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기획] ‘프런트 잭킹’ 공법 적용 대전건널목… ‘지하차도 입체화’로 교통 술술

‘호남선 대전건널목 입체화 공사’ 90% 진행, 오는 6월 준공

조영관 기자 | 기사입력 2017/03/20 [15:51]

[기획] ‘프런트 잭킹’ 공법 적용 대전건널목… ‘지하차도 입체화’로 교통 술술

‘호남선 대전건널목 입체화 공사’ 90% 진행, 오는 6월 준공

조영관 기자 | 입력 : 2017/03/20 [15:51]

 

공사비 348억원 중 대전시 25% 부담… 철도공단·대전시 위·수탁 협약
대전시, 중촌동 호남철도주변 도로 확장… 12월까지 별도 진행

 

▲ 호남선 대전건널목 항공사진.  오는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대전 건널목 공사에는, 공사비 약 348억원 중 국고로 75%가 투입됐고, 대전시는 25%를 부담했다.     © 사진=철도시설공단 충청본부

 

[국토매일-조영관 기자] ‘대전건널목 입체화 공사’가 3월 현재 90%의 공정률을 보이며 오는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대전건널목 개량공사는 대전시 중구청에서 추진 중인 ‘중촌동 호남철도주변 도로 확장공사’에 따라 건널목 사고 방지 및 원활한 교통을 위해 건널목개량촉진법 제8조에 의거해 정부와 대전시가 공사비를 공동 부담해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공사비 약 348억원 중 국고로 75%가 투입됐고, 대전시는 25%를 부담했다. 대전시는 이외에도 총 1.13km에 이르는 호남철교 주변도로 확장공사를 위해 용지비(land cost) 137억원을 별도로 투입했다. 대전시의 주변도로 확장공사는 2010년 착공해 올해 12월까지 진행된다.

 

이번 개량 공사 시작에 앞서 철도시설공단은 지난 2011년 대전시 중구청과 공사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

 

대전건널목 입체화공사의 공사금액 부담 근거는 ‘건널목개량촉진법’이다. 건널목개량촉진법 제8조는 건널목개량계획에 따라 기존 건널목을 입체교차화하거나 기존 건널목의 구조를 개량하는 경우에 드는 비용을 규정하고 있다.

 

기존 도로를 횡단해 철도를 신설하거나 철도의 노선을 개량하는 경우에는 철도시설관리자가 부담한다. 하지만 기존 철도를 횡단해 도로를 신설하거나 도로의 노선을 개량하는 경우에는 도로관리청이 투입해야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철도공단 충청본부 시설관리처 윤해리 과장은 “대전시와 위·수탁 협약을 맺을 때 용지매수는 대전시 중구청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교통 요지 대전건널목… 지하차도 설치

 

대전시는 하상도로가 발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전건널목 부근에 흐르고 있는 대전천의 옆으로는 둔산동 방향의 2차선과 호남선 철길 위를 가로지르는 중촌동 방향의 1차선 하상도로가 있다.

 

그러나 이들 하상도로는 일방통행이라는 단점이 있고, 호남철도를 가로지르는 하상도로상의 대전건널목은 평면건널목(철길건널목)으로써 안전요원의 통제에 의해 통행하는 방식이었다.

 

더구나 대전건널목 호남철도를 통과하는 열차운행은 KTX 16회, 여객·화물 등 일반열차가 102회에 이르는 등 일평균 118회에 달한다. 특히 중촌동 방향의 1차선 하상도로는 평면 건널목을 지날뿐더러 유턴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홍기웅 ㈜유신 감리단장은 “이 구간이 전철화가 되고 KTX가 운행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평면건널목으로 운영돼 철도안전에 위험요소가 많은 실정이었다”면서 “이 지역이 하루에 약 3만2천대 정도의 교통 흐름을 보이는데 서울 강변북로의 7만5천대와 비교할 때 상당히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 대전 건널목 지하차도 평면도           © 국토매일

 

조태환 태평양개발㈜ 현장소장은 이번 사업 목적과 관련해 “열차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당초 일방향 도로를 4차선 도로로 개량하면서 지역주민의 교통 불편 해소와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건널목 개량 공사에는 감리단으로 ㈜유신과 일신이앤씨가 각각 8대 2의 지분율로 참여하고 있다. 시공은 태평양개발(주), 창주종합건설(주), 동우건설(주)이 담당한다.

 

이번 입체화 공사를 통해 평면건널목이 철거되고 지하차도가 신설된다. 철도시설공단 충청본부가 관리하고 있는 총 410미터 공사구간 중 박스 구간은 비개착 박스 25미터, 개착 박스 195미터를 포함해 총 220미터다. 나머지는 U-type 구간 160미터와 옹벽 30미터로 구성돼 있다. 지하차도의 입구부터 출구까지의 거리가 총 410미터인 것이다.

 

홍기웅 단장은 “비개착 박스는 철도노선 하부를 터널처럼 뚫고 들어가는 시공 방식”이라며 “지상에서 파고 내려가는 방식이면 개착이고, 측면에서 굴착해서 들어가는 방식이면 비개착”이라고 설명했다.

 

비개착 박스 푸싱… 한 달 걸린 ‘프런트 잭킹’

 

대전건널목 공사에 적용되는 핵심 공법은 ‘프런트 잭킹(Front Jacking)’이다. 프런트 잭킹 공법은 사각형 콘크리트 박스 구조물을 유압식 잭을 사용해 공사 지점에 밀어 넣는 비개착 방식이다.

