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현장] 관악구, 도로함몰 방지‘신공법’ 개발…18조 정부 예산절감 기대

하수관로 ‘부분굴착’ 특허출원…재정수입확대 기대

변완영 기자 | 입력 : 2017/10/26 [10:11]

 

환경부 정책입안 → 서울시의 정책추진 → 관악구의 정책실행의 결과물

서울시, 하수관로 연결부 접합방식 개선… 하수연결관 데이터베이스 구축 추진

 

▲ 불량하수관 교체공사     © 변완영 기자

 

[국토매일-변완영 기자] ‘싱크홀’ 현상은 영화에서나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7월 송파구 신천동에 발생한 가로 1.2m, 세로 1.4m, 깊이 1.4m 규모 도로 함몰이 있었다. 하수관로 문제였다. 하수 박스와 하수관 접합부 사이 틈이 벌어지고, 이를 통해 흙이 관로로 유입되며 땅이 꺼졌다.

 

서울시는 전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도로함몰의 주범인 하수관로 교체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특히 관악구 공무원들이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도로함몰 방지 신공법을 개발해 화제가 됐다. 이 공법이 전국으로 확산 될 시 대규모 예산절감 효과가 있다고 한다. 관악구 봉천동일대에서 활발하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서울시, 도로함몰 제로 위한 ‘하수도공사’에 1천300여억원 투입

 

국토부에 따르면 전국 도로함몰 발생 건수는 2014년 858건, 2015년 1천36건, 2016년 1천 39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도로함몰의 주요원인은 하수관 손상이다. 지난 5년간 서울시에서 발생한 도로함몰 사고를 분석한 결과 4건 중에 3건은 하수관로 문제였다. 시민의 발밑을 위협하는 크고 작은 도로함몰 사고는 연평균 771건 발생했으며, 이중 하수도가 원인인 사고는 연평균 567건으로 전체 발생건수의 약 74%를 차지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수립한 ‘도로함몰 zero를 위한 하수도공사 품질향상 방안’을 토대로 올해 하수도공사 품질향상을 위해  대대적으로 나섰다. 도로함몰 예방을 위해 130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 3월말부터 노후관 정비공사를 본격적으로 실시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빗물받이·개인하수도 연결관· 원형관로의 하수박스 접합의 ‘연결관 접합부’ 노후화가 11.4%인 8건, 시공불량이 14.3%인 10건 등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수립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됐다.

 

서울시는 하수도 품질향상을 위해 보호 콘크리트, 접합장치 사용으로 하수관로 연결부를 보다 견고하게 접합하고, 빗물받이 및 개인하수 연결관에 관리번호를 부여해 시공 전후 증빙사진 확보를 전제로 준공처리했다. 또한 정밀점검 시 연결관의 토사 유출여부, 접합부위 함몰가능성 여부 등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또한 서울시는 그간 인력부족으로 현장관리에 어려움이 있던, 자치구 소규모 하수관로 사업이나 타기관의 하수도공사에 대해 강?남북 각 1개구에 하수도분야 전문 감리 제도를 시범 도입해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향후 25개 자치구 전체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하수도공사 관계자에 대한 주기적인 공사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1억 2,500만원의 시 예산을 투입하여 25개 자치구에 각 1대씩 간이 다짐시험기를 구입하도록 하여 공사 때 다짐 부실로 인한 도로침하 발생을 방지하도록 했다.

 

그 밖에도 하수도 부실공사로 인한 도로함몰 발생 시 ‘건설기술 진흥법’에 따라 향후 입찰참가를 제한하거나 평가 시 벌점을 부과하는 등 부실시공 건설업자 및 책임감리원에 대한 벌칙을 강화하여 하수도 부실공사로 인한 도로함몰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 신기술로 개발된 단면 보강용 거푸집 모습                                        © 변완영 기자

 

관악구 공무원 시행착오 끝에 도로함몰 방지 신공법 개발 성공해

 

