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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울역 7017 프로젝트’ 발표…지역경제 부활 신호탄

장기적 미래가치 고려해 재생으로 새로운 기회 창출…17개 보행로 신설로 도보관광 추구

이영진 기자 | 기사입력 2015/02/17 [09:55]

서울시, ‘서울역 7017 프로젝트’ 발표…지역경제 부활 신호탄

장기적 미래가치 고려해 재생으로 새로운 기회 창출…17개 보행로 신설로 도보관광 추구

이영진 기자 | 입력 : 2015/02/17 [09:55]

[국토매일] 최근까지도 지역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여론에 오르내리던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에 대해 서울시가 지난달 30일 적극적 의지를 표명했다. 서울시는 이를 ‘서울역 7017 프로젝트’로 명명하고 서울역과 연계한 통합재생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역 고가는 기존 ‘안전’과 ‘교통’ 등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각각 문제 제기해 시책 진행에 진통을 겪은 바 있다.

이에 본지는 ‘차량길’에서 ‘사람길’로 거듭나는 서울역 고가도로의 개발 방향 주요 내용을 통해 미래상을 알아보고, 향후 개선 과제에 대해 분석해보고자 한다.
 
■서울역 고가도로의 과거와 현재
서울역 고가도로는 1970년 준공돼 중구 남대문로 5가에서 만리동 사이를 잇는 도로시설물이다.

고가도로는 17m 높이에 총 연장 938m로 퇴계로에서 한강로로의 진입과 청파로의 상·하 방향으로 진입 가능하게 돼 일대의 교통 소통 해소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의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차량이 통행하는 고가도로에서 사람이 보행하는 보행로 및 공원으로의 기능을 갖게 됐다.

특히 ‘서울역 7017’의 의미는 1970년에 만들어져 2017년에 새로 태어나는 역사적 고가라는 뜻으로, 17개의 보행로와 17m 높이의 고가로 의미를 더했다.

서울시는 하루 39만여 명이 오가는 서울역이 차량 중심 구조로 돼 있어 걷기에 불편했고, 지역간 단절로 인한 반대편 지역은 낙후·쇠퇴돼 문제점 등이 있어 이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역 7017 프로젝트’의 핵심은 무엇인가
이번 서울시의 ‘서울역 7017 프로젝트’는 크게 ▲서울역고가 재생을 통한 보행환경 향상 ▲남대문시장 활성화와 도시재생 촉진 ▲소통·교통·안전 등의 문제점 보완 및 해결 등이 주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역 고가의 가장 기본 가이드라인은 유동인구의 시작점으로 활용해 주변과의 연계발전을 유도하는 것이다.

특히 서울역 광장과 에스컬레이터 등으로 상하부를 수직으로 연결해 ‘공간’적 기능을 강화한다.

또한 건물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인근 빌딩의 3~4층과 고가를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고가의 시작에서 끝까지 보행시간을 최대 14분 단축하고 크게 총 17개의 ‘보행길’을 확보(남대문시장, 회현동, 남산, 힐튼호텔, 남대문, GS빌딩, 연세빌딩, 스퀘어빌딩, 지하철, 버스환승센터, 광장, 국제회의장, 공항터미널, 청파동, 만리동, 중림동, 서소문공원 등 17개)한다.

▷보행환경 기반으로 남대문시장 활성화 및 인근지역 도시재생 촉진 등 공공지원 사업도 확대한다. 과거 서울역 고가도로 D급 판정 이후 없어진 노선을 부활해 남대문시장을 경유하게 한다.

또한 현재 남대문로에 집중된 광역버스와 공항버스 노선은 퇴계로로 분산해 대중교통의 원활한 소통을 강화한다.

남대문 인근 도로를 6차로에서 4차로로 변경해 관광버스와 조업차량 및 오토바이 등을 위한 주차장을 신설한다.

더불어 서울시티투어버스와 남산순환버스를 남대문시장에 정차시켜 관광객 유입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인근 지역 개선을 위한 계획수립 및 지원활동(중림동 봉제 등 토착산업 활성화 지원, 서계동 지구단위계획 구역 보완, 중림동 청소차고지 이전 등)을 강화한다.

특히 ‘서울역 일대 종합발전계획’ 연구용역을 2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하고, 별도로 ‘남대문시장 활성화’ 연구용역도 2016년 6월까지 추진해 구체적 시행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시민소통 강화와 교통 대책 및 고가 재활용에 따른 안전성 확보 등에 적극 대응한다.

핵심적으로 ‘시민위원회’와 ‘고가산책단’을 운영해 여론수렴 프로세스를 확보한다. 그 밖에도 ‘고가 Forum(월 1회)’와 ‘고가 Report(월 1회)’ 및 ‘고가 Party(연 3~4회)' 등 주기적 여론수렴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역 고가에 차량이 다니지 못할 경우에 대한 대책으로 ‘차량통행 보완계획’을 수립해 구체적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차량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의주로 지하차도 평면화 ▲근거리 우회경로 구축 ▲도심 동서방향 간선축 보강 ▲퇴계로~통일로 차량통행 등을 개선한다.
 

