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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 〈세월호 1,091일 만의 귀환〉

백지선 기자 | 기사입력 2017/04/12 [16:42]

추적60분 〈세월호 1,091일 만의 귀환〉

백지선 기자 | 입력 : 2017/04/12 [16:42]
    KBS

[국토매일] 세월호 3주기를 나흘 앞둔 4월 12일, 〈추적 60분〉은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순간에서 육상거치에 성공하기까지 3주간의 인양과정을 기록하고, 이 과정에서 드러난 허점들과 함께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 아홉 명의 수색작업과 진상규명을 위해 남겨진 과제는 무엇인지 짚어본다.

■ 3년의 애타는 기다림. 세월호,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내다

지난 11일, 마침내 세월호가 뭍으로 돌아왔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닷새 앞두고 모든 인양작업이 완료된 것! 국민 모두가 초초한 마음으로 기다렸던 그 순간, 미수습자 아홉 명의 가족들은, 누구보다 떨리는 마음으로 현장을 지키고 있었다.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온 것은 지난달 22일. 해양수산부와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가 시험 인양에 들어간다는 얘기에, 미수습자 가족들은 서둘러 배에 올랐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드디어 세월호가 수면 위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간의 시간을 보여주듯 곳곳이 긁히고 누렇게 녹슨 모습. 허다윤 양의 어머니는, 참혹하게 변한 세월호 안에 딸이 있다며 오열했다. 그런데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인양이 중단될지 모르는 절체절명의 위기! 세월호의 화물칸 입구인 선미 램프가 열려, 더 이상 작업을 이어갈 수 없었던 것. 그리고 3월 25일 새벽, 인양시작 약 83시간 만에 드디어 세월호가 목포 신항으로 옮겨 줄 반잠수선에 무사히 안착했다. 시험 인양에서부터 숱한 고비를 넘어 마침내 수면 위로 올라온 세월호, 그리고 불안과 초조함 속에 3박 4일을 뜬눈으로 지새워야 했던 미수습자 가족들. 긴 눈물 끝에 찾아온 희망의 순간을 〈추적 60분〉이 함께 했다.

“(세월호가) 정말 괴물 같더라고요. 너무 오랜 시간 흘러서 지금 올라온 게 감사하지만 또 미안해요. 이제 또 이게 끝이 아니잖아요. 앞으로 갈 길이 멀죠” - 허흥환 씨(미수습자 허다윤 양 아버지)

■ 인양 성공, 왜 미수습자 가족들은 눈물을 흘려야 하나

팽목항으로 돌아온지 사흘 뒤,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다. 세월호에서 유골이 발견됐다는 것. 그 누가 됐든 9명 중 1명일 것이라는 생각에 떨림을 감출 수 없었던 가족들은 국과수와 함께 세월호 현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동물의 뼈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가족들은 허탈함을 감출 수 없었다. 전문 인력의 확인도 없었던 섣부른 발표로 혼선을 빚은 해양수산부. 뿐만 아니라 동물 뼈가 세월호에 설치된 유실 방지망의 바깥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유실’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다음 날, 미수습자 가족들이 있는 팽목항에 세월호 선체조사위원들이 찾아왔다. 지난 3월 28일 출범한 선체조사위의 주요 업무는 선체 조사 및 미수습자 수습. 그 첫 일정으로 가족들과 면담을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잠시 후 분위기가 심각해졌다. 가족들의 요구 사항이 선체조사 특별법상 조사위의 권한 밖의 일이라며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미수습자의 수색에 대한 결정권은 해양수산부에 있는 상황. 정부에 대한 불신을 느낀 미수습자 가족들은, 다시 한번 국민에게 간절히 호소했다.

“도와주세요. (다윤이를) 찾게 제발 도와주세요” - 박은미 씨(미수습자 허다윤 양 어머니)-

■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 진실은 인양될 것인가

지난 3월 31일 새벽 1시, 목포 신항으로 들어오는 세월호를 보기 위해 안산에서 목포로 향한 유가족들은 경찰의 제재에 부딪혔다. 해수부는 유가족의 주된 목적이 ‘감시’ 아니냐며, 유가족은 목포 신항 컨테이너에 상주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지난 3년간 거리에서 또 광장에서 노숙을 하며 특별법과 특조위 설치, 진상규명을 부르짖었던 유가족들은 결국 다시 한 번 길 위에 천막을 칠 수밖에 없었다. 숱한 고비를 넘어 우리 곁에 돌아온 세월호. 드러난 선체를 통해 그동안 밝히지 못했던 사고 원인에 대해 규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왜 세월호는 급격하게 우회전을 했다가 침몰했으며, 빠른 속도로 가라앉은 것일까. 또 세월호가 침몰 중이던 순간에도 CCTV가 켜져 있는 것을 목격했다는 복수의 생존자들의 증언과 달리 침몰 이전의 순간만이 남아있던 DVR(CCTV의 영상저장장치)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휴대전화와 자동차 블랙박스, 세월호의 쌍둥이 배인 ‘오하마나 호’의 경우처럼 추가로 설치돼있을지도 모르는 DVR까지, 이 모든 의혹을 밝혀줄 증거들이 아직, 세월호에 있다.

“왜 제가 그런 죽을 뻔한 위기를 겪었고 제 발로 탈출해야 했으며 왜 제 친구는 탈출을 시도했음에도 돌아오지 못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거든요” -세월호 생존자 김도연 학생-

12일(수) 밤 11시, KBS 2TV 추적6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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