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3년… “안전제고 만족·노조와의 관계는 아쉬워”

임기 3년 마치고 내달 5일 퇴임 앞둔 박종흠 부산교통공사 사장

조영관 기자 | 입력 : 2017/09/19 [14:58]

 

2014년 부임 후 전 역사 스크린도어 설치·고객만족도 조사 1위 달성

임금피크제·성과연봉제 두고 노조와 마찰… “적자 해결 위한 노력”

 

▲ 박종흠 사장은 퇴임을 앞두고 "부산 대중교통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 끝에 성과를 남겼지만 아쉬운 부분도 적지 않다"면서 "앞으로도 부산 시민들의 꾸준한 격려와 배려 속에 부산교통공사가 부산 시민의 발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조영관 기자

 

[국토매일-조영관 기자] 지난 2014년 10월부터 부산교통공사를 이끈 박종흠 사장(61)이 내달 5일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 3년은 박종흠 사장에겐 다사다난했다. 부임 첫 해에는 임금 피크제 때문에 곤혹을 치렀고, 2년째에는 성과연봉제로 노조와 갈등을 겪었다. 이는 결국 3차례에 걸친 파업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성과 또한 적지 않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 7월 창사 이래 최초로 행정안전부 주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도시철도 기관 중 1위를 차지했으며, 성공적인 다대구간 개통을 발판으로 일평균 승객 또한 전년 대비 2.7% 증가한 92만 6천명을 기록했다.

 

박 사장은 “노사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해 시너지 효과로 공사의 발전과 부산 시민들을 위한 도시철도 발전을 위해 썼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 임기 3년 동안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첫째, 대외적으로 볼 땐 무임 수송 부분이 가장 아쉽다. 사실 공기업이지만 어르신이라든지 국가 유공자들에 대한 운영자들의 100% 수송으로 인해 운영 적자가 가중되고 있다. 정부에서 교통복지라는 측면에서 보조를 해줘야 한다고 본다.

 

둘째로, 서울교통공사나 부산교통공사의 경우 전동차의 노후화가 심각하다. 부산시의 경우 재정자립도가 거의 54%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교통공사에 많은 지원을 해주기가 사실상 힘들다. 시설물에 대한 개량과 유지보수가 힘든 상황이다.

 

재정 적자가 순수하게 손익계산서 상의 연간 1400억원 정도 된다. 그중 1111억이 무임수송 손실이다.

 

- 재정 적자를 보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운임 결정 등 제한적인 상황에서 사실은 나름대로 비용은 줄이고 이윤은 높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지하역사에 상가 개발도 많이 했다. 새로운 시각에서 상가 개발을 했다. 소위 브랜드가 있는 업체들을 유치한 것이다.

 

또 한 가지로는 아직까지는 씨를 뿌리는 단계지만 해외진출사업을 10건 정도 벌여왔다. 필리핀에는 현재 도시철도 운영 유지보수와 관련해 컨설팅 계약을 해서 직원 4명이 진출해 있다. 베트남에 공항을 연결하는 도시철도 건설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전 컨설팅 사업에 진출했다.

 

페루에서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 공사 감리용역을 맡아 들어갔다. 부산교통공사가 참여한 국제 컨소시엄에서 수주를 했다.

 

해외 건설 운영사업이나 컨설팅 수주에도 관심을 경주 중이다. 방글라데시,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 계속 입찰이 나오면 국내외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부산지하철 1호선 신형 전동차                                                          © 국토매일


- 임기 3년 동안의 성과를 꼽는다면?

 

첫째,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해외진출사업이다. 아직까지 수익측면에서는 크게 도움이 안 되지만 씨앗을 뿌리고 기반을 조성한 것을 들고 싶다.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 우리도 해외진출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더 뻗어나갈 수 있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안전이다. 무엇보다 도시철도의 기본은 안전해야한다. 안전에 대해 크게 업그레이드를 시켰다고 자부한다. 주안점으로 둔 것이 먼저 노후화된 전동차. 다음으로 전기·신호·통신 설비였다.

 

전동차를 교체하려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리모델링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올해 말까지 186량의 리모델링을 다 끝낸다는 목표다. 보통 25년 정도 되는 전동차의 수명을 리모델링을 통해 40년으로 늘리게 됐다. 또 다대구간을 개통하면서 신규 전동차 48량을, 11월엔 40량을 추가로 들일 예정이다. 리모델링과 신차교체를 통해 전동차의 안전을 확보할 예정이다.

 

그리고 작년에 세계최초로 4세대 무선통신 기술인 LTE를 도시철도 환경에 최적화한 LTE-R 통신망을 구축했다. 공사와 SKT가 공동 개발했다. 전동차와 관제소간의 획기적인 통신방식 개선으로 안전과 편리함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게 됐다.

