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안전한 시설물점검 위해 오늘도 구슬땀”

㈜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 이채규 대표이사 인터뷰

변완영 기자 | 입력 : 2017/08/08 [17:48]

 

“전문가와 시민들이 함께 서울시 교량 특별 안전점검 실시” 

“전문기술인력 확보에 어려움 있어… 전문가 키우는 것 목표”

 

▲ 이채규 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 대표이사                             © 변완영 기자

 

[국토매일-변완영 기자] 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은 회사이름대로 안전진단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이다. 작년에 한강 다리를 점검했다. 특별점검을 1년에 2개정도는 한다. 서울시에서 잘하는 정책이다. 매주목요일에는 ‘점검의 날’이 있다. 서울시교량 모두를 더해서 유지관리 인원 총수로 나누었더니 며칠 만에 점검가능하지 수치통계를 내서 이 날로 정해졌다. 굉장히 과학적이다.

 

한강다리는 지난해 영동대교, 한강대교를 올해는 상반기에 광진대교와 하반기에는 마포대교를 안전 점검한다. 처음에는 토목과 학생들이 참여했는데 박원순 시장 때부터는 시민참여를 유도했다. 그래서 해당 지역 구의회가 주도해서 인원을 모아 지역 교량 안점점검을 해오고 있다. 서울시는 전문가와 시민들이 함께 함으로써 시정홍보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안전에 대한 경각심도 심어주는 등 일처리를 상당히 잘 하고 있다.

 

요즘처럼 혹서기에는 콘크리트 타설 때 레미콘 온도를 필히 잰다. 온도가 30도 이상이면 균열가능성이 90%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혹한기에는 영하5도이하면 (보통 물은 0도에서 얼지만 약간의 물순물이 혼합되면 -5에서 얼기 시작하므로) 제대로 타설이 안 된다. 그래서 이런 날씨에는 공사를 중단하는 것이 최상이다. 하지만 공사현장에서는 공기를 마쳐야하는 부담감으로 많은 애로사항이 발생한다. 물론 지금은 많은 연구가 되었지만 현장은 이론과 다른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항상 콘크리트 타설 때는 긴장감을 가져야한다.

 

▲ 교량정밀 점검 및 정밀 안전 진단 중     © 국토매일

 

위기를 기회로 살려 2011년 PQ시장 도전

 

회사가 급성장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이 대표는(주)이삭 시절에는 건설공사 중의 정기 안전점검에 역점을 두고 성장했으나 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이하KISI)로 변신한 2011년 부터는 ‘시설물안전 및 유지관리 관한 특별법(이하 시특법)’에 의한 정밀 점검 및 정밀 안전 진단에 역점을 두었다.

 

그러나 시특법에 의해 발주하는 용역은 일반입찰과 PQ발주가 있지만 일반 발주한 용역을 수주해 회사가 성장하기란 불가능했기에 PQ(Pre-qualification)입찰로 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었다.

 

그런데 PQ로 수주하기 위해서는 실전과 경력을 가진 기술자와 법인실적이 필요했다. 다행히 이 회사는 실적과 경력을 가진 기술자들이 있었다. 10년 이상 일한 구조기술사5명이었다. 그 당시 구조기술사가 전국에 11명이 있을 뿐이었다. 지금은 자격이 완화되어 전체 3천여 명 정도 되지만 구조기술사는 여러 기술 자격증 중에서 최고로 꼽는다. 

 

그런데 또 하나 걸림돌은 법인실적을 해결하지 않으면 PQ에 의한 수주를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법인합병이라는 응급조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법인실적이 부족했던 것이다. 하지만 간절히 바라면 하늘이 도와준다는 믿음을 가지고 부족한 PQ점수만으로 PQ시장에 도전했다.

