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공 임원 낙하산인사 술렁

국토매일 | 입력 : 2017/10/26 [10:55]
▲ 백용태 편집국장         ©국토매일

[국토매일] 건설회관 1층 로비에는 “자율경영 침탈하는 전무이사 낙하산 인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라는 건설공제조합 노동조합 성명서가 벽보에 나붙었다.

 

건설공제조합은 대한민국의 대표주자인 종합건설사들이 출자한 조합으로 1963년 설립된 국내최초의 건설보증기관으로 태동했다.

 

태동이후 조합은 보증, 융자 등의 건설업에 필요한 신용공급가 자금융자를 통해 건설산업이 국가 중추산업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해 왔다. 이후 공제조합은 규모에 맞는 서비스제공 등의 시장 확대에 따라 보증, 융자, 공제, 보상, 신용평가, 등의 공제업무 외에도 세종필드골프클럽, 건설경영연수원 운영 등의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종합건설금융기관이다.

 

조합 운영 역시 국토교통부의 승인사항이다 보니 이사장 몫은 대부분 전 국토부 실장급에서 내려왔고 전문이사 자리도 전직 국토부 출신들로 채워졌다. 이러한 흐름이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제동이 걸렸다. 관마피아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그 틈새 사이로 정치권이 챙겼다.

 

그 결과 현 이사장은 정치권에서 발탁된 인물로 지난 12일 국토교통위 국감에서 박승준 이사장 선임배경을 놓고 정치권외압 의혹 등이 거론됐다. 낙하산인사는 이사장, 상임감사, 전무이사 등이 외부 인사들로 채워졌다.

 

내부 승진 몫은 상무이사 3자리가 고작이었다. 조합은 사업영역이 확대되면서 지난 2002년 상무이사 1자리가 늘어났고 지난 2015년 전무이사를 내부에서 발탁한 첫 사례다.

 

이번 성명서 배경 역시 오는 12월 임기를 마감하는 전무이사 자리를 두고 선전포고다. 4주전 내용인 즉 상위기관인 국토부에서 인사와 관련 운영위를 밀어달라는 취지의 전화 한통이 도화선이 됐다.

 

공제조합 노동조합은 “국토부가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고 포착하고 적폐가 또다시 낙하산 인사로 둔갑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노동조합은 “전무이사는 내부 승진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그동안 정부출신이 내려와 자리보존, 안주로 일괄해 왔다. 하지만 조합은 공제사업, 융자사업 외에도 골프장, 연수원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리인 만큼 30년 이상 현업에서 근무한 경험을 갖춘 내부 인재를 발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문제인 정부 출범이후 새 정부를 이끌어갈 주무장관 인사가 늦어지면서 도로공사, 철도공사 등 정부산하 기관장 인사도 현시점에서는 낙점하기 어렵다. 그런 가운데 이번 건설공제조합의 낙하산거론은 시기상조일 뿐만 아니라 이 같은 얘기가 사실이라면 현 정부가 지향하는 인사정책에 찬물을 끼얹는 수순을 밟아서는 안 될 것이다.

 

건설공제조합은 건설 산업의 유일한 금융기관이다. 전문가 영입은 조합기능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주인 조합원들이 희망하는 최적의 방안일 것이다.

 

물론 건설공제조합이라는 특성상 전문성을 갖춘 정부 관료와 정치권, 민간 부문 등의 폭 넓은 범위에서 선택권이 주어져야한다면 외압보다는 무엇이 조합을 위한 전문성 갖춘 인재인지 기준과 절차에 따라 최종적임자를 선택하는 문화가 구축돼야 한다.

 

어느 조직이던 그들만의 문화가 있다. 입사 이후 최 말단사원에서 최고의 자리가 어디냐에 따라 그 조직력은 사뭇 다르게 나타난다. 30여 년간 한 직장에 몸담아온 그들이 이사장 자리는 어쩔 수 없지만 내부승진 자리인 전무이사 몫은 그들에게 명예의 전당과 마찬가지다.

 

‘낙하산인사’라는 말이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 전관예우차원에서의 관행처럼 여겨왔던 단어로 익숙하다. 흔한 말로 누가 수장에 오느냐 도 중요하지만 미래 비전을 갖춘 인재 등용을 위한 선택의 폭을 넓히는 인식의 전환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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