관악구가 도로함몰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불량 하수관로 정비를 전국 지자체 중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노후 하수관로 부분굴착 개량공법’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조사된 도로함몰 유발 위험 하수관로는 전국적으로 약 5천 850km이다. 이중 1천 688km는 맨홀에서 맨홀까지 한 구간(span, 약 50m)을 정비하지 않고 문제가 있는 하수관로 1~2본(2.5~5m)만 제한적으로 부분교체 개량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시방규정(공법)상 이렇게 부분적으로 굴착개량하는 공법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관악구는 연구 끝에 노후하수관로의 부분보수가 가능한 보강공법 개발을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이번 공법은 부분보수를 위해 파손된 하수관로만 일부 철거하고 신규 관을 설치 후 이음부에 보강용거푸집을 장착해 몰탈을 주입해 단면을 보강하는 공법이다. 신개발 공법 전에는 이음부의 보강이 어려워 맨홀 사이의 한 구간(span, 약 50m) 전체를 교체하거나 부득이 부분보수 시에는 이음부를 임시방편으로 콘크리트를 이용해 메꾸는 응급조치에 그쳤다.

 

또한, 노후 하수관로에 발생한 조그만 파손 부분에는 신규 관으로 교체없이 지난해 11월 발명해 특허출원한 신개념 ‘폐공캡 공법’으로 손쉽게 복구가 가능하다.

 

이성연 관악구 치수팀장은 “하수관로 설치는 하수관 1본(2.5m)씩을 연결해 한 구간(span, 약 50m)을 설치하는 것이 기본 방식”이라며 “이렇게 연결된 하수관이 부분적으로 파손되면 보수가 어렵고 대부분 전체를 교체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이번 개발품은 하수관로의 부분보수가 가능해 전체 교체에 따른 공사기간 단축은 물론, 공사비도 절감할 수 있다”며 “전국 노후하수관에 적용할 경우 약 18조 원의 예산이 절약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명품은 현재 특허출원 중이며, 전문가의 검토결과 우수성이 인정되어 무난하게 특허출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유종필 구청장은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를 개선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답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아이디어 개발과 행정 프로세스 개선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1,400여 명의 직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분굴착개량공법…예산절감, 공기단축, 시공품질 확보를 위해 개발

 

하수관로 개량공사는 크게 굴착방식과 비굴착방식이 있다. 굴착방식은 맨홀과 맨홀사이 하수관로 전체를 교체하는 ‘전체교체’가 있는데 이는 일반적인 방법이긴 하나 예산이 과다하게 소요되는 단점이 있다. 반면에 맨홀간 결함 있는 하수관만 교체하는 ‘부분교체’는 시공기준이 없고 시공 시 예산이 적게 들긴 하나 땜질식 연결이다.

 

비굴착으로 맨홀간 하수관만 보수하거나 결함 있는 부분만 보수하는 비굴착 방식은 함몰위험이 있는 불량하수관로에는 구조적 안정성 확보가 곤란하다. 따라서 예산절감이나 공기단축, 시공품질 확보를 위해서 부분굴착개량공법의 개발이 절실했다.

 

부분교체 신공법은 하수관로의 전체교체 없이 중대결함이 있는 부분만 굴착 한 후 교체하는 공법으로 하수도 배관 보수 보강장치 및 이를 이용한 보수보강방법인‘이음부 보강’은 A형 관로와 B형 관로가 있다. 또, 원형관로 배수설비를 폐쇄하고 소규모 파손부분을 보수하는 ‘소규모 파손부 보강’ 공법이 있다. 이들 공법의 특성은 시공성, 구조적 안정성, 유지관리 용이성을 들 수 있다.

 

A형 타입의 이음부 보강 시공순서는 터파기 및 노후관로 확인 ▶노후관로 철거 ▶거푸집공간을 위한 굴파기 ▶관로부설 ▶알루미늄 판 설치 ▶스틸테이프 체결 ▶거푸집 설치 ▶거푸집 조립 및 완료 ▶관상단까지 관부사 ▶몰탈주입 ▶되메우기 및 시공완료이다. 

