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규정 한국시설안전공단 진단평가본부 수리시설안전실장

도시홍수에 의한 피해 대책과 시설물 유지관리

국토매일 | 입력 : 2017/08/22 [09:41]
▲ 정규정 실장             © 국토매일

[국토매일] 최근 범지구적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 홍수, 폭설, 한파 및 폭염 등 과거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극한의 기상이변이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이로 인한 재난의 정도는 참혹하다 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지구 온난화와 도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마른장마, 이상가뭄 및 국지적 집중호우의 이상 기상현상이 자주 발생되어 막대한 재산상의 피해뿐만 아니라 인명피해를 가져오기도 하였다. 특히 집중호우로 인한 재산과 인명피해 규모는 인구가 밀집되고 사회기반시설 등의 자산이 집중된 도시에서 해를 거듭할수록 대형화되며 그 증가세가 뚜렷한 추세이다.

 

 ‘도심홍수’ 문제를 제기한 2010년 9월 서울·경기도 추석 집중호우, 우면산 사태를 발생시킨 2011년 7월 수도권 집중호우, 2014년 8월 부산과 경남 지역의 집중호우, 태풍 ‘차바’의 급습으로 인한 2016년 10월 부산 및 울산 지역의 집중호우, 최근 충북지역의 집중호우 등은 서울, 부산, 울산, 창원, 청주 등의 도시기능을 거의 마비시키는 상황을 발생시킨 도심홍수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도심홍수는 과거에는 하천범람 등에 의해 도시 내부로 유입되는 형태(외수에 의한 침수)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내수배제 문제 즉 강우시 도시에 유입된 우수가 원활하게 하천으로 배제되지 못하고 도시 내부에 정체 또는 지체되어 발생하는 경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외수에 의한 침수 원인은 홍수위보다 낮은 제방고로 인한 하천범람, 미정비하천에서 발생하는 하천범람 등이 주된 요인이다.

 

 외수에 의한 침수 방지대책으로 하상준설 및 하천정비, 제방 축조 및 증고 등의 하도대책 등을 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하천 시설물의 특성상 일부 취약 및 손상 구간에 의해 월류 및 시설물의 붕괴 등을 야기 시킬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안전 및 유지관리를 통하여 제방의 홍수 피해 가능성을 파악하고 취약부를 해소하여 도시홍수 피해 방어 시설물로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내수에 의한 침수 원인은 기후변화에 따른 강우 유출량 증가, 도시화로 인한 녹지의 감소와 포장율의 증가 등이 우수 처리량 증가로 이어져 도시 내부 배수시스템의 용량 부족, 지형적·구조적 특성에 의한 저지대 형성, 간선 하수관거의 구조적 문제, 하수관거의 관리문제 등을 들 수 있다. 

 

내수 침수에 대한 주요 방지대책으로는 관거 및 빗물펌프장 신설 및 용량 증대, 빗물 저류조 설치 등의 배수시스템 개선을 들 수 있다. 도시 확장에 따라 변화된 불투수율 및 표면상태, 설계기준 상의 확률강우량 등을 고려하여 계획 우수량을 재산정할 필요가 있다. 우수관거의 통수능력이 부족할 경우 우수관거의 신설 및 단면 확대, 병렬 관로 설치, 하류부 유입 부하 저감을 위한 소유역 분할 방류 계획, 계곡수 등 도시 외곽에서의 도심지 유입수 최소화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대책을 수립하여야 한다. 빗물 저류조는 관거 용량을 초과하는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류하여 침수를 예방하기 위하여 설치되며 지하공간을 활용한 저류조, 노면 부지를 활용한 저류조 등 다양한 형태가 있으며 최근 도심지에서는 대형 터널과 같은 지하 구조물을 구축하여 일시적으로 저류할 수 있는 구조가 일반화 되고 있다.

 

한편, 시설물 유지관리 기술자의 관점에서는 도시홍수로 인한 피해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되며 도시홍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배수시스템의 개선 대책은 반드시 수행되어야 할 사항이나 이러한 방안은 막대한 재원과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빈번하게 발생되는 도시홍수에 의한 피해를 경감시키기 위해서는 장기적 계획과 예산이 투여되는 시설보강 위주의 대책보다는 기존 배수시스템의 사용성이 최적화된 상태로 운영될 수 있도록 주기적인 안전 및 유지관리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내수침수 피해 방지를 위한 안전 및 유지관리는 저류시설과 빗물펌프장 등의 시설물의 안전성 및 사용성 평가, 우수관거의 통수능력 확인, 우수토실 및 빗물받이의 사용성 확인 등으로 구분하여 수행할 수 있다. 점검 및 진단을 통하여 시설물이 홍수시에도 구조적으로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는지 수문작동 등의 기능수행에는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하고 시설물이 최적의 상태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여야 한다. 

 

또한 우수관거 및 우수토실에 대한 우기전 점검을 통하여 토사퇴적 및 기타 장애물 등으로 인하여 통수능력의 문제가 있는지를 파악하고 필요시 장애물은 제거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빗물받이의 경우 담배꽁초나 각종 쓰레기 등이 가득 차거나 악취 등의 발생 이유로 빗물받이에 덮개를 설치하여 기능이 상실되는 경우가 많다. 빗물받이는 설치된 개소수가 많아 일일이 점검하고 확인하기가 쉽지는 않으나 도심홍수를 예방하고 원활하게 우수를 배재하는 가장 중요한 시설이므로 계획을 세워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빗물받이 덮개는 우기전 반드시 제거하여 사용성의 문제가 없도록 하여야 한다.

 

최근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이하 시특법)’으로 명칭 변경과 더불어 법의 전부 개정이 된 상태로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시특법의 개정은 기존 안전성과 내구성 위주의 시설물 안전 및 유지관리에서 사용성까지 담보할 수 있는 목표성능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도시홍수 방어 시스템의 유지관리자는 안전과 유지관리 체계를 목표성능에 부합할 수 있도록 상시 개선하고 시행하여 국민의 재산과 생명 보호라는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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