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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2주년 기념 특별 인터뷰] 임진우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세계 100대 기업’ 중 16위·국내 1위 등극…'바르게 50년, 더불어 100년' 기치 내걸어

박찬호 | 기사입력 2017/12/05 [09:05]

[창간 12주년 기념 특별 인터뷰] 임진우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세계 100대 기업’ 중 16위·국내 1위 등극…'바르게 50년, 더불어 100년' 기치 내걸어

박찬호 | 입력 : 2017/12/05 [09:05]
▲ 임진우 (주)정림건축 대표     © 국토매일


[국토매일-박찬호 기자] 올 창립 50주년을 맞은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대표이사 임진우)가 건축계 리딩컴퍼니로 자리매김, 미래 100년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지난 1967년 건축설계 전문회사로 출발한 정림건축은 풍부한 경험에서 비롯된 차별화된 디자인과 탁월한 기술력으로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 도약했다. 특히 정림건축은 올 50주년을 맞이해 화려한 행사보다 ‘정림 100년’을 위한 준비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림건축은 최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주최한 세종 국립 박물관 단지 국제공모전에 당선, 1995년 UIA국제현상공모에서 당선했던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이어 다시 한 번 정림건축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정림건축은 지난 10월 23일 서울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국제지명초청 설계공모’에서 프랑스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와 협업한 작품으로 '빛과 함께 걷다(LIGHT WALK)'가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올해 초 정림건축은 영국전문지인 WORLD ARCHITECTURE 100에서 조사한 올해 세계 건축사사무소 랭킹에서 세계 16위, 국내 1위의 순위에 랭크되는 기쁜 소식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건축설계회사로의 도약의 기회로 삼고 있다.


정림건축은 ‘건강한 공간 환경을 만들어 더불어 사는 세상과 함께 한다’는 기업미션 실현에 앞장서며 미래 100년을 향한 행보를 가속화 하며 한국건축계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임진우 대표를 지난 11월 28일 본지 창간기념호에 인터뷰 했다.

 

올해로 정림건축이 50주년 되었다. 그 원동력은.


우리 기업의 원동력은 겸손한 신앙인이었던 ‘김정철 창업자의 바른 리더십과 정림인들의 건축에 대한 열정과 애사심, 그리고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준 고객’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나 더 꼽는다면, 협력사입니다. 기계, 전기, 구조 등 우리가 일을 수임해오면 50%는 협력사의 몫입니다. 건축설계는 기본적으로 팀워크입니다. 좋은 협력사가 지금의 정림건축을 있게 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보통 기업은 매출액 얼마, 국내외 순위 등의 목표를 제시하는데 정림은 


영국의 월드아키텍쳐 선정 국내 1위, 해외 16위를 차지했지만 이런 숫자로 정림을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숫자는 그냥 부수적인 것입니다. 우리도 물론 성과 점검회의 등을 하며 숫자를 따지지만, 여전히 정림은 ‘말랑말랑한 회사’입니다. 가족적인 분위기가 있습니다. 제가 입사했을 때, 그러니까 30년 전인데 그때 김정철 회장이 조직도를 직접 그리고 직원 이름을 하나하나 한자로 수기했습니다.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그걸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얼마나 많은 정림 인재들을 배출했는지 한눈에 보입니다. 창립 멤버들이 좋은 플랫폼을 만들었기에 가능한 일이지요. 잊지 말아야 하는 것, 혹은 내세워야 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정림의 기업문화와 정신입니다.

 

정림의 인사제도에 대해


올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미래 100년 기업을 위한 정림 실천과제 도출을 위해 지난해 1년 동안 워크샵 등을 통해 전 직원의 의견을 수렴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 도출한 안을 실천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우선 ‘신인사제도’를 추진, 첫 단추로 ‘직급단순화’ 제도를 도입하고 본격 실시에 나섰습니다.


정림건축은 기존 사원에서 이사까지의 6단계를 4단계로 단순화하고, 호칭을 AP4, AP3, AD2, AD1 으로 변경했습니다. 이를 통해 여러 단계의 직급으로 상?하관계가 나뉘어 하던 업무방식에서 단순한 직급체계로 수평적인 소통을 이루며 업무효율화를 더욱 제고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팀장, 실장과 같은 권위형의 직급을 지양하고 새롭게 AP, AD라는 직급을 도입했는데 각각의 단어는 ‘건축전문가(Architectural Professional)’, ‘건축디자이너(Architectural Designer)’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내부적으로 상호간에 사원에서부터 대표에 이르기까지 모든 임직원이 ‘OOO님’으로 서로를 호칭하고 있습니다.


