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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과 사람의 융합… 교통문화 서비스 구현

[인터뷰]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초대 사장

박찬호 기자 | 기사입력 2017/07/04 [14:50]

조직과 사람의 융합… 교통문화 서비스 구현

[인터뷰]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초대 사장

박찬호 기자 | 입력 : 2017/07/04 [14:50]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 23년만 합병… '서울교통공사' 출범

 

▲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초대 사장은 "서울교통공사에 대한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공사의 위상에 걸 맞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조직의 조기 정착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그 기반이 되는 4대 혁신과제를 먼저 추진겠다"고 강조했다.                   © 국토매일

 

[국토매일-박찬호 기자] 서울교통공사는 인력 15,674명, 자본금 21조 5천억원으로 국내 1위의 지방 공기업이다. 또 일평균 수송객 680만명, 역수는 277역, 총연장 300km, 보유차량 3,571량이며 수송객 수준은 파리와 뉴욕보다 많고 총 연장 수준은 파리와 홍콩보다 길다. 출범과 함께 본사 임원급 본부조직 중 1~8호선 안전관리 일원화를 위해 안전관리본부를 설치했다.

 

안전관리본부는 고객서비스본부, 차량본부, 승무본부, 기술본부 등 5개 중 가운데 선임본부다. 안전의 최우선 경영을 목표로 삼겠다는 뜻이다. 또 2022년까지 2,3호선 노후전동차 610량을 교체할 계획이며 승강장 안전문 교체, 안전부문 인력 확충 등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서울교통공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해 본지는 지난달 26일 김태호 사장을 만나 서울교통공사의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 사장님의 최근 근황은?
 
저는 지난 5월 31일 서울교통공사 출범과 더불어 그 어느 때 보다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도시철도 운영기관인 서울교통공사의 사장으로서 시민 안전과 서비스 개선을 위해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하철을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열차 운행 정보는 물론 최종 목적지까지의 동선, 실시간 지하철 정상 운행 정보 등을 미리 알고 집을 나설 수 있도록 안전과 서비스를 개선하는 일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시, 시의회를 비롯한 유관 기관, 각계 전문가 등을 방문해 미흡한 점을 파악하고 신규 출범한 서울교통공사의 조기 조직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일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의 화학적 융합을 통해 조직의 비전을 달성하고 또한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춰 직원 역량을 집중 개발하는 등 철도 운영관리를 디지털화한 ‘Smart Connected Metro’ 사업도 추진하고 있으며 시간이 나는 대로 다양한 직급과 직렬의 직원들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어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이고 통합공사의 미래상을 함께 고민하는 등 다양한 의견들을 공유해 생동감 있고 건전한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 통합으로 인한 서울교통공사의 규모는? 

 

해외의 지하철과 비교해 현재 서울교통공사의 운영실적과 시설규모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일평균 수송인원 680만 명으로 베이징, 도쿄에 이어 세계 3위, 운영 역은 277개로 뉴욕, 파리에 이어 세계 3위, 영업거리는 총 연장 300km으로 북경과 런던, 뉴욕에 이어 세계 4위, 보유차량 수는 뉴욕과 북경, 런던에 이어 세계 4위입니다.

 

또한 서울교통 공사의 자산은 약 12조 5천억 원으로 지방공기업 중1위이고 국내 10대 공기업과 비교했을 때 8위에 해당합니다.

 

- 양 공사 통합 후 발생하는 시너지효과는? 
                                           
서울 지하철 양공사의 통합으로 자산 12조, 직원만 1만 5천 명에 이르는 최대 지방공기업이 탄생했으나, 시민 입장에서는 ‘그래서 좋아지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있으실 것입니다. 통합의 시작과 끝에는 모든 시민이 중심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통합을 통한 시너지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제겐 있습니다.

 

안전 측면에서 봤을 때 본사 등 중복인력을 현장 안전인력으로 전환했고, 그간 양 공사의 독립적으로 운영됐던 기술과 노하우를 하나의 시스템 내에서 관리하고 전파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체계를 갖춘다는 데 있습니다. 또 1~8호선을 총괄하는 ‘스마트 안전통합상황실’을 신설해 비상 시 호선 간 유기적 대응 네트워크도 갖추게 됐습니다.

 

서비스 분야에서도 괄목할만한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민이 가장 체감할 수 있는 효과는 환승의 편리함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4호선과 7호선을 환승하는 승객이 4호선을 이용, 7호선으로 갈아타는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시간과 거리를 고려해 운행 시간표를 조정했습니다.

