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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안전캠페인]황광열 철도노조 조합원 기관사

책임추궁 대신 원인 규명 우선의 철도안전 정책필요

국토매일 | 입력 : 2018/07/24 [14:49]

▲ 철도노조 조합원 기관사 황광열     

[국토매일] 운전업무를 20년째 하다 보니 사회면에 실리는 사건, 사고들이 허투루 보이지 않는다. 나에게도 사고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가슴을 쓸어내린 아찔한 순간들이 적지 않다.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 사고를 일으킨 당사자의 착각, 실수 또는 부주의가 사고의 원인이라고 진단하기 쉽다. 그러나 어떤 업무의 처음과 끝을 동일한 수준의 주의력으로 집중해 있을 수 는 없다.

 

오히려 지속적인 주의집중은 결정적 순간에 주의를 흩뜨릴 우려마저 존재한다. 우리의 뇌는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업무는 습관의 영역에서 처리하고, 낯선 순간에 맞닥뜨릴 때 비로소 주의를 집중해 분석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활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동안 철도사고를 포함한 안전사고의 대책은 종사자의 실수와 부주의를 추궁하고 ‘일벌백계’하는 수준에 머물러 왔다. 

 

지난 2012년 철도노사는 안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에 주목했다. 안전분야의 최고전문가를 초빙해 휴먼에러연구위원회를 발족하고 최종보고를 통해 ‘책임추궁이 아닌 원인규명 우선’ ‘인적오류의 배후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시스템 구성’등을 철도안전의 핵심으로 내놓았다.

 

이후 최고경영자의 단기성과위주의 안전활동으로 다시 퇴행했으나 다행히 최근 들어 철도노사는 이를 넘어서는 노력을 다시 시작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 30년만의 폭염이다. 그늘 한 점 없는 선로 위를 묵묵히 순회하는 동료 노동자들의 안전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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