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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현지화 전략이 키워드 작용

손태홍 연구위원/공학박사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국토매일 | 기사입력 2016/01/11 [14:51]

해외건설, 현지화 전략이 키워드 작용

손태홍 연구위원/공학박사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국토매일 | 입력 : 2016/01/11 [14:51]
▲  손태홍 연구위원  © 국토매일
[국토매일]진출 국가에 중장기적 관점의 사업 인프라 투자 및 구축,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 5가지 핵심전략 경영조직 기능변화, 전략적 제휴, 현지수행 역량확보, 지역거점확보, 시화공헌활동 등이다.
 
해외 진출이 확대되고 현지에서의 사업 영위를 지속하기 위한 현지화 필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건설기업들의 현지 법인 규모도 궤를 같이 하면서증가하는 추세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001년 156개에 그쳤던 해외 현지 법인은 2014년에는 1,147개로 2001년 대비 7.5배나 증가했고 아시아 지역이 726개로 전체의 63%를 차지하며, 중동이 169개, 북미 및 태평양이 112개, 남미와 유럽 및 아프리카 지역에 각각 65개, 49개, 26개의 법인이 운영 중에 있다.

기업의 규모에 따른 분포를 보면 중소기업이 전체의 57.9%인 664개의 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각각 301개(26.2%)와 182개(15.8%)를 운영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총 84개국에 법인이 운영 중이며, 아시아 국가가 26개로 전체의 31%를, 유럽이 14개국, 중동이 13개국, 중남미 국가가 12개다.
 
2014년 기준 국내 건설기업의 현지 법인이 있는 국가는 총 84개국이며, 대륙별로는 아시아 국가가 26개로 전체의 31%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이 14개국, 중동이 13개국, 중남미가 12개국 등이다.

단일 국가 기준으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국내 기업의 현지 법인이 운영되고 있는 국가는 베트남으로 대기업 26개, 중견기업 19개, 중소기업 142개 등 총 187개의 법인이 운영 중에있다.

두 번째로 해외법인이 많은 국가는 중국으로 123개가 운영 중이며,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 각각 62개가, 필리핀에 53개의 법인이 있다. 이외에도 말레이시아(49개), 카자흐스탄(42개), 캄보디아(40개)와 태국(40개) 등을 포함하면 아시아 국가들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 2014년 기준 주요 국가별 해외 현지 법인 현황  © 국토매일
 
<현지화의 개념과 요인>
선행연구들은 “진출 시장의 조건에 맞는 생산과 판매 등이 가능한 경영체계를 가진 현지 국가의 기업이 되는 것”으로 현지화의 기본적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전용진(2011)의 연구에서는 본국에서 경쟁우위를 갖는 기업의 가치 사슬(value chain)상의 활동 중에 부분 또는 전체를 진출하고자 하는 시장의 상황에 맞게 체계화(organizing)하는 것을 현지화로 정의했다.

최근에는 기능적 요인들의 현지화 외에도 현지 국가가 요구하는 사회 및 문화적 측면에서 진출 기업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이해하고 반영하는지도 현지화의 요인으로 고려되고 있다.

때문에, 현지화 전략을 수립 및 실행한다는 것은 경영전략의 구성 요인 모두를 포함하는 기업의 경영 시스템을 진출 시장의 환경에 맞게 변형시켜 운영한다는 의미로 보다 포괄적인 개념으로도 정의할 수있다.
 
▲  현지화의 개념과 구성요인  © 국토매일
 
글로벌 건설기업의 현지화 전략 CIMIC(Construction, Infrastructure, Mining and Concessions) 그룹의 현지화 전략은 해외 시장에 현지 법인을 설치하거나 안전성과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현지 기업과의 조인트 벤처 방식의 협력 관계를 통해 국가별 특성에 맞는 사업 관행과 방식을 존중하고 자율권을 보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진출 지역과 상품별 특성을 고려해 거점별로 운영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할 뿐만 아니라, 인력 채용도 현지의 재정 상황과 필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영국의 오일·가스 부문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전문 기업인 패트로팩의 사업 전략은 크게 인력, 전략적 제휴, 프로세스로 요약할 수 있는데 특히 전략적 제휴와 인력 양성이 현지화 전략의 핵심이다.

