나 철도사업자가 운행노선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어 지역이 활성화되는 것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수송수요의 안정적 확보를 통한 기업의 지속성장기반을 유지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업을 통하여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사회의 지속적 발전에 공헌하는 것을 기업의 비용측면이 아니라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조건으로 인식하고 추진하는 일본 철도사업자가 있어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동일본여객철도주식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 가운데 “지역 재발견 프로젝트”가 있다. 이는 지역의 매력을 발굴하고 도시권에 소개하여 도시에서 지역으로 여행의 흐름을 만들어 내고 지역에서 생산된 물품을 도시권에 보내어 소비하게 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기 위한 사업이다.

 

철도사업자가 지역과 함께 지혜를 모아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특산품, 숨어 있는 명소, 자랑할 만한 문화와 축제 등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소개하여 도시민의 지역 방문을 유도하고, 도시권에 한정된 해외 인바운드 여행객의 발길을 지역으로 돌리는 한편 지역의 전통공예품 발굴과 상품화, 농수축산품 생산과 가공업 투자를 통해 지역의 새로운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직판장터”를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직판장터는 생산자, 행정기관, 철도사업자가 삼위일체가 되어 수도권 역 구내에서 생산자가 지역특산품의 매력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임시매장으로 자치단체는 지역 관광자원과 명소, 문화 등 지역 홍보와 함께 전통예능을 선보여 도시민의 관심을 끌어내고 있다.

 

이를 통하여 도시에서 지역으로 여행의 흐름을, 지역에서 도시로 물품의 흐름을 순환시켜 지역과 철도사업자가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 

 

또한, 상설형태로 운영되는 지역특산품홍보 매장을 2012년에 우에노 역에 개설하여 특산품 소개와 판매, 지역의 문화와 관광자원소개 등 지역정보를 발신하고 있다.

 

상설매장은 현재 18개 장소에서 자치단체별로 3∼4주 정도 기간을 할당하는 형태로 운영되며, 연간 일정에 따라 15개 내외의 자치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역을 이용하는 고객은 모르고 있었던 일본 국내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기회를 얻게 되고, 다음 순서의 새로운 고장을 기대하는 즐거움을 갖게 된다.

 

매장운영은 초기 단순한 판매에서 생산자가 직접 매장에서 신선식품과 재료를 가공하여 판매하는 형태로 컨텐츠를 다양화해 나가고 있으며, 지역특산품을 소재로 하는 레스토랑, 주점, 식당, 카페로 업태를 다양화하여 역 구내에 진출시키고 있다.

 

수서역에도 일정 면적을 지역에 할애하여 지역 특산물과 관광자원을 소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연간 일정에 따라 운영하여 역을 이용하는 고객과 자치단체의 호응을 얻고 있어 확대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지역을 풍요롭게” 프로젝트는 철도사업자가 운행노선 지역에서 직접 농수축산품을 생산하고, 이를 가공하여 자체 그룹사업을 통하여 소비시키는 구조로, 철도그룹 전체가 지역과 일체가 되어 1차, 2차, 3차 산업의 융합인 6차 산업화에 대응함으로써 지역경제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실현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철도사업자의 농수축산업 진출은 자본력과 기술력을 접목한 1차 산업의 고도화에 기여하게 되며, 이는 현지 가공산업 진출과 함께 지역의 생산과 고용을 촉진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 철도사업자는 그룹 사업을 통하여 이를 소비하고 역 구내에 판매처를 제공하는 한편 역 매장에서 획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소비자 니즈를 분석하고 이를 생산자와 공유하여 상품화하고 마케팅에 활용하는 등 산업의 고도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생산과 소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니즈의 불일치를 없애고 있다. 현재, 철도사업자는 각각의 사업권역 특성에 따라 토마토, 옥수수, 양상추 등 시설 농업과 양계장, 수산 양식업 등에 진출하여 있다.

한편 수도권 광역철도에서는 직장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여 사회문제 해결에 이바지한다는 생각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전철역에 보육원 등 육아 지원 시설을 설립하고 육아 지원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아이를 키우는 가정을 위한 폭넓은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Happy Child Project”라는 명칭으로 추진하는 이러한 사업을 통해 철도운영사업자는 지속적으로 보육가정의 니즈를 분석하고 이를 반영하여 역을 중심으로 한 편안하고 쾌적한 육아 환경을 갖춘 지역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역 보육시설은 출퇴근 동선에 있는 역에서 아이를 맡기고 찾을 수 있는 편리함을 지녀 호응을 얻고 있으며, 편리한 육아 환경을 지닌 역 주변 지역이 젊은 가정이 선호하는 거주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동일본철도는 1996년에 역 병설 보육원을 개설한 이후 2017년도 말 기준 110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방과 후에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역 병설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세대간 교류와 건강한 관계 형성을 돕는 고령자 복지와 육아 지원 복합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인구감소라는 사회적 문제 해결에 철도사업자가 기여 한다는 의미도 갖지만 운행노선의 안정적 수요기반을 마련한다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지역재발견과 육아지원 프로젝트가 운행노선 지역의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라면, “스타트 업 지원” 프로젝트는 철도가 갖는 자산과 기술을 벤처기업 등과 공유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사업이다. 이는 벤처기업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철도사업자의 자산과 노하우와 결합시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쾌적한 이동의 창조, 지역의 고용과 거주 및 관광촉진을 통한 지역 활성화,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이 되는 역 조성, 편리성 제고를 위한 기술혁신, 환경문제와 식량안전 등 사회적 문제 해결 등을 주제로 하여 지원사업을 공모하고 철도사업자가 구체적 사업화와 창업 후 일정 기간까지 지원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철도사업자가 보유하고 있는 경험과 자산을 활용하여, 역 공간 공유 오피스, 철도사업자의 IT 시스템을 활용한 자녀의 안심 귀가지원, 청소년의 직업지도, 지적장애인고용 등 크고 작은 규모의 사업으로 지역과 사회에 이바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에서 힌트를 얻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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