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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놓고, 통신3사 첨예하게 대립

내년 3월 상용화 예정, 주파수 확보 총력

오영안 기자 | 입력 : 2018/04/03 [18:14]

[국토매일-오영안 기자] 내년 3월 5G 상용화를 앞두고 통신 3사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문제는 주파수 배치부터 이해관계가 엇갈려 충돌하고 있어 사업 속도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또 막상 서비스가 시작되더라도 마땅한 수익모델을 찾기가 쉽지 않아 통신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5G 주파수 경매안 놓고 충돌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월 중 주파수 경매 초안을 공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토론회를 거쳐 5월에 주파수 경매 공고를 할 예정이다. 관심은 5G 용도의 주파수 경매 매물 범위와 블록 형태, 그리고 경매 시작가격 등 3가지.


결과에 따라 경매의 판도는 180도 달라질 수 있고, 향후 통신시장 경쟁구도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련 업체들은 물론 통신시장 전체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예를 들면 정부의 블록 구성에 따라 각 업체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할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로 주파수 배분이 잘못되면, 경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도태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블록 구성에 따라 업체들 간 서비스 기상도가 달라질 수 있다”며, 결과에 따라 향후 서비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주파수 경매 확정 대역은 3400MHz~3700MHz까지 3.5GHz 주파수 300MHz 대역폭과 초고주파 대역인 28GHz(미정) 주파수 1GHz 대역폭이다.


SK텔레콤의 경우 통블록보다는 블록 세분화해 경쟁을 통해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럴 경우 자금력이나 시장 지배력 등 경쟁력에서 앞선 자신들에게 더 많은 주파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입자 수 등 각사의 환경에 따라 필요한 주파수만 확보하는 것이 효율적인 자원배분이란 명분에 합당하다는 것이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3.5GHz와 28GHz 대역에서 출혈경쟁 없이 각각 300MHz, 1GHz씩 골고루 할당받기를 원하고 있다. 특히 LTE 주파수 배정 당시 출혈경쟁으로 과다한 비용을 지불했던 KT의 경우 동등 할당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3S사 중 2G 종료가 가장 늦었던 KT는 이후 주파수의 간섭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800MHz는 시기를 놓쳐 설비투자가 이뤄지지 못했고, 900MHz는 혼간섭 문제로 보완재로 활용됐다.


이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5G에선 앞선 투자와 결단으로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5G 기반 ICT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 3GPP의 5G 최초 표준인 5G NSA에도 KT 자체 표준이 다수 반영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역시 3위 사업자로 뒤져있는만큼 이를 반전시키기 위해 출혈경쟁을 피하고 동일한 주파수를 획득한다면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지난 2011년 3차례에 걸친 주파수 경매에서 2.1GHz 주파수 20MHz를 경매 시작가인 4,455억원에 낙찰받아 KT보다 앞서 LTE 서비스를 런칭했던 경험이 있다. 2013년에도 2.6GHz 주파수 40MHz 대역에서 3,816억원의 경매 시작가로 낙찰받았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MWC2018에서 “5G에서 1등을 해야한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결국 5G에서도 동등할당을 통해 최적의 낙찰을 받을 수 있느냐가 향후 서비스 경쟁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익모델 부족

 

주파수 배정 문제와 별개로 수익모델 부족 역시 통신3사가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게임 등의 분야에서 통신사들을 중심으로 관련 컨텐트 개발에 앞장서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처럼 수십조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5G 상용화 이후 수익을 창출하기엔 역부족인데다, 이마저도 초기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한다. 관련 업계에서 추정하는 상용화 비용은 3사를 통틀어 20조원에 달한다.


더욱이 서비스 상용화 이후에도 추가로 발생할 운용 비용까지 감안하면 사태는 더욱 심각해진다.


일각에서는 4G 투자를 회수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5G는 무리라는 견해도 존재한다. 여기에 마땅한 수익모델조차 발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막상 내년 3월 이후 서비스가 상용화되더라도, 퀄컴, 삼성전자, 인텔 등 칩셋 제조사가 5G 지원 제품을 빨라야 올해 말에서 내년 예상하고 있어 모바일 기기 개발, 테스트를 거쳐 상품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KT의 경우 5G 상용화 첫단계로 B2B 거래를 생각하고 있어, 내년 2분기가 돼야 일반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역시 투자비 부담에 비해 당장의 수익원이 충분치 않아 고민이 깊다.

 

 

미디어시장 핵심으로 부상

 

이같은 시장현황과 맞물려 최근 차세대 미디어 시장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IPTV 매출이 2016년 케이블TV를 넘어선 이후, 연평균 27.8%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엔 3조원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KT는 지난해말 기준 올레TV와 올레TV스카이라이프를 포함 747만명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가 중복가입자를 감안해 산정한 수치 역시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606만명이며, 미디어 매출 역시 1조8183억원으로 가장 많다.


지난 3월23일 제36회 주주총회에서 “미디어 사업은 스마트에너지와 함께 KT의 성장동력”이라고 말할만큼 의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전문디자인업을 목적사업에 포함하며 미디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한 AI 셋톱박스 겸 스피커 ‘기가지니’의 약진도 강점이다.


그러나 특수관계자 포함,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1/3을 넘지 못하는 합산규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현재 KT의 유료방송 점유율이 지난해 상반기 기준 30.5% 수준으로 여유가 있고, 합산규제가 오는 6월 27일 일몰된다. 그러나 경쟁사들은 KT의 시장 독점 규제 필요성을 계속 주장하고 있어 향후 KT가 해결해야할 숙제다.

 

SK텔레콤도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통해 IPTV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가입자는 2월 기준 442만명이며 지난해 미디어 매출도 1조원을 넘어선 1조210억원을 달성했다.


박정호 SKT 사장 역시 3월 21일 주주총회에서 “모바일을 중심으로 미디어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힌바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연초 모바일 TV 서비스 ‘옥수수’를 강화하기 위해 콘텐츠 투자를 전년대비 3배 이상 늘리고 자체 제작 콘텐츠를 늘리겠다는 전략을 공개하기도 했다. 빠르게 기술 고도화 중인 AI를 도입해 서비스를 차별화함으로써 IPTV 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이 이 회사의 핵심 전략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IPTV 가입자가 지난해말 기준 353만명으로 통신3사 중 가장 적다. 관련 매출도 7456억원으로 KT의 40% 수준이다.


그럼에도 전년대비 성장폭은 21.8%로 가장 커 향후 행보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등에 시장의 변수가 여전히 남아있고, LG유플러스 역시 이에 대한 가능성을 남기고 있다.
실제로 케이블TV를 인수, 가입자를 IPTV로 우회하거나 'IPTV+케이블TV' 투트랙으로 미디어 사업을 강화한다는 시나리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IPTV를 비롯한 차세대 미디어에 통신3사가 역점을 두는 것은 5G 상용화 이후 가장 중요한 수익 모델이기 때문이다. 기존 IPTV의 모바일 플랫폼 이전을 가속화시키는 건 물론, 가상현실(VR), AI 등 신기술 접목에도 쉽게 활용할 수 있어 신규 수익모델에 목말라 있는 통신업계 입장에선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통신사들이 5G 서비스를 통해 매출을 늘리고,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노리고,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주요 통신사들이 5G 조기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5G 핵심서비스로 부각되는 자율주행차와 차세대 미디어같은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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