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지난해 피소건수 909건·소송가액 3조 ‘몸살’현대건설, 피소건수 188건으로 1위…삼성물산, 피소금액 6668억원 ‘탑’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순위 기준 10대 건설사들이 피소된 건수는 지난해 말 기준 무려 909건에 달했다. 피소금액 3조 3천억에 달하는 등 천문학적인 숫자다. 이는 전년 대비 총 소송건수와 소송가액 모두 13.9% 증가한 수치다.
피소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현대건설(대표 정수현)로 총 188건이며, 피소금액은 5577억원이다. 이중 소송가액이 가장 큰 건은 한국가스공사가 건 입찰담합 손해배상 소송과 GS건설이 건 저가 입찰 손해배상 소송 등이다.
한국가스공사는 2015년 11월 주배관 건설공사 입찰 담합한 19개 건설사들을 상대로 각 1천억 원씩 배상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지난해 한국남부발전이 삼척그린파워 공사 지연으로 인해 손해를 입었다며 현대건설을 포함한 3곳에 1천600억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또 현대건설은 서울시로부터 입찰담함과 관련해 피소(소송가액 약 79억원)돼 3심 재판을 진행 중이며 불광3구역 재개발조합과는 하자보수 문제(소송가액 약 95억원)로 재판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진행하고 있는 사업장 수가 많아 피소건수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2위는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대표 최치훈)은 지난해 133건으로 전년 대비 5% 감소했지만 피소금액은 6668억원으로 전년대비 다소 증가했다. 또 소송가액으로는 삼성물산이 현대건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삼성물산은 원고로 진행하는 소송 역시 2조5천800만 원에 달했다.
삼성물산의 경우 해외 소송의 비중이 국내보다 컸다. 삼성물산의 해외 소송가액은 3억7300만달러(약 4260억원)로 국내 소송가액 2406억원보다 많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캐나다에서 진행하고 있는 ‘온타리오 프로젝트’ 관련해 2천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이 캐나다 신재생에너지업체 스카이파워 기밀정보를 유출, 도용해 온타리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다만 2015년 9월 1심, 2016년 10월 항소심 모두 삼성물산이 승소한 바 있다.
뒤를 이어 GS건설(대표 임병용)이 121건에 피소금액은 3840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여기에는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한 주주들과의 집단소송도 포함돼 있다. 또 대림산업(대표 이해욱)이 118건으로 4위를 차지했지만 피소금액은 5774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대림산업은 패소할 경우를 대비해 387억원 가량의 충당부채를 계상하고 있다.
또 5위는 현대산업개발(10억원 이상 공개)로 85건에 피소금액 1793억원이라고 공개됐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은 전년대비 무려 4배가 넘는 피소건수 증가를 보였고, 피소금액도 43% 가량 증가해 가장 크게 소송이 증가한 건설사가 됐다.
대우건설은 20억원 이상 소송건만을 공개하는데 33건의 피소건수로 전년대비 2.3배의 증가율로 현대산업개발 다음으로 큰 증가세를 보였다. 금액은 18%가량 줄었다.
SK건설은 피소건수가 78건으로 6위를 차지했지만 금액은 3614억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소송건수가 가장 적은 곳은 현대엔지니어링(대표 성상록)으로 해외와 국내를 모두 포함해 단 13건에 불과했다.
소송가액이 가장 적은 곳은 롯데건설(대표 하석주)로 632억 원으로 피소건수는 70건이다. 롯데건설은 롯데캐슬 분양 관련 하자보수로 손해배상 등이 진행 중이다.
이같은 건설사들의 소송건수와 금액은 앞으로 재판 결과에 따라 부채로 바뀔 수 있는 우발채무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기업 이미지나 신뢰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건설사들의 고민은 앞으로도 커질 전망이다.
한편, 작년 기준 시공능력평가액 10위 안에 들어가는 건설사 중 현대엔지니어링과 SK건설은 원고로 진행하는 소송건수와 소송금액을 공시하지 않았다. 피고로 진행 중인 소송은 현대엔지니어링은 13건 706억원, SK건설은 78건 3614억원 규모였다. <저작권자 ⓒ 국토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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