‘OOO님’으로의 호칭은 수직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 소통과 화합을 더욱 견고하게 하는 것 뿐만아니라 존중과 배려 속에서 보다 창의적인 설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정림은 탑다운(top-down) 방식보다 버텀업(buttom-up) 방식으로 일하는 회사입니다.


또한 직급 승진은 연차, 연공 기반이 아닌 실제 업무능력과 역량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승진 뿐만아니라 평가와 보상에도 이 같은 역량위주의 제도가 수립, 운영됩니다.


‘J 100’은 ‘정림건축 100년 기업’이란 의미로, 세부 실천과제 방안을 위해 디자인, 기술, 프로젝트 운영, 복지, 마케팅 등 각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위원회별로 토의 후 집단지성을 바탕으로 개선방안을 도출한 한 것으로 현재 마무리 작업이 한창입니다.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베스트 작품50’을 꼽았는데 이에 대표적인 작품은?


상암 월드컵경기장, 인천국제공항, 연세세브란스 연세병원, 청와대 본관과 춘추관, 국립중앙박물관 등 최고의 디자인으로 국내 최다 상훈 설계회사라는 타이틀에 걸 맞는 200여회의 수상실적과 수많은 대표작들로 ‘정림’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정림건축은 올 중국, 베트남, 아프리카 해외사업 성공 수행은 물론 중남미 등 해외시장 진출 확충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정림건축은 현재 막바지 공사 중인 중국 선양의 롯데 월드에 이은 또 하나의 대형 복합시설이 될,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의 본격적인 설계 진행을 시작으로 아프리카 말라위의 대양 누가 병원 설계가 올 상반기 마무리 될 예정입니다. 또한 작년까지 설계를 완료한 콩고민주공화국 국립박물관, 몽골 국립의료원도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50년의 역사 속에서 정림의 위기는 없었나?


모든 건축사사무소가 그렇겠지만, 1997년 IMF 외환위기 때였습니다. 그때 우리 기업은 사옥을 짓고 있을 때였습니다. 돈 들어갈 때는 있는데, 돈 들어오는 입구가 막혔습니다. 터널에 들어갔는데 끝이 안 보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정림건축도 다운사이징을 했습니다. 인하우스로 해결하던 업무들이 외주화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림은 내 평생직장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절감한 순간이었습니다. 건축설계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바뀐 것도 그 시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림은 매 번 크고 작은 위기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과당경쟁’이 위기 요인입니다. 정림처럼 큰 조직은 과당경쟁을 할 수는 없습니다.
 
대표님의 집안은 화가가 많으시던데


저에게 스케치는 건축적 사유의 도구입니다. 사물에 대한 애정의 출발인 셈입니다. 대상이나 사물을 보고 저와 마음이 일체가 되어야 그림으로 표현됩니다.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즐겨왔고 화가 집안으로 늘 그림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내며 성장했습니다. 작은 아버지인 이석 임송희는 반세기 동안 한국 산수화의 저변 확대와 발전을 위해 앞장서온 유명한 원로화가이고, 형과 조카 역시 미술을 전공하여 화가, 교수로 활동하는 명실공이 화가 집안입니다. 저는 이러한 그림에 대한 애정을 뒤로 하고 건축가로 성장했지만 언제나 그림은 저의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신입사원 당시 건축설계 사무소 역시 건축의 시작은 늘 스케치와 드로잉이었기에 그림은 건축 작업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림은 흩어져 있던 감성을 마음으로 채집하는 것과 같습니다. 감동을 주는 풍경을 관찰하고 기억의 카메라에 저장합니다. 그림 그리는 시간만큼은 머릿속을 리셋할 수 있어 유익한데 일종의 여백을 만드는 것이죠. 사물을 보고 그림으로 표현하며 마음이 일체가 되곤 합니다.


