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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지난해 주택시장 호조에 ‘함박웃음’ 올해에는...

국제 경기 불확실성 및 주택시장 난항 예상

홍세기 기자 | 기사입력 2017/02/07 [09:11]

건설사, 지난해 주택시장 호조에 ‘함박웃음’ 올해에는...

국제 경기 불확실성 및 주택시장 난항 예상

홍세기 기자 | 입력 : 2017/02/07 [09:11]
▲     © 국토매일


올해 수주전망치 전년대비 하락…분양 밀어내기 논란

해외건설 부진 속 정부 ‘SOC' 조기집행 건설사 도움될까?

 

[국토매일-홍세기 기자] 지난해 건설 경기 둔화에도 주택시장이 뒷받침 해주면서 선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5대 건설사는 수익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건설업계 사상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고 대림산업도 영업익이 무려 56% 증가해 함박 웃음을 지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8조7445억원, 영업이익 1조527억원, 당기순이익 65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매출은 2.0% 감소했지만 영업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7%, 11.4% 증가한 수치고, 영업이익은 업계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그동안 주기적으로 호황을 누렸던 분양시장과 달리 규모가 큰 건설 프로젝트들은 수년간 적자를 면치 못해왔던 점을 고려할 때 영업익 '1조원'의 기록은 의미가 크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1년 7355억원을 시작으로 2012년(7604억원), 2013년(7928억원), 2014년(9589억원), 2015년(9865억원) 등 매년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왔다. 

 

또 대림산업도 지난해 실적이 좋았다. 국내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 호조가 이를 뒷받침해줬다. 지난해 영업익은 4250억원으로 전년보다 56% 증가했으며, 매출액도 9조8540억원으로 약 4% 성장하는데 성공했다. 

 

또 다른 빅5인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GS건설도 지난해 선방한 실적을 공개했다. 

 

삼성물산은 2015년 대규모 영업손실에서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으며, 건설부문만 보면 강도 높은 경영체질 개선과 손익관리 결과로 매출 12조9530억원, 영업익 34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4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면서 적자를 이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지만, 이후 3분기 연속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 한 것. 

 

대우건설도 아직 실적 발표가 되지 않았지만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 실적보고서에 대해 회계처리가 명확치 않다며 외부감사기관인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투자업계에서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매출 10조원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또 영업익도 2015년(3346억원)때와 비슷하거나 소폭 성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GS건설은 3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영업익은 1430억원으로 전년대비 17.2% 성장했고 매출은 창립 후 가장 많은 11조36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신규 수주액 역시 11조53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이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건설투자, 건설업 등 건설 관련 경기 지수가 떨어질 것으로 보여 실적을 지켜내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지난해와 달리 분양시장도 침체가 우려돼 각 건설사들은 사업별 리스크부터 관리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택시장이 이끈 호실적…해외건설 부진이 악재

 

지난해 주택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른 덕에 시공능력평가 상위권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듯 보이지만 저유가와 국내·외 경기 부진 등으로 주택 사업을 제외한 사업은 대체로 부진했다는 평이다. 

 

특히, 올해는 국내 주택사업과 해외 수주 환경 모두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들의 걱정은 점차 깊어지고 있다. 

 

GS건설의 지난해 해외 매출액은 4조9690억원으로 전년 6조20억원보다 17.2% 줄었고, 매출 총이익률도 -4.9%를 기록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실적 개선 폭이 크지 않은 이유는 해외공사의 원가율이 100%를 웃돌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4분기에도 해외 원가율이 103.3%를 기록해 2012년 이후 해외부문에서 영업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림산업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4분기보다 각각 4.4%, 6.4% 감소했는데, 이는 목표치에 미치지 못한 해외수주와 건자재 공급차질로 국내·외 매출액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쪼그라든 신규수주 전망치…대안 있나?

 

국내 주택시장 침체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건설사들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특히, 연초 전년 실적을 발표와 함께하는 연간 신규 수주 전망에서 지난해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상장 건설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올해 영업실적 전망치를 살펴보면 건설사들의 수주액 전망치가 지난해보다 확 줄어든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먼저 지난해 건설사 최초로 영업이익이 1조원을 기록한 맏형 현대건설은 올해 신규수주를 24조3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27조3300억원을 신규 수주액으로 전망한 것보다 무려 3조원 가량 약 11.1%가 줄어든 수치다.

 

또 지난해엔 2016년 매출액 전망치로 19조2000억원을 제시했지만, 올해는 내년 매출 전망을 19조원으로 축소했다. 

