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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초대석] 김기동 서울중구문인협회 회장 인터뷰

“상처는 별이 되고 눈물은 꽃이된다” 시집 내년 봄 발간 예정

변완영 기자 | 입력 : 2017/12/30 [14:33]

어두운 곳에 희망의 메시지 ‘문학’으로 전하고 싶어

시인은 구도자처럼 내면의 알곡이 차곡차곡 쌓여야

문단이 보다 젊어지고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소망

시 한 줄에도 영혼의 울림이 있는 감동과 교훈을 줘야

4차 산업혁명시대, 문학은 정신세계를 밝히는 ‘여과장치’

 

▲ 중구문인협회 전체 기념사진     © 사진제공-중구문협

 

[국토매일-변완영 기자] 얼마 전, 중구문인협회는 ‘중구문학’ 제8집 출판기념회와 창립8주년 기념식을 성대하게 열었다. 또한 그는 법무부.국방부 교정위원으로 전국의 육척 담 안을 순회하며 오늘도 희망의 꽃씨를 뿌리고 있다. 서울중구문인협회 김기동 회장을 만나 그의 삶과 문학,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오늘도 소외되고 그늘진 곳에 희망을 전하고자 열심히 뛰고 있는 김 회장은 시인이자 상담사이다. 

 

-요즘 근황을 말씀해 주신다면?

 

특수한 일을 한다. 교정·교화 선교 8년을 하고 있는 중이다. 특수상담을 여전히 임상으로 하고 있고, 인성교육도 하고 치유상담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그늘에 앉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출판업 또한 같이하고 있다. 

문인협회는 글도 쓰고 어두운 시대를 밝힌다는 봉사 차원에서 하고 있다. 문협은 행사가 없을 때는 편하지만, 행사가 있을 때는 정신없이 바쁘기도 하다.

 

-중구문인협회를 간단히 소개한다면?

 

우리협회는 8년 정도 되었고, 많은 문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주로 월회비로 운영하고 있다. 월례회 때는 시낭송을 하고, 시화전을 열기도 한다. 봄.가을에는 문학기행을 가는데, 2018년도에는 김유정문학관, 이육사문학관, 청록파 박목월.조지훈 문학관, 윤동주문학관 등 문학기행을 예정하고 있다. 

 

또, 중구청과 연계해서 문화.예술의 저변확대와 지역 주민의 정서함양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앞으로 구민백일장, 청계천시낭송 대회, 남산길 고정 시화전시. 중구문화.에술의 거리 조성, 신인작가 등용문인 중구신인문학상 공모 등 열심히 활동활 계획이다. 

 

매년 종합문예지이자 등단지인 ‘중구문학’을 발간할 뿐만 아니라, 중구문학 신인상을 공모하여 당선자는 문인으로 정식 등단하게 된다.

 

그 외 창작문학상, 중구청장 표창, 1만 문인을 대표하는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상, 문화예술상 등 푸짐한 상으로 성취동기를 격려하고 있다. 아울러 중구문학 아카데미에서는 시, 소설, 수필 창작반 등도 운영해 시인, 수필가, 소설가 배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중구문인협회 8주년을 맞아 다양한 상이 수여되었다.     © 사진제공-=중구문협

 

-문인협회를 이끌어 가면서 어려운 점은?

 

문단의 노령화가 너무나 빨리 와서 고민이다. 예전에는 전업 작가가 있었지만 요즘에는 글만으로 먹고살기 어렵다. 정년퇴직한 분들이 문학 활동을 많이 하지만, 젊은이들은 밥벌이의 고단함(김훈 작가의 표현)으로 점점 문단을 떠나고 있어 안타깝다. 문인들의 노령화 또한 넘어야 할 벽이다. 저도 내일 모레면 60인데, 문인협회에서 만큼은 아직 젊은 축에 든다.(웃음)

 

또 하나는 재정적인 부분이 어렵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 문학을 하기 때문에 제대로 활동을 하려면 늘 재정적인 부분이 어렵다. 물론 일부 후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대부분 회비로 운영되기 때문에 마음껏 문학 활동을 하지 못해 늘 아쉽다. 

 

-문단이 고령화 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젊은 층을 흡수할 수 있는 방안은?

 

요즘 젊은이들은 욜로(YOLO)족들이 많다. 휴머니즘 또한 그 빛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문인들이 1만 명 정도 되어 희소가치가 갈수록 없어질 뿐만 아니라, 문학을 보는 시각이 특수성보다는 보편적으로 변해가고 있어 안타깝다. 한편 직장인들은 생활에 쫓기다보니 시간적 여유가 없어 문학에 그리 관심이 없다. 