■고가도로 재활용에 따른 ‘안전’과 ‘교통’ 문제 논란
서울역 고가도로 재활용에 대한 여론의 핵심은 안전과 교통에 대한 대안 측면이다. 즉,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됐다. 특히 서울역 고가도로의 경우 서울시 내부적으로도 최초에는 철거를 하는 방향으로 논의됐었던 만큼 안전에 대한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서울역 고가도로는 전체의 약 85%이상이 보수된 바닥판으로 2006년에 실시한 정밀안전진단 안전성 평가에서 D급을 받았다. 교통문제는 지역주민들뿐만 아니라 서울시 전체 여론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했다. 기존 서울역 일대에서 남대문시장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상습적 정체구간이다. 기본 통행량 자체도 많지만 조업차량 및 승하차 차량 등으로 인한 정체가 많이 발생하는 구간인 만큼 고가도로가 없어짐에 따른 교통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안전’측면에 대해 기존 차량 통행시 하중에 비해 보행로로 변경될 경우 받는 하중은 크게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본격적으로 설계과정에서 안전문제에 대해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교통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단기와 장기로 대책을 분류해 내놓았다.

단기적 대책은 ▲의주로지하차도(통일로) 평면화(2개 차로 폐쇄 후 평면교차로 변경) ▲중림동교차로 정비(3차로에서 4차로로 증설 및 좌회전 금지(서소문로 우회)로 염천교 교통량 저감) ▲염천교교차로 정비(좌회전 금지(염천교-통일로)와 숭례문방향(서-동) 직진 신설) ▲서울역 교차로 정비(회전 교차로로 구조 개선) ▲칠패로~숭례문 간선축 보강(외곽방향 3차로, 도심방향 1차로에서 각각 2차로씩으로 차로운영 변경, 숭례문 서측 교차로 신설(직진·좌회전 허용) 등이 있다.

장기적 대책으로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계획을 수립해 도로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청파로, 칠패로, 통일로 등 코레일 부지 일부구간에 대해 도로를 확장한다.

또한 갈월가도교, 갈월지하차도 등도 확장대상에 향후 포함될 예정이다.

향후 일정 및 계획에 대해 권완택 서울시 도로관리팀장은 "올해 4월까지 국제 설계 공모를 받고 5월에 당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며 "이어 9월까지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에 돌입해 10월부터 차량통제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공사기간은 올해 11월부터 내년 12월까지로 2017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장기적’ 안목으로 바라봐야
서울연구원 민승현 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고가도로를 재활용해 보행로를 조성하는 것은 보행의 연결도 있지만 머물고, 쉬고, 즐기고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 장소를 만든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즉, 사람들이 모이는 중요한 명소 또는 진원지를 만들자는 것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민 연구위원은 “주변지역이 활성화되는 시작점으로 생각하자는 것으로 향후에 우리가 장기적,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서울역 고가도로의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민 연구위원은 교통문제를 우려하는 여론에 대해 “현재 서울역 인근을 지나가는 차량의 대부분(60%)은 통과교통 차량으로 향후 차량진입과 통과차량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결국 보행친화적 도시를 만들기 위한 기본적 취지다”고 답했다. 끝으로 그는 향후 교통대책에 대해 “서울시에서 지속적으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고 장기적 지역활성화 계획(북부역세권, 서계동 지구단위계획 등)이 수립되면 교통수요량에 대한 재조정이 있을 것이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논의를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할 사항이다”고 강조하며 설명을 마쳤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서울역 고가에 대해 과거의 인사동 골목처럼 서울의 명소로 안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게 샀다.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수명이 다한 서울역 고가를 서울역광장, 북부역세권 등과 17개 보행로로 연결하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서울도심의 새 걷기길이란 문화와 관광 상품으로 보더라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성공 가능성에 대한 사례로 제주 올레길과 인사동 골목을 꼽았다.

이 책임연구원은 “걷기가 문화나 관광 상품이 되려면 단순히 걷는다는 행위를 넘어서 지역색이나 상징이 깃들여져야 한다”며 “가령 제주라는 섬의 이미지, 국토대장정이라는 청춘의 이미지 같은 것들이 걷기라는 행위에 의미를 부연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심의 차량통행과 횡단보도 등에 구애되지 않는 서울 고가길의 17개 보행로가 대부분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곳들(서울연구원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명동, 동대문시장, 고궁, 남대문시장, 남산·N서울타워 등이 상위로 꼽힌다)로 연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곳을 기점으로 서울의 주요 도심을 연결하는 이용이 편한 걷기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서울시 이택근 도로관리과장은 “서울시 역시 북한산~종묘~한강을 잇는 길을 형성해 22개의 성곽마을을 재생하는 도시재생정책을 추진 중이다”며 “차량중심에서 사람중심의 도시로 변화는 보행친화도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서울역 고가는 이러한 정책적 그림의 일부이며 서울의 관문인 서울역을 중심으로 주변지역을 연결하는 서울형 도시 재생의 큰 그림을 그려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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