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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막장 드라마’도 울고 갈 철도 안전사고

한성원 기자 | 입력 : 2017/12/19 [09:21]

[국토매일-한성원 기자] 한 포털사이트에 ‘막장 드라마’로 검색을 해봤다. 막장 드라마란 보통의 삶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자극적인 상황이나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는 드라마를 일컫는다. 출생의 비밀로부터 시작해서 불륜과 악행, 그리고 복수까지 ‘욕하면서도 본다’는 막장 드라마의 스토리는 대개 뻔하디뻔한, 그래서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지난 14일 지하철 1호선 온수역과 오류동역 사이 선로에서 작업자 한 명이 열차에 치여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하철 사고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 같은 속보를 접한 국민들은 아마도 아까운 인명사고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그러나 또 한 가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는 이후 사고의 원인 등을 다룰 후속보도의 내용이 어느 정도 예상된다는 데 있다. 작업자는 용역업체 직원이 아니었을까? 또 안전규정이 지켜지지 않았겠지?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작업환경이었겠지? 등등...


물론 예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번 사고 역시 안전교육도 제대로 받지 않은 용역업체 직원이 열차감시원의 동행도 없이 혼자 작업을 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왜 이 같은 예상이 가능할까?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이번 사고와 유사한 철도사고의 대부분이 같은 이유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가장 가까이로는 지난 6월 노량진역, 더 멀리로는 지난해 5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까지 너무나도 같은 이유, 같은 환경에서의 철도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철도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철도운영사와 관할 지자체, 그리고 정부당국이 너나 할 것 없이 내놓은 대책들이 ‘대책 없는 대책’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야말로 이 ‘막장 드라마’의 클라이막스가 아닐까 싶다.

 

이번 온수역 사고가 노량진 사고로 인해 작업중지명령이 내려진 구간에서 발생했다는 점은 더 이상 어떠한 변명도 받아들여질 수가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라 하겠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막장 드라마’를 보면서 혀를 차야 하는 건지 정부당국에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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