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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마당] 나웅진 국토교통부 공항정책과장

인천공항의 끊임없는 도전과 도약

국토매일 | 입력 : 2018/02/21 [10:51]

[국토매일] ‘당랑거철(螳螂拒轍)’, 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는다는 뜻이다. 대개 자신의 힘을 헤아리지 않고 강한 자에게 함부로 덤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 경우에 따라 무모함에 가까울 만큼 대단한 용기를 나타내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필자는 이 고사성어를 볼 때마다 인천공항을 생각한다. 90년대, 동아시아에서는 밀레니엄 시대의 공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소리없는 전쟁이 벌어졌다.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이 앞다퉈 거대한 공항을 건설하거나 확장계획을 발표했고, 우리 정부도 인천공항의 건설이라는 ‘단군이래 최대의 건설사업’을 계획하던 시기였다.


당시 정부의 원대한 꿈은 인천공항을 아시아의 허브공항, 즉 수레바퀴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물류 용어로 ‘허브 앤 스포크(Hub and Spoke)’라고 하는데, 수레바퀴의 중심과 바퀴살을 뜻한다.


이에 대해 수레바퀴에 대항하는 사마귀 마냥 무모한 시도가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를 매립해 바다 위에 짓는 것에 대한 반대의견도 있었고, 건설 도중 IMF라는 국가적 위기를 겪기도 했다.


돌이켜 보건대, 그 모든 반대와 우려 덕에 오늘날의 인천공항이 있지 않았나 싶다. 인천공항은 2001년 3월 개항한 이래 연평균 7.5% 이상 성장하였고, 2017년에는 12년 연속으로 세계공항서비스 평가 1위에 오르는 등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이 되었다.


그리고 지난 1월 18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9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정식 개장함으로써 제2의 도약을 맞이했다.


이제 우리는 연간 7200만명의 여객과 500만톤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공항을 갖게 되었다. 두바이, 창이, 프랑크푸르트, 히드로 공항 등 세계 유수의 공항에 뒤지지 않는 규모이다.


이번 개장으로 인천공항은 첨단기술로 더욱 편리해진 스마트 공항, 자연과 함께 숨쉬는 그린 공항, 문화와 예술을 누리는 아트 공항으로서 누구나 찾고 싶은 공항으로 거듭나고 있다.


안내로봇이 위치 기반으로 길 안내 및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신재생에너지 도입과 친환경 건축설계로 기존의 제1터미널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37% 절감했다. 지하1층에서 지상3층에 이르는 수직개방형 상설문화공간인 그레이트홀을 조성한 것도 특징이다. 무엇보다 제2터미널로 그간 인천공항에서 발생했던 혼잡이 대폭 해소되어 수속절차는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대기공간은 편안해졌다.


개장 이후 빠른 속도로 안정화되고 있는 제2여객터미널은 국내외 이용객이 급증하는 설 명절, 평창올림픽에도 훌륭히 그 역할을 다 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따르면, 2035년까지 전세계 항공여객은 현재의 2배가 될 것이며,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과 항공자유화 등으로 아태지역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한다.


이에 정부는 제2터미널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최고의 공항으로 도약하기 위하여 4단계 확장사업을 착수한 데 이어, 장차 1억3000만명 규모의 공항으로 거듭나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추진 중에 있다.


또한 제1여객터미널도 여객처리시설의 운영효율성 및 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해 시설 재배치 및 개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제2여객터미널 개장으로 항공사 분산배치 등 운영환경에도 변화가 있었고 혼잡상황도 대폭 해소된 상황으로, 제1여객터미널도 보다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간다.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인류의 역사를 ‘도전과 응전’이라 했다. 30년 전, 영종도를 보며 오늘날의 인천공항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국민의 선의와 노력, 그리고 희생으로 인천공항이 기적처럼 만들어졌고, 이제 인천공항은 우리를 전세계와 이어주는 관문이 되고 있다.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세계를 열고 사람을 잇는 수레바퀴의 중심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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