 

젊은 문학인들의 구미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신인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글쓰는  능력이 다소 부족한 사람들은 문학아카데미를 통해서 습작을 한 다음에 등단시킨다. 즉 문학창작아카데미는 신인작가 등용문인 셈이다.  

 

무엇보다도 문학에 대한 관심이 제일 중요하고, 문학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방법은 기존의 문학인들이 청량제같은 좋은 작품을 많이 쓰는 것이다.

 

- 문학의 역할, 시대적 트렌드나 경향은 어떤가?

 

문학이 저마다의 가슴 속에 웅크리고 있는 상처들을 치유해 주어야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문학작품들이 전문성이 결여된 경우가 많고 일반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 한 줄에도 영혼의 울림이 있어야하고 독자와의 소통. 치유, 카타르시스가 있어야하는데, 그런 작품들이 대부분이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이 다반사이기도 하다. 

 

이율배반적이긴 하지만 인터넷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SNS 등의 일상화로 인해 문학작품의 설 땅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문학작품을 접할 기회는 많아지지만 문학의 본질을 찾기보다는 주변을 맴도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컨대 작품을 구입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요약본을 봄으로 대충 줄거리만 본다든지... 

 

현대인들은 인간 내면세계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돈, 직장, 사업, 현재 자신의 고민 등만을 생각한다. 곧 근시안적으로 생활한다. 

 

또한 세상이 너무 혼탁하고 개인주의(이기주의)와 황금만능주의가 만연해 있다. 이러한 시대에는 문학이 ‘영혼의 청량제’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그래서 작년에는 ‘중구문학’지에 청록파 특집을 실었다. 순수를 지향하는 문학을 돌아보기 위함이었는데,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더욱이 시는 너무 어려워도 안 되고, 한 작품을 읽는 독자에게 용기와 소망과 희망을 주어야한다. 

 

4차산업혁명, 경제 활동, 청년 실업 등으로 젊은이들이 문학에 눈을 돌릴 수 없는 형편이다. 현재 한국 문학은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의 중흥은 꼭 필요하다. 우리가 밥만 먹고 살수는 없지 않은가!

 

-현실참여시와 순수시 중에 어느 쪽에 포인트를 두어야 하는지?

 

해방 이후에는 좋은 시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애국심과 시대적 사명으로 시인들이 문학작품을 썼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개인주의, 물질만능주의 울타리 안에 갇혀 고립된 사회에 살고 있는 것 아닌가?

 

그래서 현실과 순수는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본다. 순수만을 추구하면 단편적이 되기 쉽고, 현실을 도외시하면 무미건조해진다. 시를 통해서 불특정 다수의 곤고한 사람들이 위로를 받아야 하는데, 그런 면을 반영하지 못하면 드라이하고 하드보일드 해진다. 그렇다고 순수의 강 언저리만 맴돌고 있으면 단순한 유미주의에 빠질 위험이 있다. 따라서 둘을 적당하게 가미해서 시를 쓰는 것이 가장 좋다고 본다.

 

-시를 잘 쓰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시인은 삶의 구도자로, 한사람의 순례자가 되어야 한다. 나의 체험을 통해서 저마다 인생의 바다를 항해하는 데 이어 올바른 삶의 이정표를 제시해 주어야 한다.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독자와의 교감과 소통이 중요하다. 작가의 펜이 순수한 영혼의 세계를 함께 여행하는 아름다운 동행이 될 때, 독자들은 심오한 사상을 배우고, 교훈을 얻어 공감을 하게 될 것이다. 

 

시는 고통의 상처들을 치유하고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감성을 리드해 주어야한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작가들이 추구하는 세계가 순수한 영혼의 세계이어야 한다. 

 

요즘은 어떠한가? 요즘 세대의 글들은 좀 가볍고 혼미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글은 정제되지 않은 자아도취적인 난해한 내용들이 많다. 이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문학작품이라고 하기에는 진부한 느낌이 있다. 본인의 주관을 무작정 써내는 것이 아니라 고뇌해야 한다. 

 

나는 요즘, 담 안에 갇힌 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시를 쓴다. 즉 교훈적이거나 성찰을 하게 하는 작품, 또는 육체와 영혼을 울리는 공감각의 시를 쓰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어느덧 육척 담 안에 찾아가 교정.교화 하는 일이 10년이 되어 간다. 절망의 시대를 터벅터벅 걸어가며 비상구를 찾는 영혼의 유목민들에게 시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전문시낭송가와 동행하여 시낭송을 하면서 내면세계를 정화하는 일을 하기위해 밤을 새우며 고민하는 날도 더러 있다. 

