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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정책] 서영관 서울시 문화정책과장

비전 2030,‘문화시민도시, 서울’

변완영 | 입력 : 2018/01/08 [17:34]

▲ 서영관 서울시 문화정책과장     ©

[국토매일] 서울은 인구가 천만이 넘는 대도시로 지난 수세기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어 왔다. 그러나 과거 개발중심의 정책으로 인해 서울시민의 고유한 삶과 서울만의 특색 있는 풍경들이 사라지는 아픔도 함께 겪었다.

 

현대사회의 변화된 환경은 과거 개발과 성장만을 우선시하던 패러다임에서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 인간의 존엄이 지켜지는 도시, 시민이 행복한 도시’로 도시발전의 패러다임 전환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따라 문화 분야에서도 과거 정책들의 성과와 문제점을 재평가하고,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에 부응하는 새로운 정책방향을 모색하게 되었다.

 

그동안 서울시의 문화정책은 문화광장 조성, 공연장 시설의 확대 등 문화적 도시환경 조성에서는 큰 성과를 보였으나,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예를 들면, 영화를 제외하면 공연을 관람하거나 전시회에 가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시민의 비율은 여전히 10% 내외에 머물렀고, OECD가 발표한 ‘더 나은 삶 지수(Better Life Index)’ 중에서 특히 '일과 삶의 균형' 지수에서 한국은 아직도 최하위권에 있다.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에는 더욱 개인의 문화적 삶이 중요해질 것이며. ‘문화’란 물과 공기처럼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 분명하다.

 

서울시는 이런 현상들에 대응하여, 실질적으로 시민들의 '문화적인 삶'을 보장하고자 시민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새로운 정책방향을 찾고자 하였다. 1천여명의 시민들, 그리고 문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3년간의 총 60회에 걸친 논의와 토론 과정을 거쳐 2016년 6월, 중장기 플랜인 '비전 2030, 문화시민도시 서울'을 발표하였다.

 

이 계획은 ‘시민에겐 문화가 일상인 도시’, ‘예술가에겐 문화로 생활이 되는 도시’, ‘관광객에겐 문화가 매력인 도시’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10대 정책과제를 담았다. 계획 발표 후 1년여간 서울시는 시민의 문화활동을 위한 많은 정책의 씨앗을 뿌렸다.

 

첫째,‘시민에겐 문화가 일상인 도시’를 위하여 시민의 문화적 권리 보장과 문화감수성을 일깨워 문화주체로의 성장을 지원하고자 시민이 중심이 된 참여단을 구성하여 2016년 12월에 시민과 함께 '서울시민의 문화권'을 처음으로 선언하고, 2017년에는 ‘생활문화 진흥에 관한 조례’ 제정과 서울문화재단 내 ‘생활문화지원단‘도 신설하였다.

 

더 이상 시민이 단순한 관람객이 아닌 참여자, 창조자로서 시민 스스로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서울국제생활예술오케스트라’가 있는데, 서울시-세종문화회관-한국생활예술인협회가 손잡고 순수 시민오케스트라를 처음 창단한 것은 2015년이었다.

 

그 당시 피아노학원원장·교사·외국인·취업준비생 등 지원자 107명 중 4차례의 오디션을 거쳐 43명의 단원을 선발한 국내 최초 창단된 ‘서울시민필하모닉’을 넘어 이제는 ‘세계시민오케스트라’인 서울국제생활예술오케스트라(SICO)를 창단, 전 세계 생활음악인이 함께 참여한 첫 공연을 2017년 9월 서울에서 개최하였다. 이 외에도 밴드, 댄스, 연극 등 다양한 방면에서도 시민들이 문화의 적극적 창조자로서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생활문화 활동기반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둘째,‘예술가에겐 문화로 생활이 되는  도시’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은 '모리재단'국제 도시경쟁력 조사결과, 예술가 활동지수에서 35위로 낮은 경쟁력을 보였으며, 실제로 최고은 작가 외 다수의 예술가들이 고독사 등올 내몰리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2016년 예술인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예술인 플랜’을 수립, 예술인들의 안정된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예술인의 주거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예술인 공공임대주택’ 을 도입하여 앞으로 ’30년까지 충정로, 정릉 등 서울의 예술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1,000호 이상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외에 서울 도심의 예술자원이 풍부한 지역에 예술인들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공동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공간인 ‘서울예술청’을 조성하여 예술인들의 교류 기반을 확대하고자 한다. 또한, 아직 전문 예술인으로 자립하지 못한 젊은 예술인 지원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7년 본격적으로 경력위주의 중앙정부 지원사업의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신진 예술인들을 위한 ‘최초예술지원’, ‘청년예술단’ 사업은 많은 젊은 예술인들에게 성장발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였다.

 

셋째, ‘관광객에겐 문화가 매력인 도시’를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는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디딤돌 삼아 서울관광 2천만 시대 달성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관광객에겐 역사·문화체험만큼 매력적인 것이 없다. 서울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2천년 고도로, 그야말로 Soul(영혼, 정신)의 도시라 불린다.

 

지난해에는 서울의 2천년 역사를 보존·활용하고자 ‘2천년 역사도시 서울’ 계획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선포하였다. 그러나 서울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곳이 단 세 곳(종묘, 창덕궁, 조선왕릉)이라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따라서 2025년까지 한양도성과 한성백제 유적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체계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밖에도 2013년부터 미래에 전수할 가치 있는 자산 450여건을 ‘서울미래유산’으로 발굴하였으며, 서울의 근현대 건축자산을 활용하여 공예박물관, 시민생활사박물관 등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박물관 13개소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또한 세계적 축제도시 구현을 위해 계절별 특성을 반영한 4대 문화축제(드럼페스티벌, 서울문화의 밤, 거리예술축제, 김장문화제)를 육성,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그 외에도 서울연극제, 미디어아트페스티벌 등 각종 장르별 축제 개최를 지원하고 시민주도형 문화축제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비전 2030, 문화시민도시 서울' 계획은 꽉 짜여진 마스터플랜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서 시민의 모든 삶에 문화가치를 심어 넣기 쉽도록 열려둔 ‘무한한 가능성’을 담은 시민과 함께 "완성해 가는 계획"이다. ‘문화는 시민 모두가 그리고 여러 세대가 함께 만들어 갈 때 지속가능하고, 그 깊이가 깊어지며 향기가 고와진다’는 것은 보편적인 진리이다.

 

2018년에는 시민과 함께 정책의 완성을 위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성과를 내는 것이 문화시정의 중심기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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