 

B형 타입은 터파기 및 노후관로확인과 노후관로 철거 공종은 동일하나 거푸집공간을 위한 굴파기와 관로부설 사이에 관로2등분 절단 후 부설이 추가된다. 

 

소규모 파손부 보강 시공순서는 굴착 후 파손부를 확인하고, 파손부 확대 천공을 완료하면 거푸집을 삽입한 후 고정한 다음 몰탈로 채우면 된다.

 

안영일 구민종합건설(주) 현장소장은 "기존의 방식보다 일하는것이 훨씬 수월해 오전이면 공사 하나를 마무리할 수있다."며 "하루에 두 군데 정도 공사를 하니까 주민들의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 신공법인 '부분굴착개량 공법'으로 공사중인 현장 모습                                 © 변완영 기자

 

서울시 30년 이상 노후관로 약 50%, 도시 노후화에 따라 지속 증가

 

한편, 서울시는 매설연수 30년 이상 된 노후 하수관로 5,260㎞ 중 개발예정지역 등을 제외한 2,720㎞를 대상으로 2018년까지 조사, 도로함몰 주요결함에 대하여 2019년까지 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도로함몰 주요결함으로는 환경부기준 20개 항목 중 도로함몰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주요결함 관 붕괴, 관파손, 관단절, 관천공, 침입수 등 5개이다.

 

문제는 서울시의 도시 노후화에 따라 현재 30년 이상 노후 된 하수관로는 5,260㎞로 전체 하수관로 연장의 약 50%에 이르며,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단기적으로 현안사항인 도로함몰, 침수 등 재해예방에 선제대응하고, 장기적으로 하수도 품질을 향상시켜 도로함몰을 원천적으로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나, 부족한 하수도 재정은 조속한 노후하수관 정비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두환 서울시 하수정비팀장은“시는 하수도로 인한 도로함몰, 악취 등 시민 불편사항을 분석, 개선하고자 하수도 품질향상 방안을 마련하고 시민친화형 하수도 사업을 추진, 하수관로의 품질향상 및 장수명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후하수도 정비예산 확보를 위한 자구노력과 함께 중앙정부와 지속적 협상을 추진, 2015년에는 150억원, 2016년에는 315억원의 국비를 확보 했지만 적기 사업완료를 위해 국비의 추가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하수관로 정비사업에 특별시의 경우 20%의 정부 보조율을 규정한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작년 12월 발의된 상태이다.

 

권기욱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방재사업 중 하나인 하수도 정비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라며 “시민안전 확보를 위해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개정이 조속히 시행되어야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한 이성연 관악구청 치수팀장의과 일문일답이다.

 

-관악구 하수관로 개량 신공법을 간단히 소개하면?

관악구 하수관로 개량 신공법은 특정 개량 부위를 짧은 기간에 개량할 수 있는 공법으로 개발됐다. 기존 하수관로 정비 공사 효율성 떨어지고 공사기간이 길다는 단점을 보완했다. 50m 하수관로 중 2.5m짜리 1~2개 정도만 개량 후 연결 보강 하는 방식이다.

 

-하수관로 정비 자체 기술 개발 취지는? 

기존 공법 한계 극복해서 예산 절감·공사 기간 단축 목표로 했다. 그래서 도로 함몰 예방 하수관로 정비사업 신기술 개발 취지로 새로운 기술 개발 위한 예산 부담도 적다.

 

-기존 신공법과 차이점은? 

기존 신공법 작은 구멍 막는 것이다. 올해는 신공법 개량 범위 넓혔다. 지난해 11월 개발한 폐공캡 공법과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수관로 개량 신공법 기대효과와 과제는? 

관악구 하수관로 신공법 전국으로 보급 기대되길 바라고, 언론보도가 나간 이후로 많은 지자체에서 문의 전화가 온다. 아울러 표준 시방서에 반영되도록 하고, 내년도 조달청 관급 자재 등록도 추진할 예정이다. 특허 출원 올해 연말까지 마무리 했으면 한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