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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석진 서대문구 구청장

"사회적 경제와 도시재생 결합한 협동조합도시 만들고파"

박찬호 기자 | 입력 : 2017/10/26 [09:14]

[국토매일-박찬호 기자] 서울시 서부에 위치한 서대문구는 동쪽으로는 종로구와 중구, 남쪽은 마포구, 서쪽은 은평구와 접해있다. 안산 백련산, 북한산 등 자연 녹지가 풍부해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이런 서대문구를 '아름다운 변화, 열린구정, 행복도시'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문석진(62) 서대문구청장을 만났다.

 

▲ 문석진 구청장은 "주민과 서대문 지방정부가 단단히 쌓아올린 신뢰의 기반, ‘협치’는 민생과 일상을 안정화시키고 더욱 탄탄하게 만드는 동력이 될 것"이라며 "사람중심. 현장중심. 실천중심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도시, 지역 곳곳에 문화와 예술이 녹아 있는 서대문을 함께 꿈꾸고 함께 그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 변완영 기자


이제 민선 6기 사업의 실질적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간 추진한 사업에 대한 평가를 해주신다면?

 

민선 6기는 민선 5기의 연장선상에서 다양한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자평합니다. 그 중에서도 복지와 도시 분야에서 각각 한 가지 사례씩을 꼽고 싶습니다. 우선 지방정부 우수 행정사례가 전국으로 전파된 대표적 사례인 ‘동 복지 허브화’가 있습니다. 현재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라는 이름으로 서울시 모든 자치구에서 시행되고 있는 복지사업은 민선 5기 서대문구 동 복지 허브화 사업에서 비롯된 것으로 저희의 자랑거리입니다.

 

그러나 우리 구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민선 6기 들어 전국 최초의 온라인 복지방문지도를 도입하고 100가정 보듬기 사업을 지속 확대하는 등 한발 더 나아간 복지정책을 시행함으로써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세로를 중심으로 한 신촌의 활성화도 그 사례입니다. 민선 5기에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을 통해 시작된 신촌 되살리기는 2018년까지 233억원(도시재생 사업비 100억원, 연계사업비 133억원)이 투입되는 도시재생을 통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사업성과가 단지 신촌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확대될 수 있도록 이대와 충현동. 천연동(안산자락마을 도시재생) 등지에서 다양한 사업을 함께 진행 중입니다.

 
올해 역점 사업은 무엇입니까?

 

○ 신촌 도시재생
신촌 일대는 7~80년대 대학문화를 선도해왔으나 90년대 말 이후 유흥, 소비문화, 프랜차이즈 확산에 따른 개성 상실과 임대료 상승 등으로 이면골목 빈점포 증가와 방문객 감소 등 쇠퇴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에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려면 상권이 활성화 돼야 하고, 상권 부활은 문화에 달렸다’는 인식 아래 신촌 도시재생사업과 432,628.9㎡를 대상으로 청년문화 ? 신촌 경제 ? 신촌 하우스 ? 공동체 ? 공공기반시설 재생 등 5개 분야 총 13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신촌 통합축제 등 문화플랫폼 구축 ▲골목상권 활성화 ▲다목적 청년 문화시설 조성 등이 있으며, 2018년까지 4년간 도시재생 기반이 되는 마중물 사업비 총 100억 원(서울시 90억 원, 서대문구 10억 원)이 투입됩니다.

 

○ 안산자락마을 도시재생

충정로역에서 영천시장에 이르는 천연동, 충현동 일대 서대문역세권(면적 약 289,000㎡)을 대상으로 ‘안산자락마을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인근에 안산자락길, 영천시장, 독립공원,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등 풍부한 역사문화자원과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의 교육시설, 그리고 좋은 교통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아현뉴타운, 마포로 도시환경정비사업, 종로구 돈의문뉴타운 등 대규모 개발 지역에 둘러싸여 있고 20년 넘은 건축물이 70% 이상 돼 도시재생사업 필요성이 높은 곳입니다. 다행히도 올해 2월 ‘서대문 안산자락마을’이 서울시로부터 도시재생활성화지역(근린재생일반형)으로 최종 선정돼 2021년까지 앞으로 5년간 100억 원 이내의 마중물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고, 이곳이 주변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차별화된 ‘저층 주거지 도시재생’과 역사·문화·자연자원을 활용한 ‘도심 인접지 근린재생’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청장년 일자리 정책