 

2011년 서울시 도시철도에서 발주한 정밀안전 진단은 안전진단업계에게는 불리한 최저가 낙찰을 채택했지만 이들에게는 법인 실적을 획들 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였다. 운이 좋아서 간신히 수주가 되었지만 기술자들은 업무수행 중에 무릎 관절통증, 목 디스크통증 등 갖은 고생을 했다. 이렇게 회사 구성원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교량 및 터널분야의 정밀점검 및 정밀안전진단 법인실적은 PQ심사에서 요구하는 수준으로 되었다.

 

또한 안전진단 업계의 선발주자 중에서 이 회사 기술자들의 기술능력을 무시하고 공동도급을 허락하지 않았다면 회사의 기초를 다질 수 있는 눈물겨운 희생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 대표는 KISI의 대표이사로써 짧은 기간 내에 급성장 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구성원들과 기회를 제공해준 안전진단업계에게 항상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다.

 

▲ 교량 정밀점검 및 정밀 안전진단     © 국토매일

 

도시철도7호선부터 최근 광주~대구 고속도로까지

 

2011년 이전에는 건설공사 중의 정기안전점검에 역점을 두었고 2개의 법인실적이 합쳐서 별로 내세울만한 특정 시설물 실적이 없었으나 2011년부터는 서울시 도시철도7호선 정밀안전진단을 비롯해서 광명에서 부산까지 경부고속철도 시설물 중 정기점검, 정밀점검 및 정밀안전진단, 한국도로공사의 정밀안전 진단 등 수십개의 정밀점검 칭 안전진단을 수행했다. 

 

최근에는 도로공사에서 발주한 88고속도로(광주~대구간) 교량과 장성에서 서해안 고속도로 교량을 안전점검 했다. 회사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일년에 평균적으로 4-50개정도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어서 전국의 교량, 터널, 건축물, 상하수도 등 안 거친 것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특히 기억에 남는 용역으로는(사)한국진단유지관리공학회와 공동수행한 강화도-교동 연도고 가설공사에서 발생한 기초 전도의 원인을 분석하기위해 철근 및 희생강관을 고려한 현장 타설 콘크리트 말뚝의 비선형 구조해석을 실시했다. 또한 국토부 주관 장남교 가설공사 현장의 교량붕괴원인 사고조사 위원회에서 구조분야를 담당해 수치적으로 붕괴원인을 추적했던 것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된다고 했다.

 

서울역고가 보존할 것인가 신축할 것인가?… 서울역고가에 대한 에피소드

 

지난 5월20일 개장한 서울로 7017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다. 지금현재는 보강공사를 철저하게 해서 보수를 잘했지만 당시에는 철거할 것인지? 아니면 보존 할 것인지? 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한다. 이때 사용하는 것이 LCC(Life cycle coast)개념인데 생애주기비용을 주로 사용한다. 투입비용에 대한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안전하지 않아서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해서 ‘추진단’ 에는 안 들어갔는데 나중에는 보존하는 방향으로 선회해‘실무단’에 합류했다. 그가 들어가서 실질적으로 거의 다 바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적어도 100년 이상은 안전에 대한 보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어지간하면 안전을 위해서 거의 다 바꾸었다.

 

교각은 전부다 10센티를 벗겨내고 철근상태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최상의 재질로 보강을 했다. 콘크리트도 최상급으로 해서 균열이 전혀 없다. 바닥도 완전철거하고, 최상의 제품으로 교체했다. 

 

문화재 보호와 경제성은 상반될 수 있다. 경제적 논리로 보자면 철거하고 새로 신축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화재는 철거하면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잃는다. 따라서 기존의 건축물 자체를 놔두고 공사해야한다.

 

이 대표가 서울에 처음 와서 서울역 고가위로 차들이 날아다니는 것 같아서 언제가는 꼭 그 길위를 가보고 싶었다고 회고했다. 지금 서울역고가에서 남대문을 바라보면 너무도 멋지고 아름다워서 그때 철거하지 않고 보존하기를 잘했다고 한다. ‘문화는 추억을 담고 있어서 더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

 

▲ 교량 정밀점검 및 정밀안전점검                                  © 국토매일

 

구성원들에 대한 ‘기술교육투자’ 아끼지 않아

 

이 대표의 꿈은 원래 교수가 되는 것이었다. 연구실적도 좋고, 나름 좋은 조건으로 교수지원을 했지만 현실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그래서 그는 연구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다. 어려움이 있었기에 그는 늘 직원과 구성원들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다고 했다.

