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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와 일반열차 한국형 신호시스템 국산화 개발 성공

2단계 신호통신 개발사업 우수 평가

이형근 | 입력 : 2018/08/28 [10:57]


[국토매일] 일반열차와 KTX를 제어할 한국형열차제어시스템 2단계 (KRTCS2) 사업이 최종 평가에서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단계 사업은 지난 24일 국토건설교통진흥원에서 최종 평가를 가졌는데 평가 세부과제에 참가한 기업들은 ‘느낌이 좋다’라는 말로 이날 결과를 자평하며 마무리 지었다.

 

평가기준은 60점 이하 낙제, 60~70점은 보통, 70점 이상을 우수로 나누는데 참가자들은 ‘60~70점은 기본이고 잘 하면 70점 이상까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월요일인 지난 27일경 관련 기관과 업계에선 “세부 과제 모두 성공 판정을 받았고 평균 점수가 70점을 넘어섰다”는 이야기가 파다했다. 한국 제품으로 열차제어 시스템 개발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날 평가는 쉽지 않았다는 게 참가한 연구단의 전언이었다.

 

연구단 관계자는 평가후 “피터지게 질문하는데 장난 아니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평가회는 처음부터 자료를 빈틈없이 준비할 것을 요구했다. 그 동안 평가회에선 ppt와 보고서를 별도로 준비시켰지만 이날은 보고서만 단일로 준비하도록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보고서가 부실하면 ppt로 보충해 보완할 수 있었지만 이번엔 그게 통하지 않도록 만들었다”면서 “평가회 전부터 보고서를 보며 부실한 곳을 보완하는데 집중했다”고 답변했다. 

 

‘수주처가 갑’인 세상과 이별하나?

한국철도산업은 도시철도를 비롯해 2단계까지 모두 국산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 도시철도는 지자체 사업이 많아 확산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일반철도와 KTX를 포함하는 2단계 사업의 경우 재정사업이 많아지는 특징을 감안할 때 국내 노선에 확산할 수 있다. 

 

이번 사업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한국형이라고 이름을 붙였을뿐 유럽의 ETCS를 기반으로 만들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답변했다. 국내에서 국제표준에 맞는 제품을 개발했다는 것이 이번 연구사업의 의의이다. 

 

철도 신호와 통신 분야는 이번 개발로 차량 뿐 아니라 시스템까지 함께 국내외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국내에서 대규모 발주까지 시작하는 만큼 기술이 사장되지 않고 바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국내 주요노선에 LTE-R로 개량하는 사업을 추진중으로 사업화까지 한 번에 해결되며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하게 된다.

 

이번 사업의 의의는 단순히 국산화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 동안 국내 시장을 과점해온 외국계 기업에게 놓여나면서 장애 등에 대해 좀더 빠르게 대응하게 됐다는데 의의가 크다. 

 

그 동안 선로에서 장애가 발생하면 해외 시스템의 경우 문제를 해결하는 게 쉽지 않았다. 기술자가 직접 방문해 문제를 점검하는 게 가장 큰 문제로 꼽혔고 국토부를 비롯한 철도 기관들도 문제 해결을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3년 발생한 대구역 사고를 들 수 있다.

 

정부에서는 장애 원인을 막기 위해 패치 파일을 만들려고 했지만 신호 회사에서 ‘코드 자체가 회사 기밀’이란 이유로 거절했다. 철도공단 및 공사측은 “우리나라에서 도입한 외국산 철도 신호시스템은 ETCS 표준을 따르고 있지만 각 사별로 특징이 달라 어려움을 겪는다”고 기술 종속을 이어갔다.

 

결국 정부에선 도시철도부터 일반철도, KTX까지 모두 국내 기업에서 신호통신 시스템을 제작해 공급하고 해외 입찰에서 요구하는 상업운전거리를 충족 시킨 뒤 해외 진출도 가능하게 됐다. 

