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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쓴소리] 안전구멍 뚫린 철도사고

백용태 편집국장 | 입력 : 2018/12/18 [09:12]

 

▲ 백용태 본지 편집국장     ©

[국토매일] 연일 철도사고가 뉴스메인으로 장식 했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 6건의 철도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KTX오송역 사고로 코레일은 비상사태를 선언한 지 얼마 안 돼 또다시 강릉KTX열차 탈선사고가 톱뉴스로 등장했다.


초고속열차인 KTX가 탈선한 것은 그야말로 비상사태다.


기관차가 탈선한 이번사건은 개통한지 1년 밖에 안 되는 신설노선에서 일어났다는 데 더욱 충격적이다.

 

사고원인은 더욱 어처구니가 없다. 선로전환기에 신호케이블을 바뀌어 꼽았고 연동을 푼 것이 주요 원인으로 드러났다. 이런 사소한 것을 가볍게 여긴 코레일의 안이한 안전체계에 구멍이 뻥 뚤린 것이다.
승객안전조치도 빵점이다.


사고가 발생하면 승객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기관차는 탈선해 ㄱ자로 꺾기면서 다행히 객차는 큰 피해가 없었다. 그러나 승객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켜야 할 의무가 있는데도 코레일의 안전요원은 보이지 않았다. 승객이 타고 있는 객차가 탈선해 뒤집어졌다면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것은 불보든 뻔하다. 코레일의 안전 매뉴얼은 무엇인지 묻고 싶다.


여기에서 한술 더 떠 오영식 사장은 사고원인을 급격한 기온저하라는 날씨 탓으로 변명해 빈축을 샀다. 변명보다는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안전조치를 취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숲이 우거지면 어디서 무엇이 썩어가는 지 모른다.’ 운영기관인 코레일의 몸 짓을 말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열차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코레일은 승객의 안전이 최우선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안전불감증은 여기저기에서 봇물 터지듯 사고로 이어진다. 방대한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사고들이 반복해서 일어나는 것은 경영자의 자질이라는 탓보다는 만성적인 안전불감증에서 발생한 사고라는데 무게를 둔 이유다.


소위 철로와 관련된 시설물 그리고 관제업무에다 차량수리 등 전 과정을 운영기관인 코레일이 도맡아 수행하고 있다. 그야말로 철도종합백화점이나 다를 바 없다.


사고가 났다하면 그 책임은 코레일로 기울기 마련이다. 철로와 관련된 시설물 그리고 유지보수 업무에 대한 일원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는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책임소재도 명확히  구분하기 위함이며 근본적으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른바 돈이 되는 황금노선은 KTX열차로 도배한 셈이다. 그렇다보니 운행 편수가 대부분 KTX이고 고속철도라는 점에서 안전이 1순위 정책인 것은 분명하다.


오 사장의 자진 사퇴는 또 하나의 교훈을 남겼다. 그가 취임하면서 전문성이 있느냐 질문에 철도를 많이 타봤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철도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필요해 보이는 이유다. 그가 경영을 잘못해 일어난 사고라고 꼬집기 보다는 사고수습 대응능력 등 안전과 직결된 CEO의 자세가 이번 사고를 통해 많은 교훈을 남겼다고 생각된다.


철도는 단순 교통수단이기에 앞서 장치산업으로 건설 단계서 부터 기술적 요소들이 반영된다는 점에서 운영기관장의 전문성이 크게 작용하는 이유다. 아울러 시설을 담당하고 있는 철도시설공단과의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효율화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공단과 운영기관과의 관계 복원이 우선 돼야 한다.


안전을 우선으로 담보하는 공공기관장의 낙하산 인사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많은 승객을 수송하는 철도, 항공 등의 교통 분야에 이어 발전, 가스, 석유 등 전문분야에 이르기까지 비전문가들로 채워지기 일수다. 이 또한 국가적인 손실을 정부가 자청한 결과와 같다는 말이 어울릴지 모른다.


교통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는 고속철도가 생명에 위협을 받는다면 그에 대한 책임역시 정부의 몫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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