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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영석 한국시설안전공단 시설물통합정보센터장

빅데이터 활용 주목받는 FMS

국토매일 | 기사입력 2018/02/06 [09:35]

[기고] 오영석 한국시설안전공단 시설물통합정보센터장

빅데이터 활용 주목받는 FMS

국토매일 | 입력 : 2018/02/06 [09:35]

[국토매일] 최근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과 적용 분야에 대한 기사가 온 지면(紙面)에 넘쳐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은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 일명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언급된 이후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새로운 산업시대를 대표하는 용어가 되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거론되는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은 기존의 컴퓨터, 인터넷 등으로 대표되는 제3차 산업혁명에 비해 훨씬 더 넓은 범위에서 더 빠른 속도로 인류의 삶 전체를 그 어느 때 보다 혁신적으로 바꾸어 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술발전이 가져올 사회적 문제로 직업의 감소로 인한 일자리 축소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간 우리는 인류가 지난 역사 가운데 만들어냈던 모든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런 시대가 계속 오고 있다”는 신경과학자 데니얼 레비틴의 말처럼 오늘날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는 정보와 지식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원유(原油)로까지 비유되며, 전 세계적으로 빅데이터의 활용성이 새로운 경쟁의 원천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빅데이터의 활용은 IT기술의 발전으로 보급된 스마트폰으로 인해 사람들의 행동은 물론 위치정보와 SNS를 통해 개개인의 생각과 의견까지도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그 결과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빅데이터’라는 말이 회자되면서 빅데이터의 활용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와 함께 ‘빅브라더’의 출현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 소설가 조지오웰의 소설 ‘1984년’에서 가져온 빅브라더라는 용어는 정보의 독점을 통한 사회적 권력의 부작용에 대한 경계와 우려가 담겨져 있으나, 선의의 목적으로 사회를 돌보는 보호적 감시 기능을 뜻하는 긍정적 의미로도 사용되곤 한다.


1995년 1월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하 시특법)이 제정된 이후, 시설물의 설계·시공 등 관련 자료의 전산화를 통한 체계적인 관리를 위하여 2003년에 구축된 시설물정보종합관리시스템(이하 FMS)은 현재까지 1,2종 8만7천여개 시설물의 현황 및 설계·시공·유지관리 등 공용중인 시설물의 특성별 다양한 이력정보와 관련 전문업체의 현황자료 등을 축적해 오고 있다.


시스템 구축 초기에는 시설물의 설계·시공 등에 관련된 자료제출의 편의성과 자료의 관리·보존 등에 대한 안전성을 위해 전산화 한 것이, 20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공용중 시설물의 이력정보까지 더해져 안전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국가의 정책기조에 따라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대한 제도개선과 국가 정책 수립 등에 활용가치가 높은 정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작년에 개정된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이하 시설물안전법)’이 금년 1월부터 시행되면서 안전관리체계의 일원화를 위해 행정안전부 소관 특정관리대상시설물 16만여개소가 3종 시설물로 편입되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 사회가 이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시설물에 대한 현황 및 이력정보가 FMS에 담겨지게 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명실상부한 국가 최고의 시설물정보시스템으로서 FMS의 기능고도화를 통해 정보의 활용성을 높이고 사회 안전망을 확충해 나아가야 할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FMS에 축적된 정보의 신뢰성과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기능개선이 여러 차례 실시된 바 있다. 하지만 자료 입력이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 관계자에 의해 이뤄지다 보니 정확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없지 않았다. 기본적인 시스템 특성상 저장된 대부분의 자료가 비구조화, 비정형 데이터 형태로 축적되다 보니 활용할 수 있는 내용과 범위 또한 제한적이었다.


그럼에도 시설물의 안전확보를 위해 시특법 제도이행 사항의 시기별 안내와 제도이행 여부 확인, 안전취약시설물에 대한 조치사항 및 이력 관리, 시설물 증가 및 공용년수에 따른 시설물의 노후화 추이와 유지관리 비용 추계 등에 대한 분석 자료는 국토교통부, 국회, 감사원 등에 제공되어 많은 제도 개선과 정책 수립을 유도한 바 있다. 최근에는 많은 피해가 있었던 포항지진의 피해구역 범위별시설물 현황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분야별 전문가에 의한 신속한 점검이 이루어지는데도 기여했다.


또한 국토교통부 국가공간정보센터를 중심으로 타 기관 정보시스템과의 양방향 연계를 통한 DB의 교차분석을 지속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축적된 정보의 오류를 수정하여 신뢰성을 높이고 누락된 시설물 정보를 확보하여 정보의 활용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시설물 안전분야의 시장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기 위해 공공시설물의 데이터 개방과 정보 공유도 확대하여 사회적 핵심가치라 할 수 있는 안전한 사회 구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에 따라 더욱 높아진 수준의 사회적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고 안전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축적된 정보의 정확성과 신뢰성, 그리고 활용성을 두루 높여야 할 때이다.


이에 전부개정된 시설물안전법에서는 3종시설물의 편입으로 1,2,3종 시설물의 안전관리체계를 일원화하고 사회기반시설물을 대상으로 성능평가를 실시하는 내용이 새롭게 마련되었다. 그 결과 시설물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함께 시설물의 성능목표별 우선순위에 따른 예산의 선제적 집행 등 성능중심의 관리체계로 효율적인 시설물 유지관리가 가능해졌다.


또한 앞서 언급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반영한 ‘시설물통합정보관리시스템’의 구축을 통하여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 정보를 보다 효과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국가 자산으로서 시설물의 안전과 성능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설물 안전정보의 플랫폼이 구축돼 사회, 경제적 안전망 확충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근래 우리 사회가 인구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문제 해결책을 활발히 논의하듯이, 우리 사회를 지탱해 온 많은 시설물들이 노후화 되어 감에 따라 공용중인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와 성능 유지를 위해서는 안전취약 요소에 선제적인 대응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 따라서 지금이야말로 FMS에 축적된 정보가 빅데이터로서의 가치를 발휘해야 할 때이다.


전 세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우리 삶의 커다란 변화를 맞이할 채비를 서두르는 가운데,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많은 정보에 대한 정확성과 신뢰성이 의심받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설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국가 시설물의 안전확보 강화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또 다른 형태의 복지가 될 것이다. 안전한 복지사회 실현을 약속하는 ‘시설안전 분야의 총아’FMS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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