 

프런트 잭킹 공법은 철도나 도로 아래에 지하철, 지하도 등을 시공할 때 교통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안전성 또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기웅 단장은 “철도 분야 시공에서는 안전하고 역사가 깊은 공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사를 위해 시공사와 감리사는 기존의 중촌동 방향 하상도로가 지하차도를 침범하는 만큼 교통이 우회할 수 있도록 기존 하상도로의 대체도로를 만들었다. 공사기간 내에만 운영하는 임시도로다.

 

홍 단장은 “열차 운행선 근처 공사이기 때문에 비개착 공법에 90% 이상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차선 단전, 운행선 선로 침하, 노반 변형 등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했다는 설명이다.

 

홍기웅 단장에 따르면, 비개착 박스 구조물을 ‘프런트 잭킹’하기 위해서는 우선 시공 지점의 지반 보강을 위해 지반 천장에 디귿자 형태의 ‘파이프 루프(Pipe Roof)’를 시공해야 한다. 이후 그 밑에 비개착 박스를 집어넣는 형태다.

 

보조 공법의 하나인 파이프 루프는 상부에 구조물이 있는 경우나 연약 지질의 공사 지점에 길이 수 미터 정도의 파이프를 박아 넣어 지반 안정성을 도모하는 공법이다. 

 

파이르 루프 시공 전에는 시공 지점의 흙을 들어내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운행선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지할 수 있는 철제 가시설(옹벽)을 세우는 작업이다.

 

▲ 이번 입체화 공사를 통해 평면건널목이 철거되고 지하차도가 신설된다. 철도시설공단 충청본부가 관리하고 있는 총 410미터 공사구간 중 박스 구간은 비개착 박스 25미터, 개착 박스 195미터를 포함해 총 220미터다.    © 대전=조영관 기자

 

조태환 소장은 “KTX가 다니는 호남선 하부에서 진행되는 상당히 위험한 공정인 만큼 보다 세심하게 진행했다”고 밝혔다.

 

파이프 루프 시공 후에는 비개착형 박스를 제작하고 중압 잭 등 견인설비를 설치하는 발진기지(시점)에서 도달기지(종점) 쪽으로 터널 구조물을 통째로 밀어 넣게 된다.

 

세 개의 구조물로 제작된 비개착 박스는 한 번 작업에 40cm를 이동한다. 이렇게 세 개의 구조물이 모두 한 번씩 이동할 경우 하나의 세트가 된다. 조태환 소장은 “하루에 평균 2~3세트씩 작업해 1미터 이동했다“며 ”비개착 박스를 밀어 넣는 데 한 달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전체 410미터의 지하차도의 시·종점 부분에 해당하는 U-type은 이름대로 구조물이 알파벳 U자 형태로 생겼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다.

 

홍기웅 단장은 프런트 잭킹 작업과 관련해 “30톤짜리 크레인 등 중장비를 투입해 작업 진행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한 예상 위험과 대책 등을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해 작업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각종 인허가 협의 진행… 준공 후 인수인계

 

지난 2014년 7월 공사에 착수한 대전건널목 입체화공사는 총 35개월간 진행돼 오는 6월 준공 예정이다.

 

현재 호남선 통과구간 하부 지하차도에 비개착 박스를 밀어 넣는 프런트 잭킹 작업은 마무리된 상태로, 지하차도의 입·출구에 해당하는 U-type과 개착 박스 구조물 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또 지하차도 안 슬라브 공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대전지하차도의 벽면은 에폭시 도장 처리를 하게 된다. 자동차가 배출하는 일산화탄소에 장기적으로 노출될 경우 콘크리트의 중성화로 부식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번 사업은 대전천변 도로 개량 사업의 시초라고 볼 수 있다. 대전시에서는 이 사업을 계기로 호남철도주변 도로 시·종점 쪽으로 이번과 비슷한 형태로 4차선으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철도시설공단 충청본부는 이번 대전건널목 공사를 위해 지난 2014년 대전시에 용지매수 및 지장물(支障物) 이설 협조를 요청하는 등 협의를 이어오고 있다. 2015년에는 충남도시가스 외 5개 기관과 지장물 이설공사 협약을 체결했고,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수용체결 신청 및 심의를 완료한 바 있다.

 

이종근 철도공단 충청본부 시설관리처 부장은 “공사구간이 하상부지인 만큼 하천협의나 차후 시설물 최종 준공에 따른 각종 인허가 협의를 대전시와 진행하고 있다”며 “모든 구조물 공사가 완료되면 철도 직하부를 통과하는 구조물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대전시에 인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기웅 감리단장은 현장 안전 관리와 관련해 “선로 침하 등 안전을 위해 구축한 자동화 계측 장비를 설치했다”며 “5분에 한 번씩 계측돼 혹시 이상이 있을 시에는 바로 문자메시지가 공사관계자들한테 전송된다”고 강조했다.

 

▲ 사진 왼쪽부터 홍기웅 (주)유신 감리단장, 조태환 태평양개발(주) 현장소장, 윤해리 철도시설공단 충청본부 과장, 소두희 (주)유신 감리 이사, 유지원 태평양개발(주) 공사 과장, 장귀석 태평양개발(주) 차장       © 대전= 조영관 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