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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리' 국토부 산하기관장 하마평 무성

유력 정치인 ‘기웃기웃’ 코레일ㆍHUG.SH

박찬호 기자 | 기사입력 2017/12/19 [09:11]

'빈자리' 국토부 산하기관장 하마평 무성

유력 정치인 ‘기웃기웃’ 코레일ㆍHUG.SH

박찬호 기자 | 입력 : 2017/12/19 [09:11]

내.후년 임기만료 공공기관장 좌불안석


[국토매일-박찬호 기자]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사장 공모 절차에 들어가고 일부는 내정됐다. 최고경영자가 중도 퇴임했거나 임기 만료를 앞둔 공기업부터 빈자리를 메우는 모양새다. 

 

관심의 초점은 2019년부터 임기가 차는 공기업 수장이 자리를 지킬 수 있느냐다. 한국공항공사 등 7곳이 해당한다. 국토부 산하 14개 공공기관의 절반이다. 정권 창출에 기여한 인사를 위한 논공행상 분위기가 여전해 영향권 안에 있는 기관ㆍ당사자들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1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코레일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 1일 사장ㆍ이사장 공모를 시작했다. 코레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오는 14일까지 후보자를 대상으로 서류를 받는다. 홍순만 전 사장이 지난 7월 돌연 물러난 뒤 100여일 만에 후임을 뽑는 과정에 돌입한 것이다.


철도공단과 코레일 등 철도산업계에 따르면 철도공단 이사장 공모에는 김상균 전 부이사장과 김영우 부이사장 등 내부 출신 2명과 김한영(전 국토부 교통정책실장) 공항철도 사장 등 외부에서 4명 등 총 6명이 도전장을 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물러난 S씨 등 국토부 출신과 하마평이 무성했던 정치권 인사는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 임원추천위원회는 공모자를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오는 11일 면접을 거쳐 5배수 이내 후보자를 국토부에 추천할 계획이다. 국토부 장관은 최종 2명의 후보를 선정해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게 된다. 이에 따라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오는 22일 개통 예정인 수도권과 강릉을 잇는 첫 고속선인 경강선 개통 전에 신임 이사장 임명이 기대되고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지원자는 크게 밑돌았다는 평가다. 실제 공모 마감인 1일 오전까지 단 1명도 응시하지 않는 등 눈치작전이 전개되기도 했다. 강영일 이사장이 낙점된 2014년 공모에는 13명이 지원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철도산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후 첫 인선이다 보니 내 정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해 지원자가 적은 것 같다”면서 “결국 국토부와 공단 내부 전문가의 대결이 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지난 7월 28일 홍순만 사장이 물러난 뒤 넉 달째 공석이던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신임 사장에 오영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레일 임원추천위원회는 14일까지 신임 사장 후보 응모 접수를 받는다. 이달 중에 최종 후보자가 확실시되면 내달 중순 전에는 신임 사장 선임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레일은 지난 7월 홍순만 전 사장 사퇴 후 5개월째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하마평에 오르는 오영식 전 의원은 1967년 서울 출신으로 양정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도 고려대학교 재학시절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2기 의장을 역임했다. 16대 대선에서는 당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청년위원장을 지냈다.


2004년 17대 국회의원직에 이어 19대 총선에도 성공해 2선 국회의원이 됐다. 국회의원직을 수행하면서 지식경제위원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간사를 맡기도 했다.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캠프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았다.


코레일은 대규모 구조조정과 수서발 KTX(SR) 민영화 등으로 풀어내야 할 숙제가 많다.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 공공성 회복’이라는 국정기조를 가장 잘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 인사에 적합한 인물로 꼽힌다. 이에 정치력이 사장 선임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국회 운영위원회 국감에서 임종석 비서실장은 공공기관장 인선과 관련해 “종합적으로 봤을 때 정치인 출신이 전문성이 높다고 판단 한다”며 정치인 출신을 중용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철도산업의 적폐청산을 위해선 강한 정치력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한편 오영식 전 의원은 지난 7일 한국전력 사장 후보에도 물망에 올라 관심을 받았다.