 

따라서 2단계 사업은 외국산 제품에 의존했던 국내 일반철도와 KTX 노선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표준을 기준으로 한국 환경에 맞는 철도 신호제어를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이번 사업은 ‘수주처가 갑’인 시절과 이별하게 되면서 장애에 바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도 철도통신은 각종 통신망이 연결되던 것을 하나로 일관성 있게 연결하게 됐다. 

 

주파수 확보부터 쉽지 않았던 과정

국내 기술로 신호통신을 개발하자는 논의는 지난 2010년대 초반부터 논의됐다. 당시 국토해양부는 용역을 주고 통신 방식부터 각종 신호 방식 등에 대해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여기에 맞게 주파수 할당과 각종 필요한 세부과제를 수립했다.

 

당시 과제는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 (KRTCS)로 명명했고 이 과제는 철도기술연구원 김용규 박사가 단장으로 도시철도용 1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2단계로 무궁화호, 새마을호를 아우르는 일반열차와 KTX를 제어하는 사업으로 분류해 통신 수단은 LTE 주파수를 할당하기로 했다. 

 

당시만 해도 철도신호는 외국사에서 구입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지던 상황에서 김용규 박사는 “우리신호 시스템으로 평창올림픽행 KTX를 운행하자”라고 동기를 부여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 운행에 필수적인 주파수 할당은 쉽지 않았다. 주파수 할당 당시 가장 유력한 대역은 1GHz대와 700MHz 대역이었다. 외국사들은 대부분 주파수가 어디로 할당 되느냐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주무부서인 미래부는 주파수 할당에 소극적이었고 결국 공공주파수에 철도 주파수를 나눠주는 방식으로 절충했지만 일부에선 ‘소요에 비해 너무 적게 준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 했다. 

 

사업이 시작되면서 1단계 사업은 시스템 개발과 신뢰성 테스트를 시작했다. 차상 장치 개발과 함께 안정성 테스트를 위해 대불~일로 구간에서 운행했다. 결국 서울시 경전철에 시스템이 도입되며 첫 결실이 맺어졌다. 

 

이후 2단계 사업이 시작됐다. 2단계 사업은 도시철도와 다른 환경 때문에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현대로템과 LS산전, 포스코ICT 등으로 연구개발을 시작한 이 사업은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2018년 각 사별로 인증이 발급되면서 평가절차로 넘어가게 됐다. 

 

2단계 과제는 쉽지 않았다. 당시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은 시험 노선으로 쓰이는 정읍 구간에 열차를 투입해 하루라도 많이 운행하는 것이 목표였다. 

 

시험용 열차로 쓰이던 해무 열차에 장비를 싣고 장애 유무와 통신 가능 여부, LTE 환경에서 신호와 통신 안정성 등을 점검했다. 2단계 사업은 올해 6월에 완료단계에 돌입했다. 이 사업은 9월 완료를 목표로 추진됐으며 최종 평가와 인증서 발급 등 서류 처리를 진행중이다. 

 


국내 사업의 수주의 전망은?

사업이 완료되면서 이제 수주 가능성이 대두된다. 1단계 사업은 중앙정부에서 권고 공문까지 보내거나 각종 사업을 추진할 때 적극적으로 추천했지만 외국사의 로비로 고배를 마신 전력이 있는 만큼 재판을 찍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단계 사업 구간은 도시철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긴 연장을 내세우는 만큼 수주는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수주는 어떻게 될지 장담하긴 어렵다. 사업이 시작되면 발주 조건부터 수주까지 어떤 방향으로 진행할지에 대해선 예상하기 힘들다. 다만 2단계 사업이 완료된만큼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발주할 가능성은 존재한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2단계 시스템을 적용하면 철도 장애 등에 대해 좀더 빠르고 정확한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단계 시스템은 우리나라에서 핵심 코드까지 파악하는 만큼 바로 대책을 내놓고 원인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 시장을 과점해온 외국사에서 어떻게 대응할지가 주목된다. 이 밖에 철도연구원 등은 장애 등에 대한 사전 대책 연구에 들어가고 있어 앞으로 철도 안전은 이전에 비해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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