 

KISI를 시작하고서 전체직원이 함께한 동남아 해외연수를 세 차례 다녀왔다. 비록 경비가 많이 들고 자금사정이 여유롭지는 않지만 구성원에 대한 복지나 단합차원에서 계획했던 것이다.

 

구성원들의 희생과 동종업계의 몇몇 선두주자의 도움이 없었다면 존립이 불가능하였기에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 과감하게 투자를 한 것이었다. 구성원들에게는 개인적인 욕심을 부리지 않고 열악한 안전진단 시장에서 나름 더 나은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사운영 방침으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기술자들이 모여 출발했으니 스스로 부끄럽지 않도록 기술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기술교육 받게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는 것이다.

 

시특법에 의한 정밀안전진단 및 정밀점검은 법적으로 매년 강제 시행해야 하므로 시장규모가 급격히 변화한다. 반면 시특법에 의한 용역시장은 설계용역 시장에 비교하면 매우 작은 시장이다. 그래서 시장규모에 비해 매우 많은 업체가 있고 많은 기술자가 종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용역비 또한 결코 유리하지 않다.

 

특히 정밀안전진단은 설계 및 시공분야의 기술지식과 점검, 시험, 보수·보강방안까지 전반적인 지식이 없으면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없는 환경이다. 그래서 타 분야보다는 오랜 기간 연구와 실무경험을 쌓아야 한다.

 

정밀안전진단업은 1995년 시특법과 같이 등장할 때만 해도 우수한 기술자들이 많이 모였지만 점차 우수한 기술 인력이 회피하고 이제는 건설 분야 중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가장 어려운 업종이 됐다. 그것은 발주조건, 근무조건, 정밀안전진단업의 향후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는데 있다. 즉 수요자는 한정돼있지만 공급은 과잉된 원인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건설위주의 사업이었다면 이제는 유지·관리위주가 돼야 한다는 인식은 누구나가 다 알고 있다. 그렇기 위해서는 유지·관리 분야에 우수한 기술 인력들이 필수라는 것을 발주입안자 및 결정자들이 꼭 인식해야한다. 

 

▲ 교량점검 중                                                   © 국토매일

 

소규모 시설물도 3종으로 관리 신설… SOC 시설물 성능평가 실시

 

최근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시설물안전법) 개정으로 시설물 안전법 대상 시설물에 대한 정립이 필요하다. 시설물의 종류를 1종, 2종, 및 3종을 지정함에 있어 1종 시설물은 대규모 시설, 2종 시설물은 계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설물을, 3종 시설물은 안전관리가 필요한 시설물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2017년 전면 개정한 ‘시설물안전법’은 3종 시설물은 소규모시설이나 재난 발생의 위험이 높거나 재난발생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시설물이다. 따라서 노후화 또는 결함으로 보수· 보강 등의 정비가 필요한 시설물 등을 제3종 시설물의 지정대상으로 정했다.

 

1종, 2종 시설물은 정기안전점검 및 정밀안전점검을, 제3종시설물은 정기안전점검을 실시하도록했다. 정기안전점검은 초급기술자, 정밀안전점검 및 긴급안전점검은 중·고급기술자, 정밀안전진단 및 성능평가는 특급기술자로서 2년 이상의 실무경력자로서 해당 분야의 교육을 이수한 자를 책임기술의 자격을 정하도록 했다.

 

또한 안전진단전문기관의 등록 기준은 특급2인, 중급이상3인, 초급이상 3인 이상으로서 총8명 이상의 기술자를 요구하고 있어 안전 점검 및 정밀안전진단 책임기술자급으로 확보해야 면허 등록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대표는 안전점검 등을 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유지관리업자도 안전점검 책임기술를 확보한 상태에서 입찰에 참여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 감사패                                                        © 변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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