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매일] 지난달 31일, 서울시 지하철 운영기관인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를 하나로 통합한 ‘서울교통공사’가 출범했다. 2014년 12월 박원순 서울시장의 통합 구상 최초 선언 이후 노조의 반대 등으로 순탄치만은 않았던 과정을 이겨내고 새로운 공기업으로 출발하는 전 순간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통합공사에 거는 기대가 크다.
공교롭게도 서울교통공사 출범식이 열리기 바로 며칠 전은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함축적으로 드러내면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분노를 자아냈던 구의역 참사가 발생한 1주기였다. 서울지하철은 1974년 1호선 개통 이래 외형적으로는 큰 성장을 보여 왔으나 그 이면에는 무분별한 외주화, 막대한 운영적자 및 부채, 시설 노후화 등의 구조적 문제가 치유되지 못한 채 누적되고 있었다. 또한 지하철의 잦은 고장과 사고 등으로 인해 안타까운 인명손실과 함께 지하철 이용 안전성에 대한 시민의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서울시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서울 지하철의 혁신을 통해 시민안전을 증진시키기 위해 서울교통공사를 출범시켰지만 통합공사 앞에 놓인 상황은 녹록지만은 않다. 통합으로 인해 두 공기업이 하나로 변화됐지만 그동안 서울 지하철이 직면하고 있던 구조적 문제 어느 것 하나 변화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교통공사 사장을 비롯한 전 임직원은 서울교통공사가 직원만 약 1만 6천명에 이르는 거대 조직이 되면서 안전에 대한 투자 감소, 안전 관리의 비효율 증대 등으로 인해 지하철 이용 안전성이 오히려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서울교통공사의 출범이 서울 지하철 이용 안전을 강화시키는 출발선이 돼야 할 것이다. 다행히 서울시는 서울교통공사 출범에 맞춰 서울 지하철 운영의 패러다임을 ‘안전’으로 전환하겠다는 발표를 한 바 있고, 노후시설 개선 등을 포함해 안전을 강화하기 다양한 대책이 시행되고 있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지하철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서울교통공사의 책무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고, 이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는 점을 명심해 안전하고 편리한 지하철 환경 조성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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