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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사상 첫 BMW 차량 '운행 정지' 예고

파장 커지는 BMW 차량화재 '늑장리콜' 뒷북행정 비난

박찬호 기자 | 입력 : 2018/08/14 [10:10]

-파장 커지는 BMW 차량화재 '늑장리콜' 뒷북행정 비난
-BMW코리아 "안전진단 받기 전까지 동일 배기량 렌터카 제공"

▲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BMW차량화재와 관련 차량원인에 대해 점검하고 있다.     ©국토매일


[국토매일]13일 정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와 BMW 차량 운행중단 협의를 마치고 안전진단을 아직 받지 않은 차량에 대해 운행중지 명령을 내리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14일 운행중지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국토부의 운행중지명령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시행된다. 자동차관리법 37조는 시장·군수·구청장이 안전운행에 지장이 있다고 인정된 차량에 대해 정비를 지시, 운행중지를 명령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토부는 행안부를 통해 전국 지자체장으로 하여금 안전진단을 받지 않았거나 진단 결과 위험성이 있다고 분류된 차량에 대해 운행중지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이같은 정책방향은 지난 3일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가 휴가중이던 장관이 장관명의 입장문을 내고 BMW 자동차 운행자제 권고문을 발표했다. 이번 BMW코리아의 '늑장리콜' 사태가 결국 정부가 나서 운행 자제 권고로  이어지면서 파장이 커졌다.


국토부가 특정 차량에 대해 운행 자제 권고를 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부의 이날 조치에 따라 BMW코리아는 이날 정부의 운행 자제 권고에 따라 긴급안전진단을 받기 전까지 리콜 대상 BMW 차량을 운행하지 않는 차량 소유주에게는 렌터카가 무상 지원된다고 밝혔다.


BMW코리아는 앞서 1일 안전진단 기간 리콜 대상 차량 소유자들에게 무상으로 렌터카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국토부의 이날 운행 자제 권고를 수용해 차를 운행하지 않기로 한 고객에게도 렌터카를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안전진단 결과 차량을 운행해도 안전하다는 확인서를 받기 전까지 동일한 배기량의 차량을 렌터카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BMW코리아는 10만6천 대에 달하는 차량에 대해 대대적인 리콜을 시행한다고 발표했음에도 사태는 확산일로를 걷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리콜 조치 발표 이후에도 BMW 차량의 주행 중 엔진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엔진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결함을 놓고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EGR는 디젤 자동차의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해 배기가스의 일부를 흡기다기관으로 재순환시키는 장치다.


BMW는 이 장치의 결함으로 엔진에서 발생한 고온의 배기가스가 냉각되지 않은 채 흡기다기관에 유입되면서 구멍이 났고 이 관 위에 장착된 엔진커버 등에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동일한 부품을 사용한 다른 나라에서는 한국과 같은 화재 사고가 이처럼 빈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한국용 BMW에는 한국 부품업체가 제조한 별도의 EGR이 장착됐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BMW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같은 모델 디젤 차에는 똑같은 부품이 적용된다"고 해명했다.


BMW가 제시한 사고 원인에 이런 논리적 맹점이 있다 보니 "한국의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국내 판매 차에만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적용했다"거나 "플라스틱으로 제작한 흡기다기관이 열을 견디지 못했다" 등의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소비자들도 불만이다. 긴급 안전진단 신청을 위한 콜센터가 폭주하는 문의전화로 먹통이 되자 BMW는 급히 '리콜 전담 고객센터'를 설치하고 콜센터 상담원을 2배 이상 늘렸다.하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현재 20번 이상 전화해도 연결 안 되고 있다. 전화하다 지쳐서 포기 상태", "어제 15시 이후부터 ○○센터에 70회 이상 전화 통화 시도를 했지만 단 한 번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등의 불만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BMW 관계자는 "고객센터나 전국의 61개 서비스센터가 아니더라도 BMW 전용 애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에서도 긴급 안전진단 예약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BMW 리콜 사태의 1차 분수령은 다음 달 중순이 지나 실시될 리콜 이후 BMW 화재 사고가 수그러드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콜을 받아 문제의 EGR 부품을 교체한 차량에서 또다시 화재 사고가 발생한다면 BMW의 '처방'이 잘못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악에는 국토부가 진행할 사고 원인 조사의 결론이 나올 때까지 BMW 화재 사고의 원인을 두고 논란이 계속될 수도 있다.


국토부는 전날 이 조사 과정에 "10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가 다시 "조사 기간을 최대한 당기겠다"고 태도를 바꿨다.


BMW 관계자는 "61개 서비스센터를 풀 가동해 2주 안에 리콜 대상 차량 10만6천 대에 대한 안전진단을 모두 마칠 것"이라며 "전사적으로 직원들이 밤새워가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BMW에 따르면 이날까지 긴급 안전진단을 마친 리콜 대상 차량은 1만3천여 대이며, 1만7천여 대는 안전진단 예약을 마치고 점검을 위해 대기 중이다.


한편 BMW는 BMW520d 등 올해 들어 30건 가까운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조처를 취하지 않다 지난달 26일 국토부의 요청을 받고나서야 10만6000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국토부도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며 조치를 미뤄 늑장 대응이란 비판을 들었다.
다음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BMW 차량 화재사고 관련 정부 입장 발표문이다.


BMW 차량 화재사고 관련 정부 입장 발표문(김현미 장관)

 

최근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BMW 차량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크게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들께 송구스럽다는 말씀과 함께 정부의 입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정부는 이번 BMW 차량의 사고원인을 철저하고 투명하게 조사하겠습니다. 관련기관과 민간 전문가를 다 참여시켜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규명하겠습니다. 한 점 의혹 없이 소상하게 밝히고 신속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발견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정부기관과 BMW의 대응과정이 적절하였는지도 함께 점검할 것입니다.


BMW에서도 현 상황에 대하여 경각심을 갖고 보다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할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 국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대체차량을 제공하고 조사에 필요한 관련부품 및 기술자료 등 모든 자료를 빠짐없이 신속하게 제공해 주기 바랍니다.


아울러, 해당 차량을 소유하신 우리 국민들께서는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안전점검을 받으시고,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최대한 운행을 자제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국민 안전확보를 위해 리콜제도 등 현행 법령과 제도가 적절한지에 관해서도 면밀하게 검토할 것입니다.   


정부는 이번 BMW 차량 화재사고에 대하여 조속한 원인 규명을 위해 책임을 다하면서, 엄정하고 신속하게 조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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