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기독교인으로서 평소 느끼던 한국교회의 문제에 대해 생생하게 묘사하기도 하고, 신앙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신자의 모습을 보여주며 종교적인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독자들에게 길게 여운을 남기는 형식으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만일 크리스천이 이 책을 읽는다면 스스로 자신의 신앙을 되돌아보고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기독교인이 아닌 일반 독자라면 신앙인들이 가진 갈등과 삶의 고뇌를 엿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탄탄한 문장력과 잘 짜여진 구성으로 이야기를 풀어놓기 때문에 첫 장부터 끝까지 빠져들 수밖에 없다. 40~50년 전 흑백사진 같은 시골 풍경을 잘도 그려내는 작가는 그때의 추억을 공유하는 독자들의 감성을 한껏 자극하기도 한다.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소설도 있지만 매우 절망적인 상황에서 구제받을 길이 없었던 인물이 기독교를 접하고 영광스럽게 변화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옛날 코스모스 동산에’, ‘소녀와 신약성경’이 바로 이에 해당된다. 이 책의 전체 제목으로 삼은 ‘적의 아들’은 6‧25전쟁 때 서로 다른 이념 때문에 적이 되어야 했던 친구가 끝내 월북하는데 그의 아들이 60년 뒤에 탈북을 해 남한에서 아버지의 친구였던 현 목사를 만나 화해하는 모습을 그렸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이재인 소설가는 “탄탄한 문장, 재미있는 반전, 빈틈없는 구성이 갖춰져 있다. 국문학이나 문예창작에 뜻이 있는 분들에게 필독서로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작가는 현재 충남지역신문연합회 <로컬충남> 취재본부장을 맡아 충남도청을 출입하는 언론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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