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양 공사 23년만에 통합, '서울교통공사' 떴다

노사정 합의... 자본금 21조원 국내 1위 지방공기업 탄생

박찬호 기자 | 입력 : 2017/06/07 [16:19]

 [국토매일-박찬호 기자]서울교통공사(사장. 김태호)가 31일 박원순 시장, 양준욱 시의회 의장, 유관기관 관계자, 시민 등 총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가 31일 통합 '서울시교통공사'로 출범했다.     © 국토매일

 

서울교통공사는 1~4호선 '서울메트로'와 5~8호선 '서울특별시 도시철도공사'를 하나로 통합된 서울지하철 운영기관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4년 12월 지하철 통합을 추진했으나 양공사 노조의 반대로 중단됐다. 그러다가 2016년 5월 구의역 사고를 계기로 시민사회와 시의회 민생실천위원회의 통합 재개 요청을 받아들여 재추진됐다. 


서울시와 서울지하철 양공사 노사는 통합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공유하고, 통합안을 만들었고, 노조 찬반 투표결과 3개 노조 평균 74.4%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되어 지난 3월 시의회에서 서울교통공사 설립조례가 통과됐다.


통합에 따라 서울교통공사 규모는 인력 1만5674명, 자본금 21조 5000억 원으로 국내 1위의 지방공기업과 지하철운영기관이 됐다.


일평균 수송객 680만명, 운영역수 277역, 총연장 300km, 보유 차량 3,571량으로 세계적인 지하철운영기관과 운영규모 측면에서 뒤지지 않는 기업으로 규모가 커졌다.  일평균 수송객이 뉴욕(565만명), 파리(418만명)보다 많으며, 총연장 300km로 파리(214km), 홍콩(220km)보다 길어져 세계 주요도시와 비교시 3~4위로 올라섰다.


시는 서울지하철 양공사의 통합으로 안전조직 강화, 안전인력 증원, 안전투자재원 확보 등 재정건전화,  직급별 인력구조 정상화, 처우개선을 통한 직원 자존감과 안전의식 고양, 시설?장비 표준화로 시너지 확보 등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공사 통합으로 본사 조직은 임원급 본부 중 선임본부로 '안전관리본부'가 설치됐다. 안전관리본부는 1~8호선까지 안전관리를 맡게 된다. 지하철 안전운행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운영본부는 '차량본부와 승무본부'로 분리됐다.


현장 조직은 기술 직종이 함께 근무하는 '기술센터 26개소'가 설치됐다. 1~8호선별 '안전관리관'은 사고 예방과 유사시 신속 대응하게 된다.


공사 통합에 따른 본사 중복인력 393명은 역사 등 현업분야로 재배치된다. 승강장 안전문 보수인력 175명이 증원되며, 위탁되어 있던 역사 소방설비, 전기, 환기·냉방업무 등 안전 분야 64명이 위탁계약 종료 시 직영 전환된다.


공사는 조직 안정성 유지 및 청년 일자리를 창출을 위해 매년 최소 200명 이상 채용(2021년까지 총 1,987명)할 예정이다. 


공사 통합으로 안전투자 재원이 10년간 총 2,949억원, 연간 295억원이 확보된다. 통합예산으로 분리운영시 보다 노후시설 교체 등 안전과  직결된 사업으로의 우선순위 조정과 적기 투자를 통한 안전사고의  사전 예방이 용이해진다.


비용절감 등 통합 재무효과는 10년간 총 2,263억원, 연간 226억원으로써 재정이 건전화 된다. 통합에 따른 자산전수 조사를 통해 234억 자산 발굴 등으로 재무 지표가 개선되어 부채비율이 201%에서 54%로 감소됨에 따라 공사채 발행요건이 충족되어 안전투자를 위한 공사채 발행도 가능해진다.


또 매년 자금부족으로 현금 유동성 위기를 겪던 상황도 개선된다. 2016년 도시철도공사는 현금 2,200억 부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고, 메트로는 1,530억 여유가 있었던 상황을 통합으로 자금부족상황을 완화시킬수 있다.  


공사의 인력구조를 9직급 체계에서 7직급 체계로 변경하여 기관별, 직급별로 불균형한 인력구조를 정상화할 수 있다. 현 9직급 체계에서 4·5급이 메트로 68.3%, 도철 62.9%인  호리병형 구조를 7직급 체계 항아리형으로 개선된다.


통합으로 발생하는 절감 인건비의 55%를 근로자 처우개선에 투자해 직원 자존감 고취를 통해 시민안전과 서비스를 향상시킨다. 서울지하철은 타기관 대비 시설이 노후화되고 수송객이 많아 업무강도는 높은 반면 보수는 열악해 자발적인 안전의식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연간 약 200만원의 처우개선을 통해 안전의식을 고양시킨다.


아울러 기관별, 호선별로 상이한 각종 시설?장비?부품 등이 표준화, 모듈화돼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고, 콜센터?유실물센터의 통합운영 및 대표번호 단일화를 통해 시민 불편사항에 대한 신속한 해결이 가능케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년 6개월 동안 여러 우여곡절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노사정 합의를 이끌어낸 당사자를 비롯하여 통합에 참여하여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새로 출범하는 서울교통공사가 더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로 시민에게 더욱 사랑받는 공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초대 사장은,


김태호 사장(57)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A&M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KT와 하림그룹, 차병원그룹 등을 거쳐 2014년 8월부터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을 지냈고 지난해 8월에는 서울메트로 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서울시는 “김 사장이 조직 조기 안정화를 도모하고 안전 강화 및 경영 개선으로 서울 지하철(1~8호선)을 시민중심의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수단으로 책임 있게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교통공사 감사로는 정희윤 현 서울도시철도공사 감사가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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