 

또한 콜 센터와 유실물 센터의 일원화는 분리 운영으로 인한 시민의 불편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운영비용도 크게 절약될 것입니다. 과거 동질의 물품을 각각 구매 계약하던 것을 일괄·대량 구매를 통해 규모의 경제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며 더불어 서울 지하철의 숙원인 무임수송 비용 보전 등 어려운 숙제도 이제는 하나의 목소리로, 체계적인 논리로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대 지방공기업으로써 사회적 역할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향후 지역경제 발전과 중소기업 지원, 사회적 기업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1~8호선의 운영을 넘어 서울 대중교통의 핵심 주체로 성장할 것입니다. 버스와 택시는 물론 미래에 등장할 새로운 교통수단까지 연계된 시스템의 운영 주체는 서울교통공사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시민의 입장에서는 안전하고 정시에 열차가 운행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통합이란 커다란 변화 앞에 시민의 불편과 직원의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 시민업무의 연속성’과 ‘필수 업무의 안정성’에 역점을 두고 조직을 운영하겠습니다.

 

- 통합 후 서울교통공사의 현황과 어려운 점은 없는지?

 

지금 서울교통공사는 신규 조직으로 조직안정화와 새로운 비전을 달성토록 기업문화를 안정화하고 통합해야 하는 시점에 있습니다.

 

20년 이상 서로 달랐던 조직 문화가 하루아침에 하나가 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문제라고 생각하며 또한 통합 후 하루 680만 명의 승객이 이용하고 있는 1~8호선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지하철로 조직 내부의 일체감 확보는 시민의 안전과도 직결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시급히 추진돼야 할 부분은 내부적·실질적 통합, 즉 ‘조직과 사람의 융합’에 관한 것으로 단순한 물리적 통합을 넘어서는 화학적 결합을 해야 하며 이를 위해 통합 이전부터 발생 가능한 문제를 예측하고 철저히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4월부터 약 45일 간 통합공사 출범을 앞두고 새로운 비전달성과 지속적 성장을 위한 전문 컨설팅을 실시하고, 전사적이고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위하여 CEO, 임원 등을 포함한 ‘PMI 추진위원회’를 구성·운영하며 또한 신속하고 체계적인 기업문화융합을 위해 60일(단기), 180일(중기), 중장기 과제 등으로 분류해 단계별로 목표관리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Human(사람 융합)·Work(일 융합)·System(제도 융합)을 중심으로 서로간의 가치와 문화를 이해하고 상호 공감을 통한 신뢰 형성, 그리고 인재육성 및 제도개선에 기반한 신 기업문화 창출을 목표로 ‘안전한 도시철도, 편리한 교통서비스’ 라는 공사의 미션을 달성하도록 견고한 리더십과 추진력으로 서울교통공사라는 거대한 배를 안전하게 운행토록 노력하겠습니다.

 

- 통합 후 자금 부족은 어느 정도 개선됐는지?

 

서울교통공사가 출범한 지 1개월도 지나지 않아 통합에 따른 자금부족 해소여부를 말씀드리기는 어려우나 자금운용에 있어서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는 있습니다.

 

바로 몇 주 전에 만기된 서울도시철도공사의 기업어음을 추가 차입 없이 상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지난해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는 현금 2,200억 원이 부족해 유동성 위기를 겪었고 서울메트로(1~4호선)는 1,530억 여유가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올해 초 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는 일시 부족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1,100억 원의 기업어음 만기가 지난달 14일 도래하게 됐으나 서울교통공사가 보유한 여유자금을 통해 상환이 정상적으로 이뤄졌습니다. 향후 서울교통공사는 재무구조의 개선과 부족자금의 안정적 조달을 위해 IT기반 신규매체 도입 등 광고·임대사업 수익 증대와 고강도 예산절감, 투자사업 조정, 재정리스크 관리 등 전사적인 자구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또 행자부 공사채 발행기준이 완화됨에 따라 시민안전과 직결되는 노후시설 개선사업(전동차량, 선로설비, 전로설비)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장기 공사채를 발행할 계획입니다.

 

또한 이와 병행해 정부와 서울시에 노인 무임승차 등에 따른 손실액 6,343억 원에 대한 지원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요청하겠습니다.

 

- 통합 후 안전에 대해 강조하셨는데, 주요 안전대책은?
                                               
서울교통공사 설립을 계기로 운영 효율화 중심의 정시 운행 지하철 운영체계를 시민의 안전이 우선인 안전 운행 중심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했습니다.
 