새로운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경우에는 진출 국가의 고객, 파트너, 공급자 및 커뮤니티와 전략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경영권 확보에 집착하지 않는 유연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파트너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는 것 외에도 주력 시장을 거점화해 수주 및 조달 효율화를 추구하고 있다. 특히, 현지 인력 채용을 통한 원가 절감과 더불어 트레이닝 센터(5 개국 12개 운영)에서 교육을 실시해 인력 양성을 지속하고 있는데 현지 인력 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 제공은 발주처와 장기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 하는 근간이 되고 있다.

1909년에 설립된 벨기에의 베식스는 부르즈 할리파, 에미리트 팔래스 호텔 등 지명도 높은 대형 공사를 수행하면서 중동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현지화 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베식스의 현지화 전략은 진출 국가에 중장기적 관점의 사업 인프라 투자 및 구축,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 독자적 사 업 수행 역량 확보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카타르에 United Ready Mix라는 레미콘 회사를 설립하고, UAE에는 Dredgers, Crane barges 등의 중장비와 장비 및 자재 보관을 위한 창고 등의 사업 지원 인프 라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약 100개 이상의 주요 장비와 우수한 현지 인력 풀(pool)을 확보하고 있으며, 중동 지역에서의 프로젝트 설계는 두바이 Design Center에서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해외건설 현지화 전략의 핵심 요인 해외건설의 산업적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글로벌 건설기업의 현지화 전략과 타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활용하는 전략들이 갖는 공통점을 종합해 보면, 해외건설 현지화 전략의 핵심요인은 크게 5개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 경영 조직의 기능 변화다.
현지 기반의 경영 전략의 실행을 위해서는 조직의 기능도 현지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해 야 한다. 현지 조직은 의사결정이 가능해야 할 뿐만 아니라 사업 수행에 필요한 모든 기능들을 담당할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 전략적 제휴의 강화다.
조직 내부의 현지화 역량을 근간으로 현지 사업 추진을 위한 파트너로서 우수 협력 기업들을 조사 및 발굴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내부 자원화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세 번째 현지 수행 역량 확보다.
해외사업에 요구되는 기능적 가치 사슬상의 영업, 견적, 설계, 구매, 공무 및 공사 수행을 위해 필요한 자원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원 확보 의 시작점은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해외사업 인력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 구 축과 실행이 되어야 한다.

네 번째 지역 거점의 확보다.
소규모 지사보다는 진출 시장마다 다른 사업 환경을 반영한 차별화된 지역 거점을 구축 하고 이를 확대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다섯 번째 사회공헌활동의 강화다.
현지 사회의 압력이나 자선적 동기에 근간하는 일회성 활동이 아닌 중·장기 투자 기반의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활동이 요구된다.

최근 해외건설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이 수주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대규모 손실을 경험하고 있다. 또한 시장을 둘러싼 외부 환경은 우호적이 못해 과연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보유하는 것이 가능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고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이 뉴노멀(New Normal)로 인식되는 지금 해외건설시장에서의 사업 영위는 선택이 아니다. 때문에 심화되는 경쟁 속에서 생존하느냐를 고민하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해외건설 시장에서의 현지화는 진출한 건설기업들이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이 아니다.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사업의 영속성을 확보해 나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경영 전략이다.

그러나 주력 시장과 공종 및 투자 역량의 정도가 건설기업마다 다르므로 기업의 조직 정비를 시작으로 해외건설 현지화 요인을 달성해 나가는 중장기 전략 수립이 우선되어야 한다. 더불어, 해외사업이 대형화 및 복잡화되고 수주 경쟁 심화 등에 따른 수익성 확보가 과거보다 어려워지면서 기업 간 공동 수주가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역량을 보유한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

그리고 내·외부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해외건설시장에서의 지속 성장을 위해 단위 프로젝트 수주 중심이 아닌 지역 거점을 확대해 가는 중장기 사업 계획이 필요하다.

향후 해외건설시장에서는 토착화된 사업 수행 인프라와 현지 기업으로서 지역 사회로부터 우 호적인 평판을 보유하고 있는지의 여부가 기업의 경쟁력 수준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때문에 단기적이고 일회성 봉사활동에서 탈피해 지속 가능한 투자를 바탕으로 하는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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