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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부지역 가뭄 해갈…보령댐 도수로 공사 2월말 용수 공급

입찰부터 공사까지 일사천리로 진행

홍세기 | 기사입력 2016/01/27 [09:22]

충남 서부지역 가뭄 해갈…보령댐 도수로 공사 2월말 용수 공급

입찰부터 공사까지 일사천리로 진행

홍세기 | 입력 : 2016/01/27 [09:22]
▲     © 보령댐도수로건설단

[국토매일-홍세기 기자] “보통이라면 최소 2년은 걸릴 공사다” “다시는 이런 공사 현장이 있어서는 안된다”
공사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이번 공사의 어려움을 토로했을 만큼 보령댐 도수로 공사는 지난해 10월 30일 착공에 들어간 지 3개월 만에 완공을 목전에 뒀다. 공사 진행 당시 긴급하게 진행되면서 안전과 부실시공에 대한 우려를 낳았지만 별다른 사고나 문제없이 공정율 95%를 보이며 2월 말 용수공급을 앞두고 있다.

착공 당시 충남 서부 8개 시·군의 상수원인 보령댐은 올해 3월 말 고갈될 위기에 놓여 있었다. 이에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올해 홍수기까지 보령댐의 용수공급능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인 조치라고 ‘보령댐 도수로 공사’를 설명하고, 충남 서부권 가뭄의 보다 근본적인 대책으로 금강물을 보령댐에 공급(하루 11.5만톤)하는 시설을 2월까지 설치해 충남지역 가뭄에 총력으로 대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사장 최계운)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이 공사는 지난해 10월 30일 착공에 들어갔으며 총 공사비는 625억원이 투입됐다. 금강 백제보 하류의 취수장에서 보령댐까지 21㎞를 연결하는 수로 공사가 끝나면 가뭄이 극심한 충남 서부지역 8개 시ㆍ군에 하루 11만5,000톤의 금강물이 공급될 예정이다.

수질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이번 금강과 보령댐의 수계 연결에는 금강 백제보 하류에 들어설 취수장에 수질 개선을 위한 마이크로 필터 등의 전처리시설이 설치됐다. 또 보령댐 상류 반교천 일대에는 자연식생 시설도 추가된다. 또 수돗물 생산 시설인 보령정수장에는 염소 및 활성탄 투입 설비 등이 보완·설치돼 수질의 안전성을 보장했다.

국토부 수자원개발과 우정훈 과장은 “도수로 사업을 통한 보령댐의 저수율 상승으로 생·공용수 비상공급 및 농번기 관개용수 등의 원활한 공급이 가능해져 급수조정을 시행 하고 있는 충남서부권의 가뭄 해소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     © 보령댐도수로건설단

대우건설, ‘기술형 입찰시장’서 2년 만에 수주

K-water는 지난해 10월 22일 7개 지명업체 중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을 각각 대표로 하는 2개 컨소시엄으로부터 입찰제안서를 접수했고, 곧바로 기술제안서 심의에 착수하는 등 사안의 중요성에 맞게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수주에 성공한 대우건설도 긴급 기술제안방식으로 집행된 공사 수주로 2년여만에 기술형 입찰시장의 복귀를 알렸다.

이는 K-water가 시공능력순위 상위 7개사를 지명해 설명회를 개최한지 꼭 열흘 만에 입찰참가 요청공문을 시행한지 불과 일주일 만에 시공사까지 확정하고 착공에 들어가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물론 이 같은 스피드를 내기 위해 정부도 예비타당성조사 등 각종 행정절차를 대폭 면제하거나 완화했고, K-water 역시 입찰제안서 접수와 동시에 기술심의를 실시하는 등 모든 입·낙찰 과정을 한번에 처리했다.


▲     ©보령댐도수로건설단

공사도 ‘빨리빨리’ 하지만 품질은 ‘확실하게’
“2년 걸릴 공사를 3개월 만에 끝내라”


K-Water에 따르면, 보령댐 도수로 공사는 금강보의 물을 가뭄으로 말라가는 보령댐으로 보내기 위한 것으로 관로 21.9km, 분기관로, 취수시설 1개, 가압장 2개소 등을 설치해야 한다.

이번 공사는 모든지 ‘빨리빨리’ 진행이었다. 21km에 달하는 구간을 24개 팀으로 나눠 동시에 공사를 진행하는 강행군이 3개월간 이어졌고, 이로 인한 안전·품질 문제 등이 제기 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하는 것도 큰 관건이었다.

공사를 현장에서 관리감독해 온 보령댐도수로건설단 관계자는 “빠른 공기만큼 우려했던 상황은 일어나지는 않았다”면서 “이를 위해 품질관리팀을 운영하거나 자재 회사에 상주 인원을 요청해 현장에서 직접 자재를 제작하고 신공법을 도입하는 등 갖가지 노력을 펼쳤다”고 소회했다.

또 다른 현장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이 정도의 공사는 2년에서 3년, 아무리 빨라도 1년 반은 걸리는 공사다. 하지만 사안의 시급성을 감안해 4개월이라는 짧은 공사기간 내 완공을 목표로 진행했고 현재 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며 빨라도 너무 빨랐던 공사 진행 속도에 혀를 내둘렀다.

공사를 책임지고 있는 보령댐도수로건설단 박병돈 단장은 “모든 건설단 직원이 공사 시작 직후 현장에 방을 얻어 숙식을 해결하면서 공사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면서 “극히 이례적인 공사로 앞으로 진행될 수자원공사의 다른 사업에도 하나의 이정표가 될 만한 공사였다”고 자평했다.

▲ 보령댐도수로 공사 현장     ©홍세기

번개 같은 공사 부실·안전 우려 ‘불식’시킨 ‘관리시스템’

이같은 빠른 공기로 인해 외부에서는 부실 공사와 안전에 대한 우려를 다 잠재울 수는 없었다. 이에 대해 보령댐도수로건설단은 현장 품질관리팀을 두고 매일 같이 각 공사 현장을 검수하며 부실 공사를 미연에 방지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자재의 품질을 일정하게 만들기 위해 협력업체 직원을 현장에 상주시켜 자재를 제작하는 것부터 설치까지 확인했으며, 신공법을 도입해 겨울철과 상관없이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장에서 꼽은 최대 난항은 관로 설치였다. 왕복 1차선의 도로로 이루어져 있어 공사기간 내내 한쪽을 막고 공사를 진행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우회로를 제공하거나 지역의 도움을 받아 해당 구간의 제한이동속도 60km/h의 구간을 30km/h로 줄여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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