낙산 이화마을과 창신동, 삼선동 장수마을 등의 골목길을 거니는 것을 유난히 좋아합니다. 지금도 출근길에 삼선교 혜화문에서 내려 낙산을 넘어 자주 걷습니다. 구불구불하고 경사진 골목길과 담장, 가스배관, 녹슨 철판 등의 오래된 물건들은 저에게는 유년시절의 기억을 유발시키는 시퀀스와도 같습니다. 과거에는 무조건 낡고 허름한 건물들을 허물고 새롭게 아파트를 지었지만 이제는 지역성을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고쳐나가며 진화해 나가며 재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관점입니다. 이렇듯 그림에 대한 애정과 지속적인 작업의 손길은  감성을 새롭게 터치하고 재능기부와 전시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들과 소통합니다. 12월 1일부터 15일까지 서초동 핑크 갤러리에서 그룹전시회를 합니다. 전시회의 수입금은 루게릭병 요양병원 건립을 위한 기금조성에 쓰여 집니다.


또한 서울의 모습을 펜 수채화로 담아내 서울시의 2015~2018년 달력에 실렸습니다. 4년째 서울시에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셈이죠. 저는  주로 서울의 옛 모습을 간직한 곳들을 그립니다. 

▲ 임진우 대표와 도미니크 페로     © 국토매일


서울광장의 2,3배 크기인 정림건축과 인간과 환경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는 친환경 건축가 프랑스의 도미니크 페로의 컨소시엄,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인 ‘빛과 함께 걷다(Light Walk)’ 에 대해


지상에는 광장을 조성하고 지하에는 교통과 상업, 공공시설이 조화를 이루는 복합환승센터를 구상했습니다. 영동대로를 가로지르는 라이트 빔이 낮에는 태양빛을 지하로 관통시키고 밤에는 지하의 빛을 지상으로 발산하는 선형 오브제가 될 것입니다. 라이트 빔은 태양광을 흡수·집적하여 지하공간에 반사하는 일종의 태양광 공급 시설입니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는 지하철 2호선 삼성역∼9호선 봉은사역 800m 길이의 영동대로 지하에 들어서는 연면적 16만㎡의 통합역사입니다. 7개의 광역·지역 철도를 탈 수 있는 통합역사와 버스환승센터, 공공·상업시설이 2023년까지 들어섭니다.


영동대로 위에 들어설 라이트 빔은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빛의 수평선이 될 것입니다.


또한, 라이트 빔으로 자연채광을 끌어들여 지하에 있어도 마치 지상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광장 외곽에는 나무를 심어 교차로의 소음을 차단하고 가운데 공간을 비워 다양한 행사도 치를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했습니다.


‘빛과 함께 걷다’에 대해 심사위원은 ”붐비는 상업 지구에 수목으로 둘러싼 공원을 조성해 오히려 차분하고 느림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든 점과 자연광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설계가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복합개발이 완료되면 영동대로 일대는 새로운 서울의 대중교통 중심이자 시민들이 즐겨 찾는 편안한 시민의 공간으로 거듭날 것 입니다.

 

정림의 미래비전


정림의 미래 100년 기업으로의 지속성장을 위해선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됩니다.


정림건축은 의료병원시설, 첨단 복합시설, 리모델링, 첨단 바이오산업 등 다방면에서 우위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특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특성화, 전문화 시장 확충에 주력하겠습니다.


현재 중국지사는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에 이어 상해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을 뿐만 아니라 베트남 호치민 지사도 동남아 시장 진출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중남미 7개국에서 코이카 CM사업을 수행 중입니다. 중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병원이나 진료소 같은 프로젝트로  등 소외된 국가와 이웃을 위한 지원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함께, 같이, 오래!’ 이것이 정림이 가야할 방향성이자, 목표입니다. 정림건축이 건강한 건축철학을 남기고 지속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는 곧 정림의 철학과도 부합하는 것으로, 이같은 의지를 바탕으로 ‘정림 미래 100년 기업’을 위해 반석이 되도록 힘을 모으겠습니다.
 
임진우 대표는 
현재 정림건축 대표이사로 몸담고 있다. 국립충북대학교와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하였다. 고려대학교 건축학부에 외래교수를 역임하였고 한국의료복지건축학회 부회장, 해비타트 서울지회 이사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한건축사협회, 에이펙건축사협회, 대한건축가협회, 한국의료복지시설학회 정회원이며, 서울시건축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및 안양시건축문화상을 수상하였다. 1986년에 정림건축에 입사하여 프로젝트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2015년 단독대표로 취임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봉원교회, 한국야쿠르트 본사사옥, 석유개발센터, 한국가스공사사옥,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동국대 일산병원, 청와대 제3별관, 기독교TV 멀티미디어센터, 할렐루야교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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