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최근 세계적인 석유기업인 BP(British Petroleum)로부터 12억 달러 규모의 북해용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를 수주했다. 이 FPSO는 올해 들어 첫 발주된 것으로, 영국령 북해의 셰틀랜드 섬에서 서쪽으로 약 175Km 떨어진 ‘시할리온 앤 로얄 유전’에 오는 2015년 초 설치될 예정이다. 총 중량이 8만5000톤에 달하며 길이 270m, 폭 52m, 높이 64m인 이 설비는 하루 13만 배럴의 원유와 22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정제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하루 석유 사용량의 절반에 해당되는 100만 배럴의 원유 저장이 가능하다. 현대중공업은 이 설비에 대한 설계에서부터 구매, 제작, 시운전까지 일괄 수행하며, 현지까지 운송 및 현지 해상 작업도 맡아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수주한 FPSO는 17.5m를 넘나드는 강한 파도와 영하의 추위 등 북해의 거친 해상 환경에도 견딜 수 있도록 영국, 유럽의 까다로운 안전 및 환경보호 기준에 따라 첨단 설계기술로 제작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강창준 해양사업본부장은 “이번 수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그간의 공사 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이뤄진 것으로, 향후 BP사가 발주하는 추가 공사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지난 1월 카타르 해상가스전 공사, 2월 세계 최대 해양설비운반선 등 해양 부문에서만 올해 목표치인 48억불의 절반에 가까운 23.3억불의 수주 기록을 달성했다. <저작권자 ⓒ 국토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