 

GS건설은 올해 신규수주 목표치를 10조9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 전년 목표 대비 5.5%나 줄어든 수치로, 지난해 11조5300억원의 수주 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신규수주 목표치는 지난해 실제로 거둔 수주 실적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대림산업도 신규 수주 전망을 9조9500억원으로 예상하며 지난해보다 수주 목표를 대폭 내렸다. 지난해 신규수주 목표액은 13조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는 이보다 1/4이나 줄어든 목표액을 제시한 것. 특히 지난해 대림산업은 10조4380억원의 실제 수주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같은 건설사들의 신규 수주 실적 전망치가 지난해보다 쪼그라든 이유는 국제 경기의 불확실성과 주택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지난해 말 정부는 대출규제 등을 통해 건설사들의 주요 먹거리였던 주택시장 열기를 가라앉혔다. 특히 지방의 경우 공급과잉이 현실화되면서 집값 하락의 우려가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쏟아지고 있어, 건설사들은 수주 실적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10대 건설사, 2월 대단지 물량 역대 최다

올해 수도권서 6만4000여 가구 일반분양

 

이달 전국 주요 도시에서 대형 건설사가 짓는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공급량이 역대 최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주택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월 물량이 역대 최다를 기록하면서 밀어내기 아니냐는 의혹도 사고 있다. 

 

2월 시공능력평가 10위 내의 대형 건설사들이 공급하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총 6개 단지, 9448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 공급분만 해도 8367가구에 이른다.

 

건설업계는 겨울철 건설사들이 설 연휴 이후 본격적인 공급을 시작하는데 올해는 명절 연휴가 1월에 끝나 2월 분양 물량이 예년보다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 11.3부동산대책, 미국발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침체 가능성을 보이는 것도 대단지 공급을 계획하고 있던 건설사들의 발걸음을 재촉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부동산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10대 건설사가 수도권에서 분양할 일반분양가구수는 총 6만4982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분양가구수 8만6011가구보다 2만1029가구 줄어든 물량이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지난해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식 분양을 쏟아낸 데다 올해는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우려 등 국내외 불안 요소가 많다”며 “또 최근 기존 아파트시장은 물론 분양시장도 빠르게 식어가는 분위기여서 건설사들이 다소 소극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 10대 건설사 중 9곳은 지난해보다 분양물량을 적게 잡았다. 현대건설은 8771가구에서 8029가구, 삼성물산은 3758가구에서 1991가구로 감소할 전망이다.

 

또 지난해 1만7837가구로 가장 많은 아파트를 공급한 GS건설은 올해 1만1582가구로 분양은 줄어들지만 여전히 많은 물량을 내놓을 전망이다. 대우건설도 올해 1만4882가구(지난해 1만5537가구) 분양 예정으로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선보일 계획이다.

 

반면,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3892가구에서 올해 7862가구로, 두 배가 넘는 물량을 잡으며 다소 공격적인 분양을 할 예정이다. 

 

▲     ©국토매일

 

10조원대 신규 SOC 물량…건설사 ‘희망’ 되나

 

올해 국토교통부 산하 도로공사, 수자원공사, 철도시설공단 등 공공기관의 올해 신규 발주물량이 무려 1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장 확실한 수익원인 SOC에 건설사들의 공격적인 영업이 예상된다.

 

여기에 정부가 대형 항만건설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나설 계획을 밝히면서, 대형 SOC 공사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LH까지 발주계획을 내놓을 경우 발주물량은 예년 수준을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대형공사가 많은 도로 분야가 6조443억 원으로 가장 많은 물량이 준비되어 있다. 철도 관련 건설공사는 2조8656억 원, 수자원공사 관련 사업은 1조4042억 원 등의 순으로 신규 발주물량이 있다.

 

가장 규모가 큰 도로공사를 살펴보면, 공사비가 큰 사업들이 많다. 서울~세종고속도로 1~9공구 공사만 2조1887억 원에 달하고, 새만금~전주 구간 도로건설공사, 중부내륙선 제7·9공구 노반건설공사 등도 예산 규모가 크다.

 

특히, 정부가 SOC 사업 예산을 조기집행하기로 하면서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경제 파급 효과가 큰 SOC 분야에 대해선 중앙부처 조기 집행 대상 총 20조8000억 원 가운데 31.2%에 해당하는 6조5000억 원을 1분기에 풀고, 상반기에는 59.4%인 12조3000억 원을 집행하기로 한 만큼 건설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단기간에 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설사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경쟁률이 세질수록 건설사들의 수익성은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민간발주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설사들이 공공공사 물량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건설사들의 공격적인 SOC 영업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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