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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디젤기관차, 전쟁시 물류마비 가능성 커

코레일 경제성 고려한 객차·전기동차 위주로 교체, 정부가 나서야

김진우 기자 | 기사입력 2016/02/24 [11:16]

늙어가는 디젤기관차, 전쟁시 물류마비 가능성 커

코레일 경제성 고려한 객차·전기동차 위주로 교체, 정부가 나서야

김진우 기자 | 입력 : 2016/02/24 [11:16]
▲ 퇴역 후 강원도 월정리역에 보관중인 4001호 디젤기관차    © 국토매일

[국토매일-김진우 기자]지난해 8월1일 충북 제천에서 대전으로 향하던 무궁화호 1716호 열차가 고장나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열차는 수리 후 다시 출발해 대전역에 도착했지만 2시간 이상 지연됐다.
 
지난해 12월20일 경기도 평택에서는 새마을호 열차가 고장 나면서 승객들은 1시간 넘게 열차 안에서 대기해 큰 불편을 겪었으며 객차를 이끄는 디젤기관차가 노후, 공기를 공급하는 기관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 원인이다.
 
두 열차 고장사례의 공통점은 객차를 연결한 디젤기관차 노후로 부품 수명이 다해 고장이 발생했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중인 새마을호와 무궁화호의 경우 경제성이 뛰어난 전기동차(전기 동력분산식 열차)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신형열차를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최대 40년까지 운용 가능한 열차 내구연한 법규가 작년 폐지되고 대신 기대수명이라는 사항이 포함되면서 정밀안전진단만 통과하면 얼마든지 노후열차를 운용할 수 있게 됐다.
 
코레일이 보유한 디젤기관차 292대

2015년 기준으로 코레일은 292대의 디젤기관차를 소유했으며 이 중에서 21년 이상된 노후 디젤기관차는 36대에 달한다.
 
코레일은 21년 이상된 노후열차들은 정밀안전진단 과정에서 이상이 없는 경우 내구연한이 연장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발생하는 노후열차 고장 사례를 보면 대부분 안전진단을 통과했어도 고장이
발생해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고장이 발생할 때마다 부품을 새로 교체하지만 노후열차는 교체된 부품 이외에 다른 부품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새로 교체한 부품이 이상 없더라도 또 다른 기관 부품에서 고장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특히 전기계통은 사람 눈으로 고장을 판별할 수 없고 사전증상이 없이 갑자기 고장나는 경우가 많다.
 
버스, 승용차와 비교해서 정시 도착이 장점인 열차에서 열차고장으로 인한 시간지연은 열차의 장점이 희석될 수밖에 없다.
 
▲ 현대로템이 최근 납품한 3,700마력 디젤기관차 © 국토매일

신형 디젤기관차 도입에 인색한 코레일
 
코레일은 승객들이 주로 타는 전기동차(전기 동력분산식 열차), 객차를 신규노선에 도입하거나 노후열차를 대체할 목적으로 꾸준히 도입했다. 그 결과 2014년 기준으로 차령 21년 이상된 객차, 전기동차는 새마을호 62량뿐이며 남은 62량 새마을호도 2018년 모두 ITX-새마을호로 대체될 예정이다. 하지만 객차, 전기동차와 달리 디젤기관차는 사정이 다르다.
 
노후된 기관차를 폐차하고 있지만 노후기관차를 대체할 신형 디젤기관차 도입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코레일이 납품받은 신형 디젤기관차는 ‘14년 현대로템에서 납품받은 25량에 불과하다. 이는 같은 시기 87량의 전기기관차를 납품받은 것과 대조적이다.
 
전쟁 등 비상시 물자수송에 유용한 디젤기관차
 
고압, 고전력 전차선로를 통해 전력을 공급받아 운행하는 전기동차, 전기기관차와 다르게 디젤기관차는 전차선로가 필요 없기 때문에 비상시 특히 전쟁 상황에서는 매우 유용하게 물자를 수송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현재 전쟁시 동원 가능한 코레일 소속 디젤기관차는 292대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와 적국으로 대치하고 있는 북한의 경우 디젤기관차 비중이 월등히 높고 러시아와 중국 또한 디젤기관차를 지속적으로 개발 도입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최근까지 디젤기관차를 자체적으로 개발·양산하고 있으며 중국의 신형 디젤기관차 동펑11G는 20량의 객차와 연결한 상태에서도 시속 160km/h까지 속도를 낼 수 있는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우리나라는 엄연히 분단국가이고 북한과 전쟁을 휴전한 휴전국가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전쟁이 일어날 수 있으며 발전소나 변전소 등 전력시설이 전쟁으로 파괴될 경우 물류수송이 원활한 열차는 디젤기관차가 유일하다.
 
신형 디젤기관차 도입 정부가 나서야
 
전쟁 가능한 국가에서 디젤기관차는 유사시 전쟁물자를 효율적으로 운송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디젤기관차를 도입해야 하지만 철도운영사인 코레일 입장에서 1량당 52억원이나 되는 신형 디젤기관차 도입가격은 부담되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정부가 코레일에 도입금액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신형 디젤기관차를 도입해야 한다는 국회의원, 철도관계자들의 주장도 오래 전부터 제기됐다.
 
또한 신형 디젤기관차는 구형 디젤기관차와 비교해 디젤엔진에 공기를 냉각시키는 인터쿨러 연소실에 공기를 강제로 밀어 넣는 터보차저가 탑재되어 연소효율성이 크게 높아져 연료를 절감했고 최고출력은 3,700마력에 달한다. 그러면서도 배출가스를 종전보다 40%이상 절감해 친환경성도 확보해 유로3a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했다.
 
높아진 출력만큼 기존 디젤기관차와 비교해 견인력이 10% 이상 높여 기관차 1량이 40피트 컨테이너차 기준으로 최대 37량까지 수송 가능하고 연료소비량도 15% 가량 절약했다.
 
2011년 코레일은 기관차를 제작한 현대로템과 가격을 협상해 기관차 1량당 52억원으로 가격을 책정했고 총 1,300억원 25량의 신형 디젤기관차를 납품 받아 현재 화물 운행용도로 사용 중이다.
 
하지만 ‘15년 기준 코레일 디젤기관차 보유량은 292대에 불과하며 이 중에서 36대는 21년 이상된 노후 디젤기관차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전시에 완벽하게 가동 가능한 디젤기관차는 약 250대 뿐이다. 전시에 동원될 디젤기관차가 점점 부족해지면서 과거부터 꾸준히 디젤기관차 도입 필요성 문제가 제기되었으나 코레일은 예산 등의 이유로 아직까지 신형 디젤기관차를 도입할 계획이 없다. 따라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신형 디젤기관차 도입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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