 

시를 잘 쓰려면 세 가지를 잘해야 한다. 즉, 다독, 다작, 다상량이다. 

좋은 작품을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발표해야 한다. 특히 좋은 작품을 많이 읽어야 한다. 독서량이 바탕이 되어야 좋은 나무가 되고, 좋은 열매가 맺히는 법이다. 또 많이 써보아야 한다. 습작기간이 많을수록 좋은 작품이 탄생한다. 

 

아울러 많이 고치는 훈련도 필요하다. 나는 시 한편을 6개월에서 일 년 이상 고치면서 쓰려고 노력한다. 좋은 시는 그냥 나오지 않는다. 시를 습작하는 과정을 30여년 이상 지도해오다보니, 올바른 작품 하나 내는 것이 이제는 독자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시인은 어두운 영혼의 등불’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 중구문인협회가 창립8주년을 맞아 축하케익을 자르고 있다.     © 사진제공=중구문인헙히

 

-지독한 산고를 겪고 잉태한 시가 독자들에게 잘못 읽혔을 때는 누구의 잘못인가? 

  

그래서 독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시를 써야 한다. 나는 지하철에 있는 시를 읽을 때 감동을 받기도 하고 그 시를 메모하기도 한다. 작가는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써야한다. 

 

나는 시인이기 때문에 시를 읽는 사람들이 있어야 좋은 시가 된다고 생각한다. 내 방식대로만 쓴다면 독자들도 자신의 방식대로만 읽는 건 당연하다. 시는 읽는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고 공감할 때 감성의 소통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앞서 말한 것처럼 여러 번 수정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것이 시인의 책임이다. 시인은 살아있는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 가슴이 따듯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또한 시인은 휴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 인공지능, 빅 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시대는 스피드 시대이다. 인간은 매일 여러 가지 변수와 위기 속에서 살아간다. 앞으로 갈수록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촌의 정신세계가 피폐해져 갈 것이다. 

 

이런 세상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을 성찰하며 돌아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곧 문학의 본질이 아니겠는가? 다시 말해 문학인은 작품으로 혼탁한 세상의 필터(여과장치)가 되어야 한다. 독자와 작가의 관계는 지면을 통해서 소통해야 하므로, 이는 곧 ‘인간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끝으로 바라는 소망은?

 

한국문단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그렇고, 중구문인협회도 젊어졌으면 한다. 대한민국 서울의 중심 중구에서 문학의 질(Quality)을 높이는 선도적인 역할을 하려고 부단히 노력 중에 있다.  

 

잎으로 중구문인협회가 한국문단, 아니 더 나아가 세계 문단을 이끌어가도록 일조하고 싶다. 아울러 새해에는 본 협회의 모든 회원들이 진정한 문학인으로 거듭나서 맡은바 문인의 사명을 잘 감당하기 위해 심기일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문학작품을 통해서 그늘에 앉아 울고 있는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희망의 가교가 되었으면 참 좋겠다. 내년 봄에 그간 틈틈이 써온 시들을 묶어 시집 한권을 출간한다. 자비로 출판해서 교도소, 노숙자, 소년원, 양로원 등 복지사각지대에 무료로 배포해서 그들이 삶에 희망을 전해주고 싶다. “상처는 별이 되고 눈물은 꽃이 된다”는 시집 제목처럼 상처는 인내하고 아물면서 밤하늘의 빛나는 별이 되고, 눈물은 많이 흘릴수록 정화되어 꽃이 된다. 

 

그래서 상처를 치유 받은 많은 사람들이 이 어두운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문학을 자신의 위안을 삼는 도구로만 쓰지 말고 이 혼탁한 세상의 한구석을 밝히는 진정한 문학이 되기를 소망한다. 문학이 자기 본연의 지고지순한 사명을 완수할 때 세상은 더욱 살기 좋아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새해 신의 은총이 늘 충만하시기를 기원한다.

 

예인 金基東 시인 약력

 

-시인, 시전문지 '심상' 으로 등단

-(사)한국문인협회 서울지회 이사

-서울중구문인협회 회장

-아가페선교회 대표/ 해피트리인성교육원 원장

-법무부,국방부 교정위원

-저서: ‘상처는 별이되고 눈물은 꽃이된다’, ‘행복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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