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서울 교통의 성과, 그리고 미래의 서울 교통을 말하다

서영진 서울시 교통위원회 위원장

국토매일 | 입력 : 2017/10/26 [11:08]

[국토매일]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놀라는 것 중 하나가 첨단 IT 시스템이 결합되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시스템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언론을 통해서 잘 알려져 있다.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탈 때 적용되는 저렴한 환승요금, 시내?외 곳곳을 빠짐없이 연결하고 있는 대중교통망, 버스 및 지하철 도착시간을 알려주는 교통정보, 쾌적한 냉난방 시스템 및 최첨단의 교통카드시스템 뿐만 아니라 지하철에서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 와이파이까지, 그야말로 상상이 현실로 펼쳐져 있는 서울의 대중교통시스템은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이라면 첫 손에 꼽는 서울의 인상적인 모습일 것이다.


이런 결과 세계 많은 도시에서 최첨단 IT 기술이 접목된 대중교통 시스템의 성공적인 운영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방문해야 하는 기관으로 수도 서울의 교통관련 부서를 첫 손에 꼽고 있고, 서울의 대중교통 시스템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을 만큼 서울의 대중교통 시스템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성과를 이룩해왔다.


서울의 이러한 성과는 1960년대부터 시작된 우리 사회의 산업화에 따른 수도권의 인구 유입이 가속화되고, 수도권의 교통수요 급증에 따라 발생한 대도시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온 노력의 결과물이다. 서울시는 도시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인 기술력과 정책수립을 통한 지속적인 대중교통 개선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여러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시민 욕구 증가, 에너지?기후변화 위기, 도시환경 변화 및 첨단기술 발달 등 교통여건을 둘러싼 제반 환경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수도 서울의 새로운 교통패러다임 구축과 함께 서울의 미래 교통에 대한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


일례로 서울시는 대중교통체계 개편, 도시철도 및 중앙버스전용차로 확충 등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체계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으나 버스나 지하철의 대중교통 수단분담율은 2003년 61.2%에서 2014년 66.0%로 소폭 개선에 그쳤으며, 통행속도 역시 지난 10년간 1.9km/h가 늘어나 2014년 서울 도심의 통행속도가 17.4km/h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 서울의 높은 승용차 의존성은 세계 주요 도시의 교통수단 분담률 비교에서도 나타나는데 서울시가 2014년 발표한 교통수단 분담률 비교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승용차 의존도는 31%로 파리 28%, 런던 25% 보다 높고, 이웃나라인 도쿄의 11%에 비해서는 약 3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이에 반해 지하철과 버스의 대중교통의 수단분담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서울시가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수도 서울의 승용차 의존도는 세계 주요 도시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과도한 승용차 이용으로 인해 서울의 교통혼잡 비용이 1994년 2조8천억원에서 2012년 8조4144억원으로 연평균 7.2%씩 증가해 왔으며 2014년에는 9조1천억원까지 증가하여 해마다 교통혼잡 비용이 상승하고 있고, 승용차의 과도한 에너지 소비, 과도한 온실가스 배출 등으로 인한 환경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점에서 수도 서울의 미래 교통은 보다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적인 모습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시대적 변화에 맞추어 박원순 서울 시장은 향후 20년간 서울교통이 나아가야 할 방향, 대중교통과 도로?보행?도시철도망 등 교통 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서울시 교통의 장기적이고 최상위의 기본계획인 “서울 교통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서울 교통비전 2030”은 과거의 서울 교통정책이 ‘차량?소유?성장’에 가치를 둠에 따라 자동차도로를 확충하고, 소통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에너지 소비구조, 비효율적인 도로 공간 활용, 환경오염물질 과다 배출 등 각종 사회적 문제를 야기했다는 반성과 최근 교통환경을 둘러싼 변화를 반영하여 ‘사람?공유?환경’의 3가지 핵심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서울의 미래교통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담은 선언이다.


이 계획은 서울시 교통의 패러다임이 차량중심에서 사람중심, 소유중심에서 공유중심, 성장중심에서 환경중심으로의 변화를 선언하는 것으로 앞으로의 서울시 교통정책의 주요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는 서울의 대중교통 체계를 철도 중심으로 촘촘히 보완하여 승용차에 의존하지 않아도 서울 시내 어디서나 걸어서 10분 안에 지하철로 이동할 수 있는 ‘철도 중심 시대’를 열어 교통서비스로부터 소외받는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도시철도 계획 뿐만 아니라 서울시가 최근에 주안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공공자전거인 따릉이 확대보급, 카셰어링 지속 추진 및 보행환경 개선, 최첨단 무선통신기술을 활용한 교통안전 증진 등 박원순 시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교통정책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러한 내용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2030년의 서울의 교통은 승용차 통행량 30% 감축, 대중교통 평균 통근시간 30% 단축, 녹색교통수단의 이용면적 비율은 30% 확대되는 ‘트리플 30’이 달성됨으로써 서울의 교통은 훨씬 더 지속가능하고, 환경친화적인 “서울교통특별시”로 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미래의 서울 교통에 하나 더 추가해야 할 것이 있다.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으로 대변되는 과학기술의 발달은 미래 서울시 교통에 있어서도 하나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 미래를 다룬 공상과학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자율주행자동차에 대한 개발경쟁이 국내외적으로 한창이라는 보도를 자주 접할 수 있다. 과거에 제조업체에서 주도했던 자동차 산업발전이 이제는 최첨단 정보통신 기술 발달에 힘입어 구글, 아마존 등 IT 기업의 주도하에서 자율주행자동차 개발경쟁이 한창이다.


이러한 기술발달에 따른 교통변화가 아직은 먼 미래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서울시 교통환경의 변화를 우리는 이미 목도하고 체험하고 있다. 지난 9월 개통된 우이-신설 도시철도는 무인운전을 기반으로 설계되었고, 1년여 정도의 안정화 단계가 지나면 전동차, 스크린도어 등 지하철 운행 자체가 완전히 무인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최첨단 IT 기술을 대중교통 시스템에 잘 적용시키고 있는 수도 서울이야말로 향후 과학기술 발달에 따라 구현될 미래교통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도시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제 수도 서울은 다가올 미래의 교통환경을 위해 어떠한 변화를 준비해야 하며, 법적, 제도적, 환경적 기반을 어떻게 조성함으로써 세계의 교통선진도시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자리매김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면밀한 준비와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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