심각한 일자리 문제에 관심을 갖고 여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구인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하는 일자리플러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전년도에는 5,377개 업체에 21,321명을 알선해 976명이 취업하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는 전화나 대면으로 구직 상담을 할 뿐만 아니라 수시로 구인?구직 만남의 장을 개최해 취업성공률을 높이고 있으니, 일자리를 구하는 주민과 일 할 사람을 구하는 기업은 언제든지 서대문구 일자리플러스센터(330-1419)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이대 앞 골목 활성화

이대 앞 골목을 유럽풍 디자인 도로와 간판 조성, 청년창업점포 입점을 통해 2016년 12월 패션 특성화 거리로 조성했습니다. 이곳은 연장 200m, 폭 4m 규모로 온라인 쇼핑확산, 유동인구 감소, 임대료 상승 등으로 쇠퇴현상이 나타나 활성화 대책이 필요한 곳이었습니다. 장기 공실점포를 활용하기 위해 청년 신진디자이너 16팀을 선정하고 이들이 운영할 청년창업점포 12개를 조성했으며, 사업초기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임대보증금, 1년간 임차료(1점포당 최대 2천만 원 내외), 외부인테리어를 지원했습니다. 또한 패션창업아카데미, 플리마켓, 패션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청년상인의 자생력을 높일 계획입니다. 한편, 본 사업을 이화여대 3·5·7길 상인회와 신촌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운영위원들이 주도했는데, 이는 주민주도의 도시재생 실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향후 ▲이대 상권 청년일자리 조성 ▲이화여대 인근 공실 점포 해소 ▲신촌 고유의 패션특성화 거리 만들기를 통해 이대상권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구정 성과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서대문에서 시작한 ‘동 복지허브화’가 ‘수요자 중심’의 행정 패러다임 전환사례로 자리 잡아,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로, ‘행정복지센터’로 서울시와 전국으로 확대됐습니다. 서대문 주민의 삶 역시 부지런히 챙겼습니다. 자본주의적 생산방식으로 우리는 풍요로움을 얻었지만, 동시에 불평등으로 인한 문제를 고민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공동으로 가치를 생산하고 함께 누리는 방식인 ‘사회적 경제’에 주목했습니다. 그래서 사회적경제·마을공동체 센터 개소를 준비하고, 신촌문화마켓을 통해 판로지원에 나서는 등 사회적 경제 인프라 구축을 모색했습니다.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살고 지역을 살리기 위한 빚탕감 프로젝트 주빌리사업,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협약, 그리고 전통시장과 골목경제 활성화에도 힘썼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서대문을 만들기 위한, 서대문 전체를 아우르는 녹지조성사업이 완성됐습니다. 전국적인 명소가 된 안산무장애자락길에 이어, 작년 11월에는 홍제천과 연결된 ‘북한산무장애자락길’ 전 구간이 개통됐습니다. 홍제천과 불광천 생태복원 사업 역시 완료돼 계절별로 더욱 다채로운 멋과 풍광의 서대문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청년이 떠나지 않는 서대문구, 청년이 머물고 싶은 서대문구’를 위해 ▲신촌 창작놀이센터 개소 ▲서대문구 일자리카페 OPEN ▲이화 패션문화거리 청년상인 지원 ▲협동조합형 청년주택 ‘이와일가’ 입주 ▲청년 창업주거공간(CO-WORKING SPACE) 조성 등을 추진했습니다. 2014년 1월 개통한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주말 차 없는 거리)가 여름 축제 3종 세트(물총, 맥주, 워터슬라이드)를 비롯해 클래식콘서트, 신촌대학문화축제, 신촌문화마켓, 크리스마스거리축제 등 연중 다채로운 행사와 공연으로 도심 속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세계인이 꼭 한번 가보고 싶어 하는 서울의 거리로 성장할 때까지 신촌 연세로의 도전은 계속될 것입니다.

