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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석 한국교통대학교 교수] 한국철도 긴 관성에서 벗어나 기술선진화 원년 되길

국토매일 | 기사입력 2017/01/10 [18:52]

[서광석 한국교통대학교 교수] 한국철도 긴 관성에서 벗어나 기술선진화 원년 되길

국토매일 | 입력 : 2017/01/10 [18:52]

 

▲ 서광석 한국교통대학교 교수     © 국토매일

[국토매일] 2017년이 밝았다. 정유년 닭의 해로, 닭이 울면 새벽이 오고 어둠이 끝이 난다. 더구나 올해는 붉은 닭의 해란다. 그래서 붉은 닭의 상서로움이 철도에도 함께하기를 기대한다. 

 

지난해엔 한국철도산업에 커다란 기록이 있었다. 한국철도공사의 최장기 파업과 수서고속철도(SRT)의 영업시작이다. 그러나 최장기 파업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에게 영향이 크지 않았을뿐만 아니라 관심도 낮아졌다. 이유는 파업의 시기가 국민관심의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SRT의 개업 준비도 한몫 작용했다. 

 

그러나 국민생활에 철도가 차지하는 영향이 적어졌다는 이유는 부정할 수 없다. 특히 SRT개업은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다. 

 

철도청, 한국철도공사까지의 독점시대에서 경쟁의 형식을 갖춘 새로운 시대로 들어서게 되었다. 개통초기부터 이용자들의 반응이 사뭇 다르다는 것은 주목해야할 사항이다.

 

한국철도의 역사는 2017년에 118년을 맞는다. 긴 역사 속에서 철도구조개혁과 경쟁체제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오랜 역사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국민의 발로 그리고 경제개발의 요체로서 그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소득이 증대되어 자동차가 우리생활에 정착하면서 철도는 길을 잃고 한동안 공황(恐慌)에 빠졌다가 고속철도가 등장하고 난 다음 다시 살아났다. 그렇지만 최첨단의 고속철도가 등장하였으면서도 철도운용의 철학은 아직도 긴 역사의 관성(慣性)이 전부다.

 

그런 관성은 이제 거의 끝났거나 끝이 나고 있다. 우리의 철도기술수준은 분야별로 선진국을 100으로 보았을 때 60에서 80의 수준이다, 그렇지만 첨단의 철도기술은 우리나라에 다 들어 와 있다. 

 

철도관련 사업의 추진방식만 하더라도 해외에서는 국내방식과는 많이 다르고, 최첨단의 고속철도를 건설하고도 운행은 초단위의 정시운행이 어렵고 운행최고속도를 10%나 밑도는 운행이 일상적이다. 

 

최첨단의 기술들은 그에 걸 맞는 운용이 그리고 부족한 기술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여건을 만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없다. 다행스러운 것은 고속시대에 달리는 열차뿐만 아니라 시설과 운영 등의 안전을 위한 정책은 최근에 적극적으로 수립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2017년은 철도산업구조개혁 12년째로 제2의 철도산업구조개혁을 기대한다. 118년의 역사 속의 철도시설뿐만 아니라 1974년의 첫 지하철에서부터 시작한 도시철도의 노후도 40년이 넘어서고 있다. 유지보수의 기본이 기능유지였다면, 이 또한 시대적으로 새로운 대응이 필요하다. 

 

철도선진국에 비해 낮은 기술력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운용·현장과 기술개발이 톱니바퀴와 같이 맞물려 돌아갈 수 있는 원년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또 한국철도산업의 발전을 위해 철도산업구조개혁 이후 나타난 문제점들을 위한 새로운 정책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세계가 철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상, 우리는 해외로 나가야 한다. 그러하기 위해서는 국내의 기술을 선진화해야하고 해외의 기술수준에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한다. 철도산업의 특성상 국내에서부터 해외로 가기 위한 기술력과 인력의 능력 그리고 기술의 토착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해외진출은 어렵다. 

 

새로운 해를 맞아 이젠 지난 일들은 버리고 가야 한다. 그렇지만 철도산업에서는 지난 일들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 새로움에 대한 기대는 항상 설레고 답답하고 불안함이 있지만 인류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들은 그렇게 해서 여기까지 왔다. 

 

철도산업에서 관성은 지금까지 누군가가 걸어간 길은 걷는 것과 같다. 그 길은 이젠 누구나 할 수 있는 시대로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올해는 달라진 철도시대를 준비하는 해로 기록되는 2017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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