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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류호상 한국시설안전공단 드론TF팀장

드론, 날개를 달다

국토매일 | 입력 : 2018/04/03 [18:03]

[국토매일] 현재 산업 분야의 최대 이슈가 ‘4차 산업혁명’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2016년 세계 경제포럼에서 처음 언급된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드론(Dron) 등을 기반으로 하는 지능과 정보의 융합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현 정부에서도 대통령직속 ‘4차산업위원회’가 구성되고 지능화 기술 확보를 위해 5년 간 2조 2000억원을 투입키로 하는 등 4차 산업혁명을 통한 혁신성장을 목표로 한 적극적인 대응계획이 제시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 가운데 우리의 일상에 가장 빠르게 스며들고 있는 것이 드론일 것이다. 화창한 주말 오후에 공원을 산책하면서 보는 다양한 형태의 드론, TV에서 멋진 전경을 촬영하고 스릴 넘치는 추격전에도 등장하는 드론은 이제 더 이상 놀랍지 않은 우리의 일상이 됐기 때문이다.

 

드론은 취미, 여가 생활을 넘어 농업, 운송, 수색 및 구조, 재난현장 등으로 활동 영역을 급속히 넓혀가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여러 산업 분야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상점인 아마존은 지난해 주문 후 30분 안에 배송이 가능한 ‘프라임 에어(Prime Air)’배송 서비스를 발표했다. 당연히 드론을 활용한 배송이기에 가능한 서비스였다.


 국내에서도 드론의 활동 영역은 날로 확대되고 있다. 산림청은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 조사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조사에 필요한 시간을 최대 90%까지로 축일 수 있었다.

 

경찰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과 협력해 내년까지 자율비행과 자율탐지가 가능한 ‘스마트 드론’을 개발해 업무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드론의 활용은 시설물 안전점검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1995년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토대로 출범하나 이래 국가 주요시설물의 안전을 책임져 온 한국시설안전공단(이하 공단)은 근래 들어 시설물 유지관리 분야에 드론 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단은 드론이 지금처럼 활성화되기 전인 2011년~2012년에 걸쳐 자체 연구로 무선멀티콥터와 무선영상 송수신장비를 개발한데 이어 2014년부터 시설물 점검에 드론을 본격 활용하기 시작했다. 드론은 현재 안전상 인력의 접근이 어려운 비탈면 상부, 교량의 주탑 및 트러스 구간, 댐의 본체 및 여수로 옹벽 등의 결함 여부 파악에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영상처리기법을 활용한 비탈면의 장기적 변위 분석 등 드론 활용 기술의 고도화도 추진되고 있다. 드론을 띄워 대규모 비탈면을 촬영한 후 포인트 클라우드 기반의 영상처리기술을 더하는 이 기법은 이미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얻은 비탈면 변위정보와 현장조사 결과는 낙석 위험구간을 설정하고 예상되는 낙석 에너지를 산출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드론은 지하안전영향평가에도 활용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소규모 지하안전영향평가가 검토되고 있는 경남 양산의 한 대형물류센터 증축공사와 관련해 공단의 드론팀과 지하안전팀이 함께 현지 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다. 이 과정에서 드론을 활용함으로써 현장의 수계 및 산지지형 파악이 용이했고, 굴착 현장과 인접한 구조물의 영향 범위 산정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공단이 항공안전법 적용 특례기관으로 선정됨에 따라 앞으로는 시설물의 붕괴, 전도 등에 대한 긴급점검 시에도 신속한 드론 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드론은 시설물 안전 분야에서도 날개를 높이 달고 있다. 하지만 드론의 더 높은 비상을 위해서는 관련 기술의 발전달과 제도의 보완이 필수적이다.

 

현 정부는 신기술, 신산업의 개발촉진과 도입 확대를 위해 혁신적인 규제완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공단도 이러한 정부 정책에 발맞추어 시설물 점검에서 드론을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근거, 비용 산정 기준 등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과 사회적 요구를 감안할 때 드론은 갈수록 더 큰 날개를 달고 더 높이 날아오를 전망이다. 기술발전과 제도가 적절히 균형을 이루면서 드론이 지속 가능한 ‘생활의 동반자’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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