 

구청장으로서 '이것만은 서대문구에 꼭 해 놓고 가겠다'라는 것이 있다면?

 

○ 청년이 행복한 서대문
서대문구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9개의 대학교가 있습니다. 이 대학교들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모여든 청년들이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우리 구는 다양한 청년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협치 서대문

서대문구는 민(民)과 관(官)이 함께 이루어 온 소통과 신뢰를 통해, 꾸준한 성과를 이루어 왔습니다. 100가정 보듬기, 동복지 허브화, 사회적 경제, 혁신교육, 청년정책, 연세로 거리가게 상생, 홍은사거리 U턴, 연희동 면세점 갈등해결까지 이 모든 것이 지역사회 공동의 힘, ‘협치’로 문제를 풀어낸 사례들입니다. 앞으로는 주민이 ‘참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행정의 주체’가 되는, 새로운 서대문 협치모델이 확립될 것입니다.


‘서대문 키다리 아저씨’라는 재미있는 별명으로 불리시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제 연령대에 비해 키가 조금 큰 것은 맞지만, 키가 크다는 의미 보다는 미국 소설 ‘키다리 아저씨’의 주인공처럼 다른 사람을 뒤에서 돕는다는 의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대문구에는 복지통장님들이나 100가정 보듬기 후원자 분 등, 많은 ‘키다리 아저씨’들이 계시는데요, 그 분들을 대신해 저에게 대표로 불러주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송구스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합니다. 아울러 서대문구처럼 서울, 전국에 더 많은 키다리 아저씨들이 나오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2016년 12월 2일 서울특별시사회복지사협회가 주관하는 ‘제1회 복지구청장상’을 수상했습니다. 평소 ‘주민 복지를 향상시키지 못하는 정책을 합리화해서는 안 되며 주민이 어느 상황에 놓여 있든 그에 맞게 개별 주민 주민의 삶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기본 인식을 바탕으로 구정을 추진해 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복지구청장상은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민간 사회복지단체’에서 주는 상이기에,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앞으로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서대문구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투명한 행정, 섬기는 행정, 변화를 이끌어 내는 행정에 계속 매진하겠습니다. 특히 ‘휠체어 이용자들은 숲에 갈 수 없고 교도소는 죄인들을 수감하던 곳’이라는 고정관념을 깼기에 지금 시민의 사랑을 받는 안산무장애자락길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생길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노력하면 주민 삶이 나아질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갖고 주민 행복 증진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아울러 일상을 둘러싼 행정과 정치를 단단하게 하는 것은 바로 소통에 있다는 것을 최근 더욱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그동안 서대문구는 공공의 힘과 주민 여러분의 적극적 참여를 통해 따뜻하고 안전한 공동체를 이루어 왔습니다. 주민과 서대문 지방정부가 단단히 쌓아올린 신뢰의 기반, ‘협치’는 민생과 일상을 안정화시키고, 더욱 탄탄하게 만드는 동력이 될 것입니다.  사람중심. 현장중심. 실천중심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도시, 지역 곳곳에 문화와 예술이 녹아 있는 서대문을 함께 꿈꾸고 함께 그려갔으면 합니다.


저는 2010년 처음 당선됐을 때부터 3선까지 하겠다고 선언했던 사람입니다. 구청장은 정책을 기획하고 실천한 결과를 바로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자리지요. 최소 10년이 지나야 사회적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 번의 기회를 주어진다면 사회적경제와 도시재생이 합쳐진 결과물을 만들고 싶습니다.
 
<문석진 구청장 프로필>
2010년 민선 5기에 당선된 이후 연임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공인회계사로 노무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자문위원, 국가청렴위원회 보상심의위원,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 감사, 서울시 도시개발공사 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지방분권개헌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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