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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2021년까지 치매안심마을 조성

박찬호 | 기사입력 2018/12/13 [10:21]

용산구, 2021년까지 치매안심마을 조성

박찬호 | 입력 : 2018/12/13 [10:21]
    (가칭)치매안심마을 조감도
[국토매일] 치매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65세 이상 어르신 10명에 1명 꼴이다. 2050년에는 치매 환자가 271만 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하지만 이를 수용하고 치료할만한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

서울 용산구만 해도 어르신 요양시설이 2곳인데 대기자수가 900명에 달한다. 이 중 700여명이 치매 환자다.

용산구가 문재인 정부 ‘치매국가책임제’에 발맞춰 오는 2021년까지 경기도 양주시 소재 옛 구민휴양소 부지에 치매안심마을을 만든다.

치매환자 시설 수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전국 첫 ‘치매 전담’ 노인요양시설로 눈길을 끈다.

부지 면적은 1만 1627㎡다. 대부분 구유지를 활용하고 민간 토지를 일부 수용한다. 이곳에 거주동, 복지동, 녹지, 텃밭을 조성할 예정이다.

거주동은 지상 2층 규모다. 1개동에 24명씩 총 120명을 수용한다. 공용거실과 간이주방을 가운데 두고 요양실, 물리치료실, 욕실, 요양보호사실, 환자 가족실을 거실 주위에 배치한다.

구 관계자는 “환자들이 내 집처럼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시설을 일반 가정집처럼 꾸미고 사생활을 최대한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제보다 자율에 초점을 맞춘 것.

복지동은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로 식당과 주방, 카페, 슈퍼마켓, 미용실, 세탁실, 다목적 강당, 수치료풀 등 일상에 필요한 편의시설을 모두 갖춘다. 환자들이 직접 돈을 내고 시설을 이용하면서 ‘생활의 감각’을 이어갈 수 있다.

또 구는 환자들이 자연을 즐기면서 이웃과 교류할 수 있도록 옥외 공간에 숲속 산책로, 열매 정원, 키움 정원, 그루터기 정원, 꽃내음 정원을 두루 배치한다. 키움 정원에서는 환자들이 직접 농사도 지을 수 있다.

관리 직원은 시설장과 사무국장, 사회복지사 등을 포함해 100여명이다. 간호사, 요양보호사들은 24시간 돌아가며 환자를 보호한다. 가급적 ‘환자 스스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구는 환자 가족도 수시로 시설을 찾도록 한다. 가족들 응원을 통해 치매 진행 속도를 최대한 늦추기 위해서다. 환자 가족도 시설에서 숙식을 해결할 수 있다.

사업비는 175억원이다. 구는 이미 국시비 47억원을 확보했다. 향후 특별교부금, 특별교부세 등을 교부받아 자체 재원을 최소화한다. 내년 설계용역을 거쳐 2020년 착공 예정이다. 2021년 말경 정식으로 문을 연다.

구는 지난해 직원 정책연구팀을 꾸려 네덜란드, 일본 등 선진국 치매 대응 사례를 살폈다. 특히 ‘치매환자의 천국’ 네덜란드 호그벡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올해 초에는 조직개편을 단행, 전담부서를 설치했다. 이어 5월부터 이달까지 ‘치매안심마을 건립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시행, 국내외 유사사례와 복지수요, 공간계획, 관리운영 방안을 종합 검토했다.

성 구청장은 “치매 환자도 햇빛을 보고, 바람도 쐬고, 땅도 밟고 해야 한다”며 “통제, 격리 위주가 아닌 신개념 치매전담형 노인요양시설을 우리가 처음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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