먼저 현장 안전인력을 확대하고 분야별 협업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양 공사 본사 중복인원 393명을 서비스접점인 역과 승강장 안전문 유지보수 등 현업 안전인력으로 재배치했습니다.

 

또한 미래형 지하철 ‘Smart Metro’ 구현을 위해 인력 위주의 운영방식을 벗어나 실시간 영상정보로 시설물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빅 데이터에 기 반한 정비시스템을 구축해 예상수명(고장시점)을 사전 예측 가능토록 하는 등 사전 점검을 강화해 조치할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양 공사의 상이한 관리기준(점검주기, 항목, 유지관리 기준 등)을 표준화하고 부품의 규격과 성능 등 표준화가 가능한 부품은 표준화해서 시설·장비의 규격화·표준화를 통한 업무효율 증진과 비용절감도 이뤄 내겠습니다. 

 

또한 안전의 시스템화도 중요하지만 사람에 의한 안전사고, 즉 휴먼에러를 제로화 하는 것에도 중점을 두어 전사적 휴먼에러 Zero화 운동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휴먼에러 연구위원회 운영, 분야별 휴먼에러 전문가 양성, 휴먼에러 제안제도, 안전 동아리 운영 등을 통해 휴먼에러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안전문화의 완전한 정착을 위한 서울교통공사 ‘4대 안전문화’ 캠페인을 전사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 통합으로 인한 절감 비용을 안전에 투자하신다고 했는데 구의역 사고 이후 승강장안전문 보수공사 진척 상황은?
                                  
구의역 사고 이후 공사와 서울시, 그리고 외부전문가와 합동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해 수립한 종합 안전대책에 따라 현재 단계적으로 개선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승강장 안전문 통합 건설 TFT를 구성해 추진공정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 조속한 공사 추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까지 5호선 김포공항역 등 9개 역사에 대해 전면 교체공사를 완료할 계획으로, 전체 고장의 37%를 차지하는 기존 센서를 고장률이 낮고 승강장 쪽 작업이 용이한 레이저 스캐너 형 센서로 교체할 것입니다.

 

1~8호선 전 역사를 대상으로 1∼4호선은 올해 말까지, 5-8호선은 2018년까지 전면 교체함으로써 작업자의 안전도 함께 확보하겠습니다.

 

역사의 승강장안전문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관제시스템을 지난 6월 구축 완료해 운영 중에 있으며, 2인 1조 작업원칙 준수토록 규정도 강화했으며, 승강장 안전문 부분 정비, 제어시스템 정비도 올해 말까지 완료할 예정입니다.

 

승강장안전문을 개방해 작업할 때는 열차진입이 불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변경하는 등 작업자의 안전 확보에도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 서울교통공사의 향후 계획 및 그 밖에 하시고 싶은 말씀은? 
                                                
서울교통공사에 대한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공사의 위상에 걸 맞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조직의 조기 정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 기반이 되는 4대 혁신과제를 먼저 추진하려고 합니다.

 

첫째, ‘사람이 우선인 조직’을 기치로 기업문화 융합 프로그램을 통해 ‘화학적 융합’을 신속히 추진하고 조직을 조기에 안정화하려고 합니다.

 

둘째, 지하철 인프라에 첨단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적용해 ICT 기반의 운영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이는 제가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Smart Connected Metro’ 프로젝트로 실행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서울교통공사는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 대응하고 미래형 지하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셋째, 시민중심의 지하철로 거듭나기 위해 서비스 혁신을 추진하겠습니다.

 

끝으로, 공사 위상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청년 취업난 등 많은 사회문제의 해결에 동참하고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나누며 안정적인 노사관계에도 선도적이고 모범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 초대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김태호 사장은 1960년 생으로 마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학사, 석사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A&M 대학교 산업공학 대학원 박사를 졸업했다. 주요경력으로는 ㈜KT 경영지원실 상무와 차병원그룹 본부장 부사장. 차병원그룹 (주)차케어스 사장을 거쳐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 서울 메트로 사장을 역임했다.

 

서울시는 김태호 사장이 전문경영·경영혁신·품질경영 능력과 경험과 혁신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조직의 조기 안정화를 도모하고 시설·장비의 표준화, 안전인력 확충을 통한 안전 강화 및 경영 개선으로 서울 지하철(1~8호선)을 시민중심의 보다 더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수단으로 책임 있게 이끌어 갈 것이라며 기대를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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