 

또한 임기만료를 앞두고 연임가능성이 제기됐던 변창흠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 지난 11월 9일자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에 앞서 11월 6일에는 서울주택도시공사 변창흠 사장을 포함한 공사 경영진이 'SH공사 블랙리스트'논란 파문'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일괄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사 측에 따르면 변 사장이 임기가 끝난 상태에서 공사 경영진이 전원사표수리를 하면 공사의 업무공백이 올수 있어 '블랙리스트'내부문건 유출에 대한 관리책임을 지고 기획경영본부장만 사표수리가 되고 다른 경영진은 사표반려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관련 문건을 공개하며 "SH공사에서 '진보개혁','박원순 시장' 등의 항목에서 1, 2급 주요 간부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O, X 등으로 표시해 평가에 반영돼 인 사상 영향을 줬다"라고 주장하며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해당 문건에 대해 "사실 확인이 된 사항은 아니다"라며 전면 부인 했으며, 변 사장도 "관련 문건 작성사실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날 서울주택도시공사측은 '국감해명자료'를 통해 "간부 승진인사는 본인 능력과 인사고과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졌으며 진보성향 여부나 박 시장의 친분에 따라 이뤄지지 않았고 변창흠 사장은 관련 문서를 작성 또는 지시한 일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주택도시공사 관계자는 30일 "서울시에서 관련 문건유출경위에 대해 감사를 하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판단할것이며 아직 결과는 안나온 상태"라고 말했다.


변창흠 SH공사 사장자리를 물러남에 따라, 서울시와 SH공사는 후임 사장 선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변 공사 전 사장이 '도시재생 전문가'로서 지난 2014년 공사 사장에 임명된 이후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많은 성과를 냈다는 점을 들어 향후 공사의 주요사업인 도시재생사업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설왕 설래 속에서  SH공사  신임 사장에 김세용 고려대학교 건축학과 교수가 내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김 교수는 잠실지구 재건축 기본 구상, 수색지구 개발 기본 구상, 균형발전촉진지구 마스터 건축가 등 서울시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최근엔 캠퍼스타운 조성 시범사업인 안암동 프로젝트를 총괄 지휘했다. 


또 저탄소 도시계획시스템 개발, 주거복지모델 개발, 한국형 스마트시티 연구 등을 통해 도시계획의 전문적 이론과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춰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으로 이번에 내정됐다.
고려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김 교수는 미국 컬럼비아대 석사, 고려대 건축공학과 박사학위를 수료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김 교수의 다양한 도시계획 및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시민의 주거 안정뿐만 아니라 서울시의 도시경쟁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 및 도시재생과 주거복지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김세용 내정자는 21일 서울시의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될 예정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김선덕 현 사장의 임기가 내년 1월 8일 종료돼 후임을 고르게 됐다. 임추위ㆍ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ㆍ주주총회ㆍ국토부 장관 제청 등의 절차에 통상 2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사장 공백기를 거칠 수도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서류제출 마감일을 8일로 잡아 관련 절차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로 했다. 


이들 기관의 사장 공모 진행으로 국토부 산하 공기업 중 기관장이 공석이던 곳은 적임자를 낙점했거나 찾는 과정을 밟게 됐다. 


앞서 한국도로공사는 지난달 30일 이강래 전 의원이 17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11월 30일 교통안전공단 신임 이사장에 권병윤 전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사진)이 내정됐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감정원의 새 원장에 정기철(55) 더불어민주당 대구광역시당 노동위원장이 내정됐다. 11월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감정원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4일 면접심사를 마치고 정기철 위원장을 차기 한국감정원장으로 내정했다. 
 
또한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곳의 수장도 안심할 수 없다.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나면 정치인관료 출신이 자리를 채우는 사례가 적지 않아서다. 잔여 임기만 따져보면 한국수자원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국토정보공사(LX), 한국시설안전공단,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등 7곳이 2019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CEO 임기가 만료된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사장 임기가 보장돼 있는 건 맞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라며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건설업계와 철도관계자는 "새 정부의 기관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코드 등용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추정도 있다"면서 "만약 낙하산 또는 보은인사 등이 이뤄지게 되면 적폐청산을 외쳤던 정부인만큼 국민들이 크게 실망하고, 공기업의 전문성은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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