 

셋째는 다대구간의 빈틈없는 개통이다. 다대구간은 2006년 사업을 시작해 10년만인 올 4월 개통했다. 다대구간 개통으로 신평역에서 다대포해수욕장까지 버스로 27분 걸리던 거리를 14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덕분에 올 여름 많은 관광객들이 다대포를 찾아줘 역세권과 상권이 활성화됐고 앞으로도 서부산 지역 경제와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넷째는 승강장안전문 완벽 설치다. 스크린도어(승강장 안전문)의 경우 지난해 6월까지 1·2·3·4호선 108개 전 역사에 모두 설치했다. 부산 도시철도에서 투신자살 사고가 많을 때는 1년에 11~12건씩 발생했지만 지금은 없어졌다.

 

스크린도어 설치를 위해 민자 유치, 국비 확보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왔다. 지난 2012년 부산역 등 10개역에 민자 사업으로 승강장안전문을 설치했고, 어려운 재정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를 지속적으로 설득해 지난 2015년 국비 535억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다만, 한 가지 과제라고 할 수 있는데 곡선 역사의 발빠짐 사고를 막아야 한다. 아직까지 해답이 없는 상황이다. 또 스크린도어는 끼임 사고도 종종 발생하고 있어 이용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고객만족도 향상이다. 24시간 콜 센터 운영, 시민참여 문화이벤트 등을 통해 고객 만족을 위해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을 경주한 결과 올해 행정안전부에서 실시한 전국 도시철도 운영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창사 이래 최초로 1등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이용자 편의를 위해 버스 등 타 교통수단과의 연계수송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버스 정류장의 이름을 가급적이면 역의 이름을 사용하도록 연계해 호평을 많이 받았다. 버스와 지하철 환승 사례가 굉장히 많아졌다.

 

▲ 부산 지하철 1호선 낫개역                                                     © 국토매일


- 부산지하철의 특징이라면 무엇을 꼽을 수 있나.

 

역과 역간의 간격이 짧다. 서울의 경우 보통 2분 30초 정도 되는데 부산지하철은 1분 30초밖에 안 된다. 역과 역의 중간지점에서도 조금만 걸어가면 역이 다 나온다.

 

에스컬레이터를 추가 설치하기가 어려운 것은 단점이다. 한 역사의 이용객들이 서울의 3분의1 정도밖에 안 되다보니 통로가 좁게 설계됐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서울 지하철보다 많이 만들어놓았다. 역사에 거의 엘리베이터가 2개다. 에스컬레이터 대신 엘리베이터를 많이 설치한 것이다.

 

- 통상임금 문제로 노조와 홍역을 치렀는데.

 

통상임금 문제를 해결 못한 것은 아직까지도 제일 아쉬운 부분이다. 소송금액이 연간 300억 가량 된다. 해결 못한 통상임금 3건이 1300억 정도 된다. 노조에서 신의칙(信義則·신의 성실 원칙의 줄임말. 사회 구성원이 계약 등 법률관계를 맺을 때는 상대방의 정당한 이익을 고려하고 신뢰를 저버리지 않아야 하며 형평에 어긋나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적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문제는 대법원의 지금까지의 판례는 과거분에 대해서는 신의칙을 적용하지만 미래분에 대해서는 신의칙을 적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노조가 통상임금에 합의를 안 해주면 계속 진행되는 것이다.

 

통상임금을 그대로 임금상승에 포함시키면 우리의 경우 임금이 어느 날 갑자기 16% 올라간다.

 

부산교통공사는 매년 2200억원 적자가 난다. 직원들의 임금수준이 전국 도시철도 운영기관 중에서 최고 수준이다. 운영비용은 결국 시민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이다. 결국 안전에 투자할 돈을 직원들에게 통상임금으로 지급해야하는 상황인 것이다.

 

- 지난 임기 3년의 소회는?

 

중앙부처의 공무원으로 있다가 부산교통공사로 부임해 부산 대중교통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여러 가지 성과를 남겼지만 아쉬운 부분도 적지 않다. 앞으로도 부산 시민들의 꾸준한 격려와 배려 속에 부산교통공사가 부산 시민의 발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 본지 백용태 편집국장(사진 왼쪽)과 박종흠 사장의 인터뷰 모습                                       © 조영관 기자


■ 박종흠 사장 약력 및 주요 성과

 

박종흠 사장은 제31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을 지낸 후 지난 2014년 10월 부산교통공사 사장으로 부임했다.

 

박 사장은 부산교통공사 사장 임기 3년 동안 안전사고 지속 감소(‘14년 8건, ‘15년 6건, ‘16년 3건), 전 역사 승강장안전문(PSD) 설치 완료, 세계 최초 LTE-R 기반 철도통합무선망 구축, 1일 평균승객 904천명 달성(개통 이후 최초 90만 돌파), 글로벌 철도사업 수주 확대 지방공기업 최초 10년 연속 신용평가 최고등급(AAA) 획득, 정부3.0 우수기관 선정 국무총리 표창